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우리들은 내가 겪는 거의 모든 일들을 특별하다고 믿길원한다. 특히나 연애에 관해서는 더욱 심한데 남들이 볼땐 무난하고 평범한 만남이지만 정작 본인들은 서로 뭔가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과의 만남에서 특별함을 느끼는건 상대와 내가 운명이었거나 상대가 특별해서가 아닌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실제로는 그 상황의 분위기와 특별하고 싶은 나의 욕망이 적절히 짬뽕되어 뭔가 그럴듯한 기분이 들 뿐이다.

예를들어 "처음 만났을때 말이 정말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했어요!"라며 특별함을 주장하지만 처음 만났을때 우리는 상대의 첫인상이 강렬하게 나쁘지 않은이상 상대와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완벽히 똑같지 않아도 얼추비슷하면 "어!? 나도 나도!" 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그렇기에 처음 만났을때 매력적이게 보였다가 두번째 만났을때 호감이 사라지는것은 뭔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이런것들을 "갑자기 마음이 식었다" 혹은 "갑자기 호감이 사라졌다" 라며 뭔가 문제가 있는것처럼 볼 필요 없다. 상황에 따라, 나의 기분에 따라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럴땐 억지로 상대를 좋아하려고 애를 쓰거나 상대에게 호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를 찾을 필요없이 "어? 처음하곤 뭔가 느낌이 좀 다르네?" 정도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상대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