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오붓하면서도 포근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시간에 중요한건 먹거리.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일이고, 함께하는이 시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먹거리의 선택이었지요.

이런저런 검색과 정보력을 동원하고, 찾아본 결과 우리가 찾기로 결정한 곳은 도쿄커틀릿이었습니다. 이름이 독특하죠?

이 곳입니다. 창쪽엔 이 곳의 특징과 장점, 메뉴판들이 부착되어 있어 들어가기 전에 여러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업시간도 체크해야 헛걸음 하는 일이 없겠죠?
11:30~21:30 입니다.
02-6465-4050

저희는 햇살 좋은 창가쪽으로 자릴 잡았어요. 그 곳의 빛이 맘에 들었거든요. 글고 둘이 조금은 독립적인 공간에 앉고 싶었거든요. 

비어있는 자리는 순식간에 다 채워지고, 채워짐을 넘어서 밖에는 대기손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어요. 아니 원래 이렇게 많아요? 라고 물으니 항상 바쁘시다고, 웨이팅도 존재하고~  얼마전 생생정보통에도 나왔다고. 그렇게나 유명한 곳에 우리가 온거였구나 ㅎㅎㅎ

숙성된 좋은 고기로 만든 돈까스를 시켜볼까? 저온에서 익힌 것은 어떤 맛일까? 생등심의 그 맛을 오늘 경험해봐야겠어. 이렇게 메뉴 하나는 골랐고, 나머지는 무얼 먹을지 고민모드

그건 그렇고 여기 젓가락과 숟가락이 맘에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도구부터 신경을 써주다니 괜시리 고마웠어요.

이렇게 착하고 좋은 가격으로 맛볼수 있다니~성신여대 맛집 이라고 해서 은근 가격대도 나갈줄 알았는데, 의외로 착했어요. 맛있으니깐 쫌 비싸겠지, 이런 추측을 하고 왔거든요. 완전 좋으다. 메뉴판을 보고 기분이 더욱 좋아졌어요. 

소바도 먹고 싶고, 뜨꺼운 우동쪽도 생각나고. 이거 결정장애 오는데? 이를 어쩌지~ 그러다가 시선이 맨 아래쪽으로~

세트가 있었구나! 오케이 콜.

왔다왔어~ 배고프니깐 얼른 먹을 준비부터 하자규. 손이 빨라졌다. 신바람이 났다. 맘에 드는 모양과 향기 덕일까? 

한층 경쾌해진 움직임을 보이는 그녀다. 너도 덩달아 신이난다. 음식을 맛보기전 기대심리가 올라갔을때 그 때의 그 순간이 너무나 좋다.

짜잔 ~ 잠시 기다림이 끝난후 우리 상에 풍성한 것이 차려졌어요. 그것도 엄청 이쁜 비주얼로 준비된 먹거리들. 거기에 햇살까지 살포시 비추니 음식이 더 맛있어보여~~ 이런 두근거림을 먼저 맛보았어요

12손우동 : 7,000원 그리고 점보세트 : 9,900원을 주문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먼저 했어요. 꽉찬 모습, 알록달록 이뻐서 한동안 먹지 못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sns에 올리고 싶은 첫느낌이었거든요. 이쁘다이뻐 정말로~ 동글동글 계란 반숙 후라이까지. 

라고 물어봤어요. 이름이 특이하잖아요. 여러분들도 궁금하시지 않나요? ㅎㅎㅎㅎ 일단 12번 이상의 손이 갈 정도로 정성이 많이 담겨있고, 열두가지 고명이 들어있다고 하더라구요. 아하~ 그런 의미가 숨겨져있었구만. 

다 좋은데 하도 이쁘게 나와서 건들지를 못하겠당 ㅠㅠ

살포시 터지는 반숙의 후라이도 너무나 좋은 것, 보다 더 든든했고, 화이트와 옐로우의 색상대비가 참 이쁘게 느껴져서 셔터를 아니 누를수 없었어요. 음식의 플레이팅이나 모양까지 많이 신경을 쓰는 곳같아요. 

그래서 손님들을 이리도 끄나봐요. 알맞게 익어서 먹기도 좋았다능.

유부에 오뎅, 고추, 버섯, 차돌박이, 미역 등 갖가지 재료가 이 그릇 안에서 사우나를 하고 있어요. 진하게 우러난 국물은 은근 추워진 날씨를 내쫓는 듯, 몸을 노곤노곤하게 포근하게 감싸주었어요. 

국물을 숟가락에 담아 입에 가져가는데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깔끔한 맛이 전해졌어요. 거기에 유부도 살포시 올려서 먹으니 ~ 이 우동 정말 인기 끌겠네~이 말이 절로 나왔어요. 

탱탱한 우동면발과 각종 건더기와의 조합. 후루룩 소리가 여기저기 울려퍼지고, 빨아들이는 흡입력에 얼굴에 몇방울 튀어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먹었어요. 탱글거리는 어묵도 좋았구요, 크래미까지~ 

풍성하게 잘 차려진 이 한그릇의 우동만으로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줬어요. 국물이 왜냥 맛있는지.

오~ 이 세트 기대된다. 점보세트. 만원도 안되는 9900원으로 행복감을 맛볼 시간.

이 메뉴가 유명해져서 방송매체에서도 앞다투어 보도했던 거라고 들었어요. 어디 그런지 저도 맛볼래요. 

기본으로 나오는 샐러드도 고급져보이는 레몬까지 보이고~ 이 양배추는 더 가져다 먹을수도 있어요. 아삭아삭 좋으다. 

소바를 먹어볼 시간, 가장 좋은 메밀로 만든다는~ 자가제면 소바 직접 먹어볼게요. 

오~ 탱탱하면서도 독특한 면의 식감. 분명 다른 느낌이었어요. 탄력적이면서 미각을 사로잡는 맛. 육수랑 조화로워서 별미라는 생각, 계절에 상관없이 그리워질 것 같은 느낌. 면 좋아하는 사람 모여랏!

카레덮밥의 간도 정말 좋았어요. 양은 부담되지 않을 적당한 양이었어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조리된어 흰밥과 매우 잘 어울리어 밥을 비우는 건 일도 아니었어요. 미소장국도 있고, 깍두기도 있으니 함께 드세요. 돈가스와도 훌륭한 만남이죠~

돈까스랑 카레밥이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거였어요? 일반적인 것은 밥만 나오는데, 이건 카레가 더해지니 그간 먹던 것과는 분명 차이점이 느껴집니다. 짜거나 싱겁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게. 어떻게 이렇게 딱 알맞게 만드셨을까? 내 입맛을 경험해본 분처럼~

신기하면서도 기분좋았어요.

반찬들이 정말 하나같이 다 내 스타일이야~ 남기지 마시고 드실양만 챙기세요. 

우와 돈까스가 튀김옷은 디게 얇은데 살점은 두껍게~ 프리미엄급의 촉촉하고 담백한 게 나왔어요. 놀라운 퀄리티에 윤기감이 돌아요.

어떻게 튀겼는지 딱딱하게 굳은 느낌도 없고, 수분감도 느껴지며 살이 꽉찬게 느껴져요. 바삭함은 물론, 큼지막한 고기를 씹는 순간은 정말 맘에 들었어요.  맛있게 튀겼구나, 좋은걸 튀겼구만.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고 이렇게 잘 갖춰진 음식을 맛보게되다니. 성신여대 맛집 이란 타이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게 이해가 됐어요.

진한국물을 마셔가면서 이 모든것을 서로 나눠먹는 시간을 가졌어요. 우린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고 싶었으니깐요. 

이날 나온 것중 별로였던게 하낫도 없었습니다. 씹는 기분이나 재료, 맛까지. 거기다가 친절하고 미소가득 넘치는 사장님이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먹으면서 기분까지 최고로 좋아졌어요.

씹을 맛나는 도톰함에 빠져요~ 안주로도 식사로도 으뜸.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두께감과 튀겨진 상태와 튀김옷과 색깔을. 수제 생돈가스. 완성되는 데까지 대략 7분정도 걸린다는데, 그 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질수도 있어요. 

육즙보존을 위해  저온튀김법을 사용했으니~ 그런 노하우가 결합이 된 이런 맛이 나는 걸지도. 

아내의 입맛에도 꼭 맞는지, 호호 불어가며 야무지게 잘 먹습니다. 세트로 나온 하나하나의 조화력이 참 좋게 느껴져서 따로 먹어도 어느것과 함께 먹어도 좋더군요. 

겨울날에 이 우동국물은 사람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언 몸과 차디찬 손을 녹일 수 있는 겨울철 먹방으로도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어요.

고기도 그렇고 건더기도 알차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남는게 있어요? 싸장님? ~ 묻고 싶었어요. 튼실한 한그릇. 

허기진 사람에게 에너지를 채워줄 것이며, 피곤에 지친 사람에겐 활력을 줄 것처럼.

제가 느낀 이 날의 먹방을 가장 단순하고 짧게 줄인다면, 기분좋아지는 맛~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진짜 그랬구요.

단 한방울도 남기면 아까울 그것. 그릇 째 들고 터프하게 마셔줍니다. 숟가락으로 조금씩 먹는것과 통으로 들고 마시는 것의 느낌과 향과맛은 조금은 다른것 같습니다. 미식가들이라면 때론 이렇게 먹을줄도 알아야합니다.

개운한국물은 진짭니다. 엄지를 하늘높이 올려주고 싶어요.

지갑사정까지 생각해주는 너무나 괜찮은 성신여대 맛집~ 여길 오기 정말 잘했다.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이렇게 맘에 드는 곳을 찾았을때 밀려오는 그런 행복한 기운들, 어떤 건지 아세요? 전 도쿄 커틀릿에서 제대로 느꼈네요.

울님들도 가보세요. 약간의 기다림을 각오하시구요. 잘 먹었으니 가벼이 산책을 좀 해볼까?

구청 쪽에 이렇게 예쁜꽃들도 많고, 산책로도 있어요. 이날 햇살까지 얼마나 좋던지. 지대로 된 데이트코스죠. 가을날을 만끽할 수 있는 풍경과 하늘까지. 더 바랄게 없던 날~ 힐링이 되는 기분. 이곳이 성북천인가봐요~

셀카도 찍고, 같이도 찍고, 이런 추억은 남기는 건 필수~

알록달록 화사한 꽃같은 나의 기분~ 뭔가 들뜬 기분으로 거닐었습니다.
화사했던 이 날의 일상을 다시 기억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적고있는 순간에도 그 맛이 생각납니다. 좀 더 생동감있게 전달하고 알려드리고 싶은데, 어찌 설명한 방법은 없고, 사진을 보여드리고 영상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그래도 모르시겠다면, 직접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사람이 많은 이유~ 왜 그럴지? 호기심이 생긴다구요? ㅎㅎ 궁금증 풀고 오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