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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잘못먹고 편도선염때문에 죽을뻔한 사연
12  바닐라로맨스 2019.05.27 12:11:35
조회 96 댓글 0 신고

 


지난 수요일부터 오늘까지 총 5일을 사경을 헤매다 이제야 "아직은 내가 죽을때가 아니구나..." 라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수요일, 평소완 다르게 몸이 살짝 몽롱~ 하고 나른~ 한 느낌이었다. 특별히 기침도 없고 열이 있는 편도 아니었기에 "별일 아니겠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게 왠일 집에 돌아가려고 나서는 순간. 온 세상이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도 된냥 아무리 걸어도 지하철 역은 나오질 않고 난 분명 20m는 걸은것 같은데 실제론 두어발을 간신히 떼고 있는것이 아닌가!? "아... 나... 일났구나..." 이게 지옥의 시작이었다.

 

간신히 지하철역에 도착하여 몇번을 지하철을 보내고 간신히 지하철에 오른나, 이미 두눈은 풀어지고 손잡이에 매달린 오랑우탄처럼 길게 늘여저 있었다. "멍청아 택시 타지 그랬어!"라고 하지말자, 난 이미 말했다. 지난 수요일이었다고...(지난 수요일은 20일 택시파업....)

 

서울인심 아무리 각박하다 한들 허우대멀쩡해보이는 남자가 오랑우탄흉내를 내며 늘어져 있는데 아무도 자리를 양보해주거나 왜그러냐고 물어보는이 없더라... 이미 풀린눈... 늘어진 몸의 상태에서 내 정신을 부여잡고 있었던 유일한 버팀목이 "평범남아, 너 여기서 침을리고 정신 놓으면 내일 네이버 실검 1위다." 였으니... 내가 X친건지... 나라가 X친건지...

 

간신히 집에 도착하여 침대에 몸을 뉘이자 어머니는 깜짝 놀라신다. 땀은 한방울 흘리지도 않으면서 괜한 열만 마구마구 생산해내는 내 몸뚱이, 이게 바로 진정한 열폭이 아닌가... 어머니는 병원에 가자고 난리셨지만 그땐 이미 아웃오브 정신... 내 평생 그렇게 끔찍한 밤은 처음이었다. 어머니의 증언에 의하면 왠 짐승동자승이라도 강림한것 마냥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밤새 뒤척이고 잠을 제대로 못이뤘다고 한다.

 

다음날, 그나마 정신은 들었지만 역시나 침대에서 한발짝도 움질일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삼보일배를 해야가 기어서 또 기어서 도착한 이빈후과. 온화해보이는 의사의 인상에 화타라도 만난냥 환희에 차있었는데 의사의 소견은 간단했다.

 

의사 : 3일치 약 지어드릴께요

평범남 : 저... 지금 먹는 약이 있는데요...

의사 : 충돌되는거 없게 해드릴께요...

평범남 : 네...

 

내가 이 소리 들으러 삼보일배를하며 병원에 왔단말인가!? 멘붕에 또 멘붕이었지만 아쉽게도 의사면허가 없었기에 참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약을 먹고 잠이들었는데 조금.... 정말 아주 조금 호전되는 기미가 보였다. 역시...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싶었다. 그날 저녁은 나름 죽을 먹으며 좀 살만한가 싶었는데 원래 먹던 약과 그날 이빈후과에서 받아온 약을 함께먹고(분명 함께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잠이들곤 지옥의 2차전... 이건 뭐 거의 불지옥급.

 

12시가 지나자 갑자기 온몸이 떨리고 오한이 밀려들어왔다. 손발이 휴대용 쿨링패드로 변하고 심지어 손톱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기적을 두눈으로 목격하고 나니 ㅋㅋㅋㅋㅋ....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거라곤 더 추워지고 더 떨린다는것뿐...

 

"아... 정말 이렇게 가는구나... 아쉬움은 많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인생있었다" 라며 혼자 자신의 인생을 자평하고 정리까지 했으니... 그때 당시의 나의 상태는 더 말할수 없을정도로 최악이었다. 이렇게 사경을 헤매면서도 가족들의 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한 나는 착한 가족이었던걸까? 아니면 미련했던걸까?

 

초여름에 장판을 켜고, 초인적으로 생존본능 패시브시킬을 발동하여 오리털이불을 꺼낸덕에 간신히 나의 기일은 6월 22일 되지 않을수가 있었다. 다음날은 정말 2시간 자고 1시간 신음하고 2시간 자고 1시간 신음의 무한반복, 정신 차려보니 6월 23일... 그나마 나은 몸을 이끌고 다시 병원에 찾아갔다.

 

평범남 : 저 약 같이 먹고 그날 밤에 죽을뻔 했어요, 
한여름에 덜덜떨고 손발이 얼고, 손톱이 보라색이 되었다니까요?

이 말을 내뱉은 그순간의 의사와 간호사의 표정을 잊을수가 없다. 
딱 표정만 봐도. 
"헉...X됐다...의 표정

의사 : 그래서 계속 약을 함께 먹었나요?

평범남 : 아뇨, 같이먹으면 죽겠다 싶어서 먼저 먹던약은 중단했어요, 
그러니까 별일 없긴했는데...

의사 : 그럼 약 3일치 지어드릴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임? 지금 약 성분 충돌 부작용 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다른 설명도 없이 저번에 줬던약을 똑같이 처방할수 있을까? 솔직히 먹던약과 또 함께먹고 부작용 일으켜서 수고하시는 의사선생님께 고소미라도 선물해드리고 싶었지만... 그보다 내몸이 소중했기에 참았다. 솔직히 내가 섭섭하고 화가났던건 약을 먹었는데도 더 아파서가 아니라, 자신이 실수를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정중히 사과를 하고 그에대한 후속조치를 취해야하는데, 고등교육을 받았다는 의사가 딱 봐도 티나게 당황하고 이미 얼굴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해놓곤 뻔뻔스럽게 똑같은 약을 처방하다니... 더 불쾌한건 전문 지식이 없는 나는 "감사합니다."하고 그 약을 받아 먹을수밖에 없다는 사실...

 

오늘은 일요일... 다른 병원도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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