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 내가 또다시 경주를 찾아야할 이유가 생겼으니, 바로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 "사천왕사 녹유신장상, 백년의 기다림"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언제 만나게 될지도 모르기에 관심이 있는 특별전시가 있을 때면 박물관을 찾는다.

/ 여행지 : 국립경주박물관
/ 주소 : 상북도 경주시 일정로 186 국립경주박물관
/ 전화번호 : 054-740-7500
/ 소개 :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문화유산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입니다.
고고관, 미술관, 안압지관의 상설전시관 3동과 특별전시관 1동, 야외전시실에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2만여 평의 대지에 10여 만 점의 소장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백률사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제28호), 금관총 금관(국보 제87호), 불국사 삼층석탑 내 발견유물(국보 제126호), 토우장식장경호(국보 제195호) 등 국보 13점, 보물 26점의 지정문화재가 있다. 전시실에는 선사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까지의 3,000여 점의 유물이 진열되어 있다.

특별전시 "황룡사"에 밀려 특별전시관이 아닌 신라미술관 1층의 한켠에 이렇게 특별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천왕사 녹유신장상을 보는 순간, 한참을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반가사유상과 백제 금동대향로를 만났을 때의 그런 큰 감동이 밀려왔다.

 

/ 소개 :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첫 번째 특집진열 전시로 ‘사천왕사 녹유신장상, 백년의기다림’을 개최합니다. 사천왕사는 1918년경부터 조선총독부가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낮은 발굴 수준과 만주사변, 중일전쟁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발굴이 불가능했으며, 신장상은 파편으로 수습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계획적이고 정밀한 발굴이 진행되었고 신장상이 사천왕사 동·서 목탑 기단부의 벽전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파편으로 각각 보관하던 녹유신장벽전을 결합 복원하여 명확하게 제 짝을 찾은 사천왕사 녹유신장상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이 전시에서 통일신라불교 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돌아가실 수 있기 바랍니다

3개의 작품이 있는데 오른쪽에서부터
오른손에 칼을 든 신장, 활과 화살을 든 신장, 왼손에 칼을 든 신장이다.
크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사천왕사 터에서 발굴되었으며, 시기는 통일신라 679년이다.

왜 100년을 기다렸을까?
1918년, 조선총독부는 철도 건설을 위해 사천왕사지를 발굴하기 시작하여 결국에 사천왕사지를 훼손하였다.
또 일본이구나......
최근에 사천왕사지를 다시 발굴 조사하기 시작하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됐던 파편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품 일부가 하나의 상임을 발견하였다.

발굴이 시작되고 백년 만에 한 곳에 모인 녹유신장상

사진을 찍다가 이 조각상을 어디서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예전 역사스페셜 '신라의 미켈란젤로, 양지'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럼, 양지는 누구일까? 간단히......
신라 최고의 불교 예술의 장인이라면 단연코 양지를 들 수 있다. 그는 미술사학자들에게는 유명한 인물인지만,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못하다. 유럽에 미켈란젤로가 있었다면, 신라에는 선덕여왕~문무왕 시기에 활동했던 양지가 있었다고 할 만큼, 그는 서예, 조각, 기와 공예 등 다방면에 걸친 재능을 발휘한뛰어난 예술가이자 고승이었다.

올해 초, 추운 겨울날
사천왕사지를 답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