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의 질문은 간단하면서도 중요하고 또 설명하기 참 복잡한 질문이다. K양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려면 연애와 행복의 정의, 트러블의 원인, 욕구, 본능 등에 대한 설명을 해야하는데 이건 3박 4일 연애토론 위크샵을 열어도 다 설명이 어려울 정도다. 

일단 K양의 질문에 단도직입적으로 대답을 하자면 헤어지고 다시 만나서 행복한 커플은 10% ~ 20% 쯤이다. 그리고 헤어지고 다시만나봐야 또 헤어진다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확실히 다시 만나서 얼마 가지 않아 헤어지는 커플들이 다수인것은 맞지만 그런데 따지고 보면 다시 그사람을 만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고 죽는 그날까지 행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헤어졌던 사람을 다시 만나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나 내가 원하는 것처럼 풀리지 않은 가능성은 둘다 마찬가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헤어지고 다시 만나면 과연 행복할까? 일단 재회를 하면 얼마간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불만이 쌓이고 괴로움에 빠질 확률이 매우 높다. 

많은 사람들은 상대에게 이별 통보를 받으면 당황하고 갑자기 며칠전까지 상대에게 불만을 쏟아냈던 자신을 반성하고 후회한다. 문제는 그 반성과 후회는 불안이라는 감정때문일뿐 진정한 반성과 후회와는 거리가 멀다.

트러블 끝에 이별통보를 받는 대부분의 경우 상대가 내가 원하는 만큼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않는 것에서 불만이 시작되고 상대에게 원하는 만큼의 욕구를 채워달라고 강요하고 압박한다. 그러다 헤어지자는 이야길 듣고 나면 그나마 상대가 채워주던 욕구마저 채울수 없게 되고 패닉에 빠지며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할 뿐이다. 

어렵게 재회를 하면 며칠전보다 조금 더 채워진 욕구에 감사하고 행복해하지만 자신의 결핍된 욕구를 상대가 채워주길 바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근데 나만 노력해?"라는 생각과 함께 불만과 피해의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결국 똑같은 패턴으로 이별을 맞기 쉬운거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상대가 원하는 만큼 해주지 않아도 만족하고 참으라는 말이 아니다. 수동적으로 상대가 나의 욕구들을 채워주길 바랄게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으로 내 욕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상대가 채워주지 못하는 욕구를 어떻게 하면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보다 능동적인 태도를 갖자는 거다. 

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자면 당신이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닌것처럼 상대도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부족함이 발생되기 마련이고 이것을 모두 해줄 사람을 찾는것보다 부족한것을 스스로 채울 방법을 찾는게 보다 현실적인 행복한 연애 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