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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 - 추억의 영웅을 소환하기엔 부족하다.
12  쭈니 2019.02.11 12:19:29
조회 143 댓글 0 신고

감독 : 마츠모토 준

더빙 : 세키 토모카즈, 사쿠라이 타카히로

독수리 오형제라는 이름만으로도...

2018년 10월에 개봉한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은 그 제목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했다. 요즘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독수리 오형제>는 아직까지 '슈파 슈파 슈파 슈파'로 시작되는 주제가가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내가 어린 시절엔 최고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다. 특히 1호기부터 5호기가 합체하여 위기의 순간 불새가 되는 장면은 <독수리 오형제>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인피니티 포스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의 줄거리에는 정의의 용사 캐산도 등장한다고 한다. <신조인간 캐산> 역시 <독수리 오형제>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 어린이 팬에게 열화와 같은 반응을 일으켰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다. 특히 나는 어린 시절 로봇 장난감을 일렬로 줄을 세워 놓는 것을 좋아해서 아버지에게 '캐산'의 빌런인 안드로 군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었다.

그러니 내가 어찌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을 기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영화에 대한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의 영웅을 소환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반의 준비를 하며 영화를 봤다. 하지만 솔직히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은 내가 기대했던 추억의 영웅을 소환하는데 약간 부족한 영화였다.

혼란스러운 도입부, 알고 보니 이미 전 편이 있더라.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을 보는데 앞서서 이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전혀 모르고 영화를 봤다가 초반 도입부에 어리둥절하며 혼란스러웠다. 왜냐하면 영화의 도입부가 마치 영화 전체의 압축판처럼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은 2017년 일본에서 방영된 12부작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속 편에 해당하는 극장판이더라. 결국 영화의 도입부는 전 편인 12부작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내용을 압축한 것이다.

도입부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차원 이동 장치를 개발해서 모든 세상을 넘나들며 세상을 멸망시키고 있는 제트에 맞서 각기 다른 차원에서 온 '독수리오형제'의 리더 켄, '허리케인 포리마'의 타케시, '우주 전사 테카멘'의 조지, '신조인간 캐산'의 데쓰야가 뭉친다. 제트의 능력은 가능성의 균형을 바꿔서 주인의 소원을 이뤄주는 강력한 무기인 케이스에서 비롯되는데, 케이스는 연필로 모양을 바꿔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평범한 소녀 카이도 에미의 손에 들어간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트의 정체는 에미의 아버지였다. 에미는 어려서 죽을 운명이었고, 케이는 에미가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른 차원의 세상을 멸망시킨 것이다. 결국 에미는 케이스의 힘으로 잃어버린 모든 세상을 되살리고, 케이와 맞서기 위해 모인 영웅들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다.

이 방대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단 13분으로 압축시켰으니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본 내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웠던 것도 당연하다. 혼란스러운 도입부가 지나고 나면 에미에게 도움을 청하는 켄의 모습으로 본격적인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놀랍게도 이번 빌런은 난부 박사이다.

에미와 켄을 비롯한 영웅들이 다시 모인 세상은 지적 생명체를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우주 괴물 갤렉터에 의해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곳이다. '독수리오형제'는 갤렉터를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켄과 조를 제외하고 모두 죽음을 맞이하고 난부 박사는 최후의 수단으로 넥서스라는 위험한 무기를 쓰려 한다. 이에 켄은 넥서스 사용을 반대하지만 난부 박사는 켄을 죽이고 결국 넥서스를 이용하여 갤렉터를 제거한다. 광경을 조가 목격한다. 그리고 6년이 흐른다.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의 도입부가 혼란스러웠다면 이후 진행된 장면들은 충격적이었다. 난부 박사는 '독수리 오형제'를 결성한 창시자이다. 그런 그가 넥서스라는 무한한 힘을 이용한 빌런으로 변한 것이다. 넥서스의 이용이 위험한 이유는 넥서스가 주변의 에너지를 이용하는데, 넥서스를 이용하면 할수록 주변의 에너지가 빨아들여 주변을 죽음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알면서도 난부 박사는 또다시 갤렉터가 침략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넥서스를 손아귀에 넣고 놓아주지 않는다.

넥서스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방해하는 모든 것을 적으로 간주하는 난부 박사의 광기는 <독수리 오형제>를 재미있게 봤던 오랜 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충격적이다. 여기에 서로 성격이 다른 켄과 조의 충돌(둘은 <독수리 오형제>에서도 언제나 티격태격했다.) 넥서스를 차지하려는 정부의 음모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흥미롭긴 했지만, 만족하기엔 부족하다.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은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55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이다. 타츠노코 프로덕션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영웅 캐릭터들을 한데 뭉쳐 타프노코판 '어벤져스'를 만들었는데, 솔직히 '독수리 오형제'와 '캐산'을 제외하고는 낯선 캐릭터들이라서 기대했던 추억 소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중 가장 아쉬웠던 것은 '독수리 오형제' 중 정작 영화에는 켄과 조만 나왔다는 것. 그리고 '캐산'의 비중이 너무 작았다는 점이다.

3D로 구축된 추억의 영웅들의 모습도 어색했다. 기본 제작비 1억 달러가 들어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D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내게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의 3D는 조금 싸구려 느낌이랄까. 게다가 케이스, 넥서스, 다중 우주 등 1시간 30분 (도입부를 제외하면 1시간 15분) 동안 표현하기엔 복잡한 소재도 문제이다.

결국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은 추억의 캐릭터를 소환한다는 의미에서 분명 흥미로운 영화이긴 했지만 만족하기엔 부족한 그런 영화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독수리 오형제'와 '캐산'을 보니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반갑기는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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