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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풋] -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진 안전한 거짓과 위험한 진실 사이
12  쭈니 2019.02.07 14:51:42
조회 132 댓글 0 신고

감독 : 캐리 커크패트릭

더빙 : 채닝 테이텀, 제임스 코든, 젠다야, 코먼, 대니 드비토

왜 아직 국내 개봉이 안되고 있을까?

할리우드는 지금 애니메이션 전쟁 중이다. 예전에는 디즈니만이 거의 유일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다면 픽사, 드림웍스가 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했고, 지금은 블루 스카이, 일루미네이션,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등이 난립하여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스몰풋]은 워너 애니메이션 그룹의 작품이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의 자회사라고 할 수 있는 워너 애니메이션 그룹은 2014년 [레고 무비]의 흥행 성공으로 급부상 중인 신생 애니메이션 제작사이다. 2016년에는 [아기 배달부 스토크], 2017년에는 [레고 배트맨 무비]와 [레고 닌자고 무비]를, 2018년에는 [틴 타이탄 고! 투 더 무비]와 [스몰풋]을 북미 관객에게 선보일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레고 무비], [레고 배트맨 무비]만 북미 흥행 1억 달러을 달성했을 정도로 아직은 부침이 있다.

[스몰풋]은 비록 북미 8천3백만 달러 흥행으로 1억 달러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워너 애니메이션 그룹이 제작한 영화 중에서 흥행 3위이다. 월드 와이드 성적은 2억1천4백만 달러. 겨울 방학 시즌에 국내 개봉을 노려볼만한 영화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까지 국내 개봉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거짓으로 보호받는 마을

[스몰풋]의 배경은 구름에 둘러싸인 산봉우리에 고립된 채 살고 있는 빅풋 마을이다. 이곳에 사는 빅풋들은 모든 진실이 적혀 있는 스톤의 보호를 받으며 자신의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함으로써 행복하게 살고 있다. 주인공인 미고(채닝 테이텀)의 아버지(대니 드비토)는 아침 해를 깨우기 위한 징을 울리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이고, 미고 역시 언젠가 아버지의 임무를 물려받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고는 비행기 추락 사고를 목격하고, 비행기에서 내린 인간, 즉 '스몰풋'을 목격하게 된다.

스톤에는 '스몰풋'은 없다고 적혀 있지만 미고는 자신이 본 사실을 거짓 없이 말한다. 결국 미고는 스톤을 거역했다는 죄목으로 족장인 스톤 키퍼(코먼)에 의해 추방 명령을 받는다. '스몰풋'을 찾아 누명을 벗으려는 미고는 족장의 딸이지만 마을에 감춰진 비밀이 있음을 눈치챈 미치(젠다야)의 도움(?)으로 산 아래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인간 퍼시 패터슨(제임스 코든)을 만나게 된다.

일단 [스몰풋]이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빅풋을 보는 것이 아니라 빅풋의 입장에서 인간을 본다는 점이다. 미고는 '스몰풋'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고, 스톤 키퍼는 '스몰풋'으로부터 빅풋을 지키려 한다. 결국 진실과 거짓의 대결인데, 영화를 보다 보면 스톤 키퍼의 입장 또한 이해가 되어서 선과 악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한 꽤 흥미로운 영화였다.

당신이라면 위험한 진실을 선택하겠는가?

스톤 키퍼는 미고에게 고백한다. 아주 오래전에는 빅풋이 산 아래에 살았었다고... 하지만 인간이 빅풋을 공격하고 죽이자 어쩔 수없이 빅풋은 인간이 올 수 없는 산 위로 올라오게 되었고, 인간으로부터 종족을 보호하기 위해 스톤을 새겨 빅풋의 법칙을 만들었다고...

나도 인간이지만 솔직히 스톤 키퍼의 이야기가 충분히 이해되었다. 만약 빅풋이 존재한다면 나 역시도 두려움에 인간을 위협할지도 모를 빅풋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 이제 미고는 선택을 해야 한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안전한 거짓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위험한 진실을 추구할 것인지.

미고의 고민과는 달리 인간인 퍼시의 고민은 상당히 단순하다.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빅풋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려는 퍼시는 인간에 의해 빅풋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생각에 빅풋 보호에 나서기도 한다. 안전과 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미고와는 달리 퍼시의 선택은 너무 일차원적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빅풋이니 이 정도 아쉬움은 눈 감고 넘어가 주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낙천적 결말

나는 [스몰풋]이 꽤 재미있었다. 영화 속 뮤지컬 장면의 노래도 좋았고, 안전한 거짓과 위험한 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미고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어쩌면 [스몰풋]은 미고의 고민을 통해 어린아이들은 물론 성인 관객에게도 낯선 것을 배척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몰풋]은 그러한 진지한 질문 따위에 관심이 없다. 영화는 철저하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영화의 결말도 상당히 낙천적이다. 오랜 세월 동안 위험한 인간으로부터 부족을 지켜왔던 스톤 키퍼가 그렇게 일순간에 마음을 바꾼 것도 솔직히 이해가 안 되고, 빅풋과 인간의 만남 또한 이대로 영화를 끝내도 정말 괜찮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요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눈높이가 점점 성인 취향적으로 높아져만 가는 상황에서 이렇게 철저하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이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스몰풋]의 국내 개봉이 성사된다면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오랜만에 자녀와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해도 좋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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