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미세먼지로 인해 탁한 공기...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특히나 주말은 더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은
요즘입니다~
가는 시간을 막을 순 없지만
주어진 시간을 재미있고 즐겁게 보내는 건
선택이기에, 오랜만에 저의 단골집 종로3가 맛집 한량석쇠에
방문했습니다~ 아는 지인분과 함께 방문~
단골집의 장점은 언제 가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마치 고향집에 들리는 기분이네요~ ~~ ^^

한량석쇠라,,, 무슨뜻일까? 매장 내부로 들어가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문구가....
종로연탄구이 집 중 아는 분들만 찾는다는 곳!

입구부터 그윽한 연탄 양이~
어리시절 연탄의 추억도 아련하게 떠오르는데요~
오십년 이상의 전통의 연탄 초벌구이를 고수하는 이곳!

접근성이 편리해 쉽게 찾아 갈 수 있지만
은근 후미진 골목길에 위치하여 한번 가본
단골들만 찾아가는 맛집 중 한곳이기도 하네요~
종로2가 파고다 학원 뒷골목!
버거킹 뒷골목이라 생각하심 되지만 정확한
위치 안내는 주소 지도검색 또는 매장으로 전화가
진리일 듯한,,,,

내부로 들어가면 적혀있는 문구들~
한량 생활백서라고 적어져있는데
처음에는 읽다 보면 재밌다고 느끼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에 뼈가 있는 조언입니다
가슴에 와닿는 문구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거다 바로 시작하라~~

입구 옆쫖으로 연탄을 넣고 초벌을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앞 부분이 유리로 되어있어 밖에서도 볼 수가 있어요~
요즘에는 거의 쓰지 않는 연탄...
하지만 저희 세대에게는
연탄은 가슴 속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네요~
추운 겨울 연탄을 기둥삼아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던 때가 기억납니다!
무게감도 있으니 지탱이 잘 되고! 기본 알크기를
생각하니 둥글게 굴리기가 좋겠죠~~
집앞 마다 쌓여 있던 연탄! 그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미래가 더 중요하기에 회상으로만 한 컷^^~

굉장히 넓고 깔끔한 내부~
원형 테이블로 되어있고
앞치마도 벽 한 쪽 면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필수 항목인 앞치마~
단골집이라 편안한 느낌도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빈티지하고
브라운 계열로 되어있어 더
마음이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님의 시가 쓰여있네요~

연탄향의 그읏한 향과
어울리는  센스있는 시의 배치~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

제가 앉은 자리 옆쪽 벽면에는
이렇게 다양한 낙서들이 있었어요.
제일 귀여운 낙서 그림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시킨 메뉴를 기다리면서 벽면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준비된 점심특선 메뉴~
불고기 백반과 고추장 불백
생고기 김치찌개, 옛날 된장찌개
4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점심쯤에 이곳을 지난다면 한번쯤,,,

세팅되어 나오는 밑반찬~
파무침은 잘게 잘라서 마약 소스종지로 퐁당^^~
마약소스와 함께 고기를 즐긴다면
더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듯한,,,,
(입속의 행복감)

메인메뉴 등장~
고추장 불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연탄불에 초벌 되어 나오기 때문에
나올 때부터 코를 찌르는 향기란~
위에 파를 올려서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궁합!

파 절임은 고기의 맛을 한 층 업그레이드
해주는 별미 중의 별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단골집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이 파 절임도
한몫한 듯합니다^^

부드럽고 얇은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고기를 맛을 좌지우지하는 요소 중
하나는 씹는 식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은
언제 먹어도 물리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초벌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익히면 바로 먹을 수 있어요~
특히 많이 허기가 질 때  고기를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고통스러움이 ㅠㅠㅠ

출출할 때 방문한 상태였기 때문에
빨리 먹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파와 골고루 잘 섞어준 다음에는
마약 소스에 푹 찍어서 한입 가득 먹습니다.
가게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간장과 소스에
파무침과  넣고 만들어, 중독성이 있는 맛에
마약 소스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은 후
입안에 퍼지는 향이 최고입니다~
지인분도 맛있다고 만족해하셨어요^^

음식 하나하나 신경 쓰시는
센스가 돋보이는 밑반찬 메뉴들~

밑반찬으로 나오는 국도
국물이 시원하고
고기와 많이 먹으면 자칫 끝에 느껴질 수 있는
느끼함도 국물을 한 입 먹으면 사라져요~

그리고 보글보글 끓는 계란찜~
간도 적당히 잘 되어있고,
계란의 담백한 맛을 더 올려주는 것 같습니다~
뚝배기에 가득 나와
넉넉한 인심에  기분 좋아지는 계란찜 이었습니다~

포슬포슬~ 부드러운 계란찜~
파가 송송 썰어져 올라가 있습니다~

종로 불고기집에서 그리고 마무리는 누룽지로~
날씨가 너무 추워진 요즘
따듯한 국물이 자꾸 생각났는데,
오랜만에 누룽지를 먹으니,
속이 든든하고 따듯해졌습니다~
집에서도 누룽지 가끔
해먹긴 하지만 마음만큼
자주 해먹게 되지는 않아서
이렇게 식당 가서 먹는 누룽지는
언제나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드네요~

지인분과 기분 좋게 식사해서
마음도 따듯해지고,
맛있는 식사를 해서
속도 든든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감기 기운이 조금 있는데,
이러 때일수록 잘 챙겨 먹는 게
보약인 것 같네요.^^


ps: 2인 방문시!
파불고기1인. 고추장불고기1인 부터 시작하심이 쿨럭!

종로구 관철동 27-5 / 02-734-5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