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기전에 잠자리를 갖는게 좋냐... 안좋냐라.... -_- 이건 부먹이냐 찍먹이냐와 같이 어디까지나 각자 취향의 문제이지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을 하는건 웃기는 일이니 넘어가자. 

막연히 왜 사귀자고 안하지? 라고 속을 끓이고만 있을게 아니라 전후 맥락을 잘 따져보자. "왜 사귀자는 말을 안하지?"라고 K양이 고민을 한다는건 K양이 크든 작든 호감이 있고 만나고 싶다는 뜻일텐데... 남자와의 관계진행과정을 최대한 차분히 곱씹어보면 사실 90%이상은 답이 나온다. 

만약 K양이 남자와의 관계진행과정을 차분히 곱씹어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건 K양이 눈치가 없거나 스스로 현실을 외면할 정도로 상대에게 강한 호감을 느낀다는 소리다. 이때에는 막연히 "왜 잠자리는 해놓고 사귀자고 안하지!?"라며 흥분하기 보다 본인의 감정을 먼저 파악하자.

K양이 원하는게 K양은 도도하게 가만히 있고 상대방이 K양에게 매달리며 사귀자고 해주길 원하는것이라면 잠자리 이후 남자가 K양에게 하는 행동을 지켜봐라. 사귀자는 말은 없어도 예전보다 더 친밀하게 혹은 예전만큼이라도 친밀하게 다가온다면 시간을 좀 더 가져볼 수 있겠지만 잠자리 이후 둘 사이에 뭔가 서먹한 기운이 감돈다면 그 쯤에서 관계를 정리하는게 낫다.

하지만 K양이 원하는게 다소 무리를 하고 모양이 빠질 수는 있어도 상대와 잘해보고 싶은것이라면 "우리... 이제 무슨 사이야?"라고 물어보는 클래식한 방법도 쓸만하다. 

또한 K양이 연기력이 좀 된다면 다소 도발적인 돌직구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술한잔 하자며 불러내서 상대의 눈을 깊게 쳐다보며 이렇게 물어봐라. (바쁘고 어쩌고 하면... 뭐...) "오빠~ 연말에 제주도갈래 아니면 속초갈래?" 상대가 당황하면서 어버버하고 있으면 당연한질문에 왜 당황하냐는 표정으로 "왜? 제주도나 속초 둘다 싫어? 나 연말에 남자친구랑 제주도나 속초 다녀오고 싶었는데..."라고 말하고 나서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자

만약 상대가 당황하며 어버버거리다가 좋은 오빠동생같은 이야길 한다면 아무것도 몰랐다는 눈으로 상대에게 "아... 오빠 내가 지금 착각한건가?"라고 해주면 된다. 

K양 입장에서는 너무 무리수가 아닐까 싶겠지만 차분히 생각해보자. 잠자리를 갖는다고 무조건 사귀어야하는건 아니지만 대게는 잠자리와 연애는 긴말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상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니 K양이 "잠자리후에 왜 사귀자고 말을 안하지...?" 라며 속앓이를 하고 있으면 K양은 질척이는 여자라는 포지션을 갖게 되지만 K양이 잠자리를 했으니 연애를 시작한다는걸 전제로 하고 연인으로써 행동하고 말을 하면 K양은 상식안에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되는거다. 

K양 입장에서는 뭔가 억지로 애정을 구걸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으나 K양이 연기력만 받쳐주면 K양이 모양이 빠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먼저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은 남자쪽이 더 모양이 빠지게 된다는걸 목격할 수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고민을 하느니 깔끔히 비우거나 딱! 철판깔고 시도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