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싸아라를 아시나요?

컴퓨터 수성 싸인펜으로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으로

초등학생 아이들 사이의 화장법(?)을 뜻하는 ‘컴퓨터용 싸인펜 아이 라이너’를 줄여 만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은 분필 가루를 이용해 파우더 팩트처럼 사용하거나

포스터 물감을 이용해 입술을 바른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미 우리 아이들에게 화장이란 익숙해진 문화이자 놀이가 되었습니다.

2014년 발표된 ‘초등학생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 여자 어린이 중 76%가 화장을 한 경험이 있다 하고,

색조 화장을 해본 아이들은 32%나 된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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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쓰는 화장품, 어떤 화장품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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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 했던 컴싸아라는 어쩌면 이미 한물간 화장법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1000원만 있으면 학교 앞 문구점에서 진짜 아이라이너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구점에서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어린이 화장품은

아이라이너 외에도 마스카라, 볼터치, 틴트, BB크림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컴퓨터 수성 사인펜으로 화장을 하는 것보다야

화장품이 그래도 조금 더 안전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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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에서 파는 불량 화장품이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화장품을 사용하는 어린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같은 성분이라도 어른들보다 더 위험합니다.

 

둘째, 위험한 성분 때문입니다.

저가로 판매되고 있는 색조 화장품의 경우엔

‘적색 O호’와 같은 타르 색소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페이트, 파라벤 등의 성분도 위험합니다.

호르몬 교란을 불러올 수 있고,

아이들의 성 조숙증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해보는 어른들이 늘고 있지만,

전성분을 꼼꼼히 따져가며 보는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아이들에게 보기에 성분표는 복잡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성분이 아니라

색조 화장품의 색깔이나 화장품 용기의 귀여운 캐릭터죠.

 

셋째,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문구점에서 파는 화장품을 보면 아예 성분표가 없는, 인증 자체를 받지 않은

불법 화장품들이 많습니다.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화장품을 아이가 바른다고 생각해보세요.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넷째, 아이들은 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색조 화장 후에도 올바른 세안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메치콘과 같은 실리콘계 성분은 잘 지워지지 않고 모공에도 남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전용 리무버를 쓴다거나 1,2차 세안을 하지도 않습니다.

 

 

필요한 건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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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불량 어린이 화장품 앞에 무방비로 놓인 아이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1) 국가의 관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올해 9월부터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 공식 화장품이 나오는 것이지요.

오일 / 로션 / 크림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성분 표시 기준이 성인용 제품보다 엄격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험한 성분이 많은 색조 화장품은 아직 고려 중에 있다고 하니

이 점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화장품 회사의 관심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화장품 회사에는

인증 기준을 지키는 것 외에도 자체적으로 보다 엄격하게 화장품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가 사용하는 화장품이라면

내 아이가 써도 안심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겠죠?

 

3) 가정의 관심

무조건 아이들에게 화장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는

안전한 화장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유해 성분의 위험성이나 올바른 세안법 등을 함께 가르쳐주면서 말이죠.

막기만 하다가는 다시 컴싸아라와 같은 대체용품 화장법이 생기고,

불량 문구점 화장품은 날로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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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른을 흉내 내는 문화인

어덜키즈(adult + kids)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화장뿐만 아니라 어른스러운 옷을 입고,

하이힐을 신는 등 어른처럼 행동하는 새로운 문화라고 합니다.

언뜻 보면 아이들의 귀여운 행동처럼 보여 지나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 참 많습니다.

 

지금 어른들도 한 때는 엄마 화장대에서 몰래 화장을 했던

호기심 가득한 아이였습니다.

강요보다는 이해로 다가간다면

아이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줄 거라 믿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어른들의 모습을 소개해주는 어덜키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도 고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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