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와 연락하는 썸남, 괜찮을까?
저희는 예전에 잠깐 사겼다가 헤어지고 오랜만에 우연히 연락이 닿아 썸을 타고 있는 사이에요. 지금 썸을 탄지는 한 4개월쯤 됐는데 서로 나이가 있다보니 바로 결혼이야기가 나왔죠. 저는 서로 나이가 있으니 결혼도 생각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말을 했는데 그친구는 조금 난감해하더라고요.
제가 좋은건 맞지만 오랜만에 다시 연락이 된것이고, 서로 좀 더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남자들은 진짜 좋아하면 적극적이라던데... 그정도는 아닌가 싶어서 불안했지만 그래도 좋은건 맞다는 말에 희망을 갖게 됐죠.
그러다 썸남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폰을 봤는데 며칠전에 어떤 여자에게 밤에 전화가 왔었더라고요. 자느라 못받은 모양인데 다음날 가벼운 안부인사가 다이긴 했는데... 혹시 저를 어장관리하고 있는걸까요...? 썸남에게 직접 물어볼까 하다가 그건 아닌것 같아서 문의 드려요.
- P양
난 좀 혼란스럽다... 사귀는 사이는 아닌데 결혼이야기를 하고, 뜬금없는 결혼이야기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고 서운해하고, 상대의 폰을 몰래보며 상대의 이성관계를 감시?하며 혹시 어장관리는 아닐까 불안해한다니... 이게 무슨 의식의 흐름일까?
물론 오로지 P양의 입장에만 집중해서 생각을 해보자면 아주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다. 둘다 나이가 있으니 조급한 마음이 들 수있고 그러니 시작을 해도 뭔가 확실하게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하고 불안해질 수 있다.
하지만 빨라도 너무 빠른 생각은 아닐까? 아무리 예전이지만 헤어진 이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고 그 동안 서로 생각들도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서로 알아가는 시간도 없이 다짜고짜 결혼이야기를 꺼내는건 조금 이른것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P양은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겐 적극적이라던데..."라며 서운해하는데 반대로 P양은 썸남을 어떤 이유로 얼마나 사랑하기에 썸남과 사귀자는 말도 없이 곧장 결혼이야기로 직행하는 걸까?
다른 여자의 연락문제도 그렇다. 어떤 여자와 자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가벼운 안부가 아닌가? 물론 이 관계가 나중에 이어져서 깊은 관계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벌써 문제를 삼을 필요까지 있을까?
"혹시 나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어장관리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불안을 증폭시키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자. "내가 지금 왜이렇게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는 걸까?"라고 말이다.
지금 P양과 썸남의 관계는 나이가 적든 많든 어디까지나 썸의 관계이지 않은가? 그럼 지금 해야하는건 썸남이 P양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아니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P양이 조급해하고 불안해한다고 썸남의 마음이 더 빨리 확고해지는건 아니다. 오히려 P양이 계속 불안해하며 썸남에게 확인을 하려할 수록 썸남 입장에선 부담을 느끼며 더 뒷걸음질을 치고 싶어질 뿐이다. 그러니 P양아 조금만 릴렉스해라. 썸은 달콤할 수록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고싶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