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자가입니다.
시월은 우리에게 소리 없이 다가와 곱디고운 단풍으로 풍경을 선사하고 낙엽으로 운치를 더합니다.
무릎 통증인 퇴행성 관절염 초기로 현재 자전거 여행은 하지 못하고 지난 수년 동안 다녀온 
올림픽공원의 가을 사진과 영상으로 요즘의 가을 단풍을 소개할게요.
마음 같아선 이른 아침 자전거 두 바퀴 타고 차륵차륵 소리내며 달려가고 싶네요.

올림픽공원이나 몽촌토성은 사계절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하는 곳인데요.
언제 찾아가든 넓은 규모의 공원 내 다양한 시설과 숲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13년의 올림픽공원으로 자전거 타고 달려가 마주한 가을입니다. 몽촌토성에서 마주한 차가운 아침의 해돋이, 차가운 날씨에도 이슬 맺힌 보리밭 풍경이 황홀했던 시간이었지요. 요즘 몽촌토성은 문화유적 발굴로 위 사진 같은 풍경은 어렵지만 왕따나무인 나 홀로 나무가 변함없이 오가는 손님들의 주인공이 되어 벗이 되어 줄 겁니다.
벚꽃나무 터널 아래 별꽃처럼 떨어진 낙엽과 조우하고 올림픽공원 숲길에서 만난 단풍길을 거닐며 가을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올림픽공원에 가면 토끼들을 자주 만나곤 하는데요. 올봄에도 보긴 했는데 가을에도 여전히 지나는 사람들의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하겠지요. 지나는 사람들마다 토끼 등장에 다들 신기해하고 반가워하고 가까이 다가가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고 사진 찍느라 분주하기도 합니다. 파란 점퍼 입으신 아저씨는 늘 자주 와서 먹이를 주었다고 하는데요. 사람을 알아보고 아저씨에게만 가까이 가니까 함께 오신 아저씨도 손짓하면 불러보는데 안 오니까 질투 나신다고 하셨어요.

여기는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시월의 장미에요. 5월의 장미가 여름을 지나 초겨울까지 색색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된서리가 내리면 저 아름답던 장미도 시들어가겠지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나 봅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자전거 타고 갔다가 만난 꿈트리 나무들의 패션쇼를 볼 수 있었다죠. 따뜻한 겨울을 나도록 털실로 짠 옷을 한그루 한그루마다 옷을 입혀주었네요. 지난해는 덕수궁에서도 보고 안양예술의공원에서도 봤었지요. 꽃처럼 단풍처럼 오색으로 짜 입힌 겨울옷이 알록달록 눈을 호강시켜 줍니다. 저 단풍이 낙엽이 되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기더라도 꿈트리 옷은 그대로 길거리를 화사하게 밝혀 줍니다.

노란 단풍과 빨간 단풍이 물든 단풍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마주 서서 서로의 단풍색을 자랑하고 있는 듯합니다. 가을의 단풍 중에 단풍이라면 바로 이런 단풍색이 짙은 나무들이겠지요. 며칠 전 화살나무 군락에서 본 새빨간 색은 아니지만 선홍빛으로 밝게 빛나는 나뭇잎마다 가을비에 젖어 색이 더욱 진하게 보였습니다.

자연은 보면 볼수록 오묘하고 신기합니다. 특히 단풍이 드는 모습을 볼 때면 어쩌면 이리도 아름답게 물이 들까 하는데 마로니에 나무 잎사귀가 초록에서 노랑으로 변색하는 단풍이 신비스러웠지요. 또한 단풍나무도 색이 바로 변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물들여가는 모습이 색색의 물감을 섞어 놓는 듯 서로에게 스미어 번집니다.

맥문동 줄기 위로 떨어진 단풍 꽃별들로 떨어진 낙엽이 수를 놓아 칙칙한 초록 위에 꽃무늬를 놓아 또 다른 풍경으로 선사하네요. 벚나무 낙엽도 붉은 잎에 빗물을 머금어 선명하게 가을 감성을 자극합니다.

올림픽공원 내 호숫가 단풍길은 정말 환상인데요. 호수 주변의 갈대와 단풍이 해넘이 맞은편에 있어 붉음이 더욱 강조되었다죠. 자전거 타고 영상 찍고 바쁜 시간 보내면서 가을을 추억했습니다. 

올림픽공원 내 은행나무숲을 찾아 간 자리. 이날도 역시 자전거와 함께 했지요. 자전거는 이동 수단이기도 하지만 모델이 되었을 땐 특별한 포토모델이 되어 카메라 앵글 디자인을 멋지게 해줍니다. 

2016년도 가을 자전거 여행으로 다녀왔던 풍경으로 올림픽공원 호숫가에 식재된 황화코스모스과 유난히 붉게 피어 아름다웠던 풍경입니다. 

오늘 몇 년간 다녀왔던 올림픽공원의 가을 풍경을 소개했는데요. 지금 가도 이 풍경과 비슷하게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10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첫 주까지 가을다운 가을을 만나보세요.

비록 다리 아파 지금은 가지 못하지만 여러분께 지난 여행을 소개하면서 저 또한 오래된 세월이지만 생생하게 그날이 고스란히 추억이 되어 좋네요. 이 가을 짧은 계절, 겨울이 오기 전에 올림픽공원과 몽촌토성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오세요.

서울 가볼만한곳 올림픽공원의 가을 단풍
#서울가볼만한곳 #올림픽공원 #서울가을단풍 #서울단풍 #올림픽공원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