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왕 엄복동> - 대중들이 외면을 할땐 이유가 있다.
<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중들이 외면을 할땐 이유가 있다.
전혀 관람 생각이 없었다가 호기심에 볼까말까 하던 도중 이웃 블로거 의견 님의 블로그에서 진행 된 예매권 나눔을 받아서 친구랑 관람하고 왔다. 극장에 나랑 내 친구 뿐일줄 알았는데 한 4분 더 있었다. 솔직히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화를 본것이 처음이다. 어느 분은 발 올리고 어느 분은 폰하고 괜찮다. 아무도 없었다고 치고 시야에 방해되는 정돈 아니였으니까. 내가 앉은 의자가 삐그덕거리고 흔들려서 허리 아파 죽는줄 알았다.
나는 늘 대중들이 외면을 하는 영화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입소문 무섭다지만 진짜 재미있는 작품을 재미없다고 소문이 날까? 아니다 결국 흥행할 영화는 흥행한다. 물론 잘못된 입소문은 있지만 한마음 한속으로 이 영화 진짜야? 라는 말이 나올땐 정말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그렇다. 설마 그 정도겠어? 하면서 보는 내내 이거 진짜 그 이상인데? 하면서 본것 같다. 모든것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설정과 소재가 별개로 나눠어진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 굳이 이 자전차왕 엄복동이라는 인물에 독립군, 일제감정기 시대 국민들의 영웅 등이라는 설정을 추가했어야만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정도면 그냥 소설을 쓴 수준인데. 제일 놀라운것은 개연성이 진짜 일도 없다. 따로 노는 설정 때문인지 뭐 하나에 집중 하려다 보면 경주하고, 뭐 하나에 집중 하려다 보면 독립군 이야기가 나오고 심지어 뭐 하나 제대로 보여주는것도 없는 편이다.
초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예상하는 그대로 흘러가는 아주 뻔한 스토리에 일부로 이렇게 쓴건가 할 정도로 신선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색다른게 없다. 늘 우리가 아는, 늘 우리가 예상하는, 늘 우리가 봐왔던 이야기다. 제작비가 150억원 이라는데 어디에 실종 됬는지 물어보고 싶다. 깜짝 놀랐다. 깜짝 놀랐어. 나는 판타지도 아닌데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CG 배경은 처음본다. 심지어 그린 스크린에서 찍은듯한 배우들 얼굴만 부곽되는 장면이 왜이렇게 많은건지 그냥 만들줄 모르는 사람이 큰 돈을 만졌는데 옛날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큰 돈 들인 옛날 영화를 만든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수 많은 카메오로 추정되는 배우들이 나오는데 이런게 진짜 속히 말하는 <리얼> 급이 아닐까? 아니지 <리얼>은 시대를 앞서나간 영화라고 할수도 있는데 이 영화는 시대에 뒤쳐진 영화라고 말해야되니까. 여러모로 대한민국 영화계 역사에 남을 영화가 탄생한것에 대해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제 당분간 그놈의 리얼급 리얼급 뭐만하면 리얼급이란 소리는 안듣겠구만.
- 그래도 고생하셨습니다. 배우님들
- 엔딩 실화냐? 진짜 엔딩안보고 나갈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