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럴수가! J양아! 지금 J양의 질문의 답은 J양의 사연안에 있지 않은가? "결찰공무원을 준비하며 연애가 부담스러웠는지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 그게 바로 공시생 남친이 J양에게 이별을 말한 진짜 이유다. 

남자들이 여자들의 매직데이때의 감정기복을 이해못하듯이 여자들은 남자들의 연애에 대한 부담에 대해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듯하다. 남자가 "아무리 매직데이라도 자기가 감정정도는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면 여자 입장에서 속터지는 것처럼 여자가 "내가 괜찮다는데... 서로 타협하고 맞춰가면서 연애하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말을 하면 남자도 속이 터진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연애를 한다는게 부담스럽다는건 단순히 연애를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만은 아니다. 남자 입장에서 여자친구에게 멋있보이고 싶고,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럴 상황이 안된다는것은 단순히 부담스러운것을 넘어 자괴감이 드는 상황이다. 또한 자신도 언제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애라는것도 같이 하려니 멀쩡하다가도 중간중간 발작하듯이 짜증과 불안이 밀려들어오곤 한다. 

물론 여자의 입장에선 이런 남자친구의 행동이 무책임해 보이고 J양을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매직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짜증내는게 남자친구를 가볍게 여기는게 아니듯, 이또한 J양을 가볍게 여겨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 이해를 해줄 것이냐는 J양이 정하는거다. "아... 남자친구 입장에선 수험생활과 연애를 하려니 부담스럽고 예민해져서 그럴 수도 있구나?"라고 이해를 할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오락가락 하는 연애는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거다. 

만약 J양이 그래도 뭐 이왕 시작한것 좀 더 연애를 해보고싶다는 마음을 가졌다면 괜히 남자친구 신경쓸것 없이 J양의 일상에 집중하면 된다. 남자친구가 헤어지며 이런저런 이유들을 늘어놨겠지만 결국 중요한 이유는 시험에 대한 압박과 불안에 대한 히스테릭한 반응의 일종일뿐 큰 의미는 없는것이니 말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J양이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아도, 두어달 지나지도 않아서 "여름이라 공부도 잘 안되네... 잘지내?"하고 연락이 올거다. 그러면 괜히 버선발로 나가거나 괜히 튕길것 없이 "나야 오빠한테 차여서 잘 못지냈지~ 더운데 치맥이나 한잔하자~"라고 하면 또 어느새 연인이 되어 있을거다. 

감정적으로 오락가락하는 사람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의 기분에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흔들리지 않게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니 남자친구의 오락가락하는 불안한 감정이 아닌 J양 스스로의 감정에 집중하도록 하자. 그러면 마법처럼 남자친구도 조금씩 차분해지기 시작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