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뱅이에서 노가리와 정면으로 마주치다.
| 맛집(상호) | 치킨뱅이 망우점 | ||
|---|---|---|---|
| 주소 | 서울 중랑구 용마산로 504 (망우동) | 전화 | 02-494-7785 |
| 인기메뉴 | 치킨 , 노가리 , 해물누룽지탕 | ||
치킨뱅이에서 노가리와 정면으로 마주치다.
저는 마른 안주를 참 좋아합니다~
씹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죠~~
씹을수록 그 맛이 우러나오는 기분에 자주 찾게 되는데요
오늘은 치킨뱅이 망우점에서 즐겁게 먹었던
기억을 하나하나 파헤쳐보려합니다~
그날의 유쾌했던 시간속으로 고고씽!
"오늘 하루 힘들었지?
날도 꿀꿀하고 기분도 간단히 한잔 어때?
이렇게 우리의 술자리는 시작되었습니다~
어딜갈까? 어느곳엘 갈까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먹이를 노리는 한 무리의 하이에나처럼 여기저기 살피다가
우리팀은 이 곳을 발견하고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후라이드치킨이 맛있다고 알려진 곳이었다.
창문에 표시된 문구를 보니 오후 4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영업한다는 그 사실을 알수 있었다.
그곳은 깔끔하고 모임하기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 곳이었다.
'아내하고도 와야겠다.' 라고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후후훗! 네 녀석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여기요 참이슬 한병 주세~ 까지 했는데
이미 술병을 내오고 있었다. ㅋㅋㅋ
일단은 국물의 일품이고, 한국인의 반 이상이 좋아한다는
그 해물누룽지탕을 주문했다.
깔끔한 국물과 함께
퐁당퐁당 빠져있는 해물을 건져먹는 것도 매우
괜찮은 맛과 기분을 들게 만들어주었다.
뽀글뽀글 끓는 그 뜨거운 국물과 함께 소주 한잔을 넘기는 그맛은
하루의 피로와 짜증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초록빛, 주황빛 속에 담겨진 말고 깨끗한 국물이
매우 깔끔 쌈빡했다.
소주 한잔 두잔 기울이다 보니 밤은 깊어가고,
얼굴엔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술이 나의 몸을 자꾸 바닥으로 당기듯이 내 몸은 점점
기울어져가는 느낌이다.
술먹으면 누구나 졸리나보다.
도란도란 얘길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하루의 피로,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그날 푸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소주만 먹던지 맥주만 먹던지 이런 날이 거의 없다.
요즘엔 둘이 섞어서 먹던지 따로 먹던지 거의
1모임 2종류 이상의 술을 먹는것 같다.
너와 나의 생각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은 좋지만
술이 한곳에 섞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한방에 가기 때문인다.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 알수 없는 노가리 군단이
한꼬치에 꽂혀 나오는데 꼬치에 꽂아 놓으니
그 비쥬얼이 더욱 고소하게 느껴진다
가운데 녀석은 땅콩을 먹으려는 듯 입을 벌리고 있다.
저 녀석부터 없애야겠다 ㅎㅎ
오늘의 하일라이트 중 하나~ 오늘의 주연상은 이 놈에게 줄 생각이다.
노릇노릇 제대로 구워진 안주는 꼬소한 땅콩과 만나 그 맛을
한층 더 뽠톼스틱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푸르딩딩한 고추가 담긴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맛이 맥주를 부른다.
어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수 있고
살찔까 두려워 하는 이에게는 다른 안주보다
좀 라이트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것 같다.
노가리를 찢으며 오늘의 울분도 함께 찢어버린다.
기분 좋다.
난 겁도 없이 땅콩을 껍질째 씹어먹는다
맥주 한잔 두잔 먹다보니 아랫배 쪽이 땡기는 느낌이 들었다.
"아! 못참겠다. 이젠 물 좀 빼야겠다."
라고 속삭이듯 얘기하고 화장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참을 기분좋게 빼내고 고갤 돌리는 순간
왠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저려오고 찡한 기분이 그대로 몰려온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늘 강한척 힘들지 않은척, 괜찮은척, 안아픈척
하면서 울음을 참는 것은 너무나 가혹할 만큼 큰 고통이다.
아버지에게 잘해야겠다.
아버지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치킨뱅이에서 기분 좋은 술자리로 흥도 생겼지만,
뭔가 깊은 교훈을 얻은 듯해서 더욱 기분 좋았던 하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