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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 신문박물관 '새일꾼' 전시-동아일보사옥/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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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날짜: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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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작가 호미숙입니다. 어제는 모처럼 서울 시내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지인과 약속이 있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 가까운 곳에서 식사 후차 한잔 마시고 청계천을 산책했습니다. 이때 동아일보 사옥을 늘 스치면서 들르지 못했던 일민미술관과 신문 박물관도 들러보았습니다. 마침 새일꾼이란 전시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선거를 통한 투표에 대한 다양한 전시를 해놔서 국민 주권 행사로 펼쳐지는 선거 과정 및 후보자들의 포스터와 선거 문구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신문의 제작 과정도 전시해서 활자로 볼 수 있는 신문이 발간 전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참여형 체험도 있어 시간 즐기기에 좋습니다. 청계천 가는 길에 시간 되면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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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광화문을 가면 청계천을 기본으로 찾는데요. 이날은 특별히 동아일보사에 있는 인민미술관과 신문박물관에 들러보았어요. 어디를 가던 여행이 일이다 보니 볼거리 없을까 하면서 찾아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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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옥에 있는 일민 미술관과 신문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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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옥

2001년 4월 6일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

1920년 4월에 창간된 《동아일보》는 초창기에 화동의 중앙학교 시설 일부를 빌어 사무를 보다가 1926년에 전용사옥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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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유행한 돌출된 창(bay window)을 사용한 이 건물은 일본에서 건축의 기본설계를 하였는데 나카무라 마코토[中村誠]가 수정하여 완성했습니다. 완공 당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벽돌조를 혼합한 양식이었으나 뒤에 고쳐지어 지금은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이비다. 지금 이곳은 일민미술관으로 개조하여 사용하면서 내부의 본래 모습은 많이 변하였지만 외관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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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위치한 광화문 일대는 서울의 도심부를 상징하는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지만 《동아일보》의 창간자인 김성수(金性洙)가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를 감시하기 위해서는 광화문 네거리에 지어야 한다는 뜻을 내세워 이곳에 동아일보사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동아일보사는 1992년 10월 서대문구 충정로에 새 사옥을 준공하여 본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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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

일민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 김상만의 업적과 생애를 기리기 위하여 설립.1926년에 지어진 동아일보사의 옛 사옥에 3개의 전시실을 갖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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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도자기와 서화, 근대기의 회화 등 일민컬렉션과 동아일보, 신동아, 여성동아에 실렸던 회화, 삽화 등 동아일보 소장품,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있는 현대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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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주제: 새일꾼 1948-2020 :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

2020년 3월 24일(화) – 6월 21일(일)

1층, 애국자가 누구냐

2층, 한 표 찾아 팔도강산

3층, 지금 대단히 ㅇㅇㅇ한 선거가 진행중입니다

5층, 선거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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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꾼 1948-2020》

'아카이브형 사회극'을 플랫폼으로 한 전시《새일꾼 1948-2020》은 최초의 근대적 선거였던 1948년 5.10 제헌국회의원선거부터 오는 2020년 4월 15일에 개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73년 선거의 역사를 통해 한국 근대사회의 근간을 이룬 선거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투표와 같은 참여의 행위가 개인의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부터 국가적 운명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의 갈림길에서 극적인 방식으로 역사를 전개시켜왔는지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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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은 무료인데요. 입장권이 투표지 같아서 마치 투료를 하러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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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애국자가 누구냐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주장은 대부분 그 시대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마련하고 있죠. 1948년 첫 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애국자'를 슬로건으로 들고 나온 것은 광복 이후 한국사회의 가장 큰 아젠다가 '애국'이었음을 증명합니다. 제2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가운데 이들 모두가 애국자라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친일파들까지 애국자로 둔갑해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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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전시

의자가 놓은 것은 '경청'하고자 하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의자입니다. 앉아서 헤드폰을 끼면 누군가의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안규철 작가의 69개의 약속 역대 대통령 선거 벽보에서 선거구호만 따와 모노크롬 회화로 전환했습니다. 비슷한 색조들에 벽보의 평균값을 도출한 것입니다. 선거구호도 상당히 흐립니다. 선거구호는 있었지만 흐릿한 벽면처럼 약속 또한 지키지 못하고 공약을 남발을 표현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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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거에서 사용했던 투표함. 나무 궤짝에 잠금장치 기능이 있어 자물쇠로 잠글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민의 투표권을 소중히 보관해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 시절 최대한 견고하게 만든다고 만든 나무 상자라고 하니 세월 유수를 느낍니다. 요즘은 훨씬 가볍고 튼튼한 투표함을 이용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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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한 표 찾아 팔도강산

각 투표장의 기표소에서 투표하는 조형물과 개표 결과 그래프처럼 전시가 되어있는데 여기에는 정치인들의 인생 연대기를 나이/ 연도별로 정리해놓았습니다. 대학교 입학/총학생회 회장 등 학생 노선 기타 신문사 기자 경력과 정치계 입문과정 등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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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

1948년 총선부터 1960년대까지는 목재 투표함이 이용되었고 1971년에 철재 투표함으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누구도 쉽게 파괴하거나 훼손 시킬 수 없는 튼튼함이 이 시기에 투표함에 요구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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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에는 철재 투표함에 비해 무게와 부피가 줄어든 알루미늄 투표함이 사용되었고., 1995년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4개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면서 종이 투표함을 제작했습니다. 현재의 강화 플라스틱 투표함까지 그 자체로 당신의 선거 상황을 담고 있어 그 세대를 이해합니다. 투표함은 절대로 훼손되어서도 안되고 특히 봉인지가 뜯겨지거나 정식 투표함이 아닌 곳에 투표지를 보관한다면 안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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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는 문구는 바로 이것입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가거봤자 더 못 산다

선거벽보는 후보자가 당선을 목적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제작하는 포스터로 당대의 민심을 반영하는 구호와 정책을 보여줍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대한민국 선거사에 길이 남을 구호가 등장합니다. 선거구호의 시초로 이승만의 장기집권과 한국 전쟁 후 경제적. 정신적으로 비참했던 국민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죠. 이에 자유당은 가러봤자 더 못 산다라는 구호로 맞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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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지금 대단히 ㅇㅇㅇ한 선거가 진행중입니다.

아주 낡은 투표함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구로구을 투표함으로 제13대 대통령선거 당시 구로구 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우편투표함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부정투표함으로 오인해 개표하지 못한 사건 이후 30년간 개함하지 못하고 부정투표함이라고 주장되었던 이 투표함은 지난 2016년 개함. 대표 및 검증한 결과 조작되거나 위조되지 않은 정규의 우편투표함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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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꾼 1948-2020»은 미술관과 광화문 광장을 연결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공간이 뒤섞인 민주주의 현장을 예술적 무대로 재현, 선거라는 제도 속에 혼재된 다양한 욕망들을 심리게임, 파티, 페스티벌의 형태로 제시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직접 표현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예술가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이자, 선전, 캠페인과 결합된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형식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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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독재자들의 동상과 영상, 음성 자료를 통해 제스처와 말투를 연구했습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공간 안에 펼쳐 놓았고 그들의 손짓이나 움직임에 따라 한 퍼포먼스 영상도 있습니다. 연설하는 그들의 모습과 제스처들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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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선거 24시

대한민국 정치 1번지 모니터에는 그동안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의 유세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옆으로 선거 포스터가 있는데요. 흑백 포스터와 칼라 포스터가 나뉘어 있어 시대 변천사를 엿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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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소장된 300여 점의 선거 사료와 주요 신문기사를 비롯해 우리나라 선거의 역사를 다층적으로 기록한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동시대 예술가 21팀이 참여하여 설치, 퍼포먼스, 문학, 드라마,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갈등과 경합, 그리고 축제의 장을 펼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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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세계의 신문 2000. 01. 01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신문을 한 번에 다 둘러볼 수 있으며 신문과 제작 과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1세기의 서막을 알렸던 세계의 신문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66개 나라에서 발행된 2000년 1월 1일 자 신문 66종이 한자리에 모아져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신문을 한눈에 조망함으로써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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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제작

활자주조기, 문선대, 조판대, 지형건조기와 압축기, 연판주조기, 납가마, 릴 스탠드, 마리노리식 윤전기‥ 지금은 들어보기 힘든 이름이지만 1990년대 초까지 신문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제작기구들이었습니다. 편집부터 인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컴퓨터가 처리하는 지금의 CTS방식이 있기 전, 신문사 제작국은 활자주조, 식자, 조판, 인쇄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거대한 공장이었습니다. CTS시대의 도래로 지금은 사라진 납 활자 시대의 신문제작 방식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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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신문, 신문의 역사, 신문과 사회, 신문과 제작, 신문과 문화 섹션으로 나뉘어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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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책상도 엿볼 수 있는데요. 오래된 타자기, 취재 수첩, 기자증, 취재 카메라 등 그시절 신문기자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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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역사

고종은 국내외 소식을 백성에게 전하기 위해 신문 발행의 칙명을 내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신문 한성순보는 나라의 문호 개방과 국민 계몽을 편집 이념으로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은 1896년 개화파 지식인 서재필이 창간해 순 한글로 기사를 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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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문화 섹션

신문은 지면을 구성할 때에 이미 그 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합니다. 신문의 제호 하나에도 가장 좋은 글꼴과 배열을 선택하며 최상의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신문이 디자인, 광고, 만화, 사진, 소설, 삽화 등을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연출해왔는가를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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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사회

신문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매체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사건을 담아온 신문의 1면과 숨 가쁘게 발행되었던 호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영상 데이터를 통해 만날 수 있으며 기자의 책상을 통해 기자의 활동상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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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다 둘러보고 내려와 바로 앞 청계천을 둘러봅니다. 푸르른 5월 물소리 들으며 길가에서 반기는 다양한 꽃들의 향기를 맡으며 산책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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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 신문박물관 '새일꾼' 전시-동아일보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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