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로맨스님~! 오늘도 잘만나구 왓어요! 극장안에서 은근슬쩍 손을 잡으려고 하더라고요~ 뭐 저한테 연애하고싶다고 하더라구여 그러면서 너는 연애 안하고싶어? 이러길래 난 지금도 좋아~ 하니까 장난으로 토라지기까지! 

ㅎ그러면서 남자친구가 이전과 정말 많이 달라진것 같다고 조금만 더 이렇게 지내봤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솔직히 사귀자는 말만 안했지 거의 예전과 같은 관계속으로 들어오기는 했죠ㅠ 다만 뭔가 그 얽매이고 그러고 싶은건 아닌데 그래도 확실한 관계 안에 있고 싶은게 사람 마음일까여ㅠㅠ막 딴여자를 만나고 그럴것 같지는 않은데 욕심일수도 잇고 아님 그냥 조급함일수도 잇지만! 일단은 지금 저나하고싶을따 하고 연락 매일하규 잇고 이거에 감사하규 잇어요! 

바로님 글처럼 이렇게 평온한 상태는 재회에 가까워지고 잇는거라고 믿으면서요!!헤헷 감사해여!! 오히려 사귈때는 제가 막 연락에 목매달고 그래서 저도 힘들고 그랫는데 만나고 각자 집에 와서 뭐 가족들이랑듀 시간보내고 하니깐은 오히려 전보다 훠어얼씬좋은것 같아여! 바로님의 재회상담 덕에 연애에 대한 관점도 바꾸고 잇어요 감사해여 바로님 저 좀 궁금한게 있는데요 

남자친구가 다시 저랑 연애하고 싶다고 하면서 예전하고 많이 달라진 모습이 좋아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하고 싶다인거지 확실하게 다시 만나보자는 아니라서 이런경우에는 제가 먼저 그럼 다시 만나자라고 해도되는건가요? 아니면 끝까지 그 말이 나오게끔 유도하는게 맞을까요? - S양 

일단 정말 축하를 하며 오히려 내가 다 고맙다. 내가 재회상담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때는 단지 재회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차라리 재회는 실패해도 연애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상대에게 끌려가고 상대에게 애정을 구걸하는 연애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S양! 처음 봤을 때부터 잘할거라고 믿었는데 드디어 재회가 코앞이다. 아마 S양이 이상한 헛발질을 하지 않는 이상, 다음 만남쯤에는 적어도 관계의 정리가 들어가서 재회의 성공으로 들어갈것 같긴하나 아주~ 조금 우려스러운건, 관계의 명칭에 집착을 조금하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이다. 

물론 S양 입장에서는 남자친구의 입에서 "다시 내 여자친구가 되어줘, 앞으로 내가 잘할게."라는 이야기가 듣고 싶겠지만 그것에 집착을 하다보면 그것에 압박을 받은 남자친구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를 일이다. 굳이 S양이 먼저 "우리 그럼 다시 사귀는거야?"라고 묻거나 어색한 유도를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일단은 이 분위기에 집중해라. 사실 "너랑 다시 연애하고 싶어"정도 나왔으면 된거지... 더 확실히 하고자 하는 것은 분위기를 해치기 쉽다. 

만약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불안하다면 '더블바인드'를 사용해보자. "아! 혹시 주말에 저랑 커피마실래요? 아니면 술한잔 하실래요?"라는 예시로 잘 알려진 더블바인드는 내가 원하는 바를 전제로 한 다음 다음 선택지를 제안하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기정 사실화하는 것이다. 

"주말에 저랑 커피마실래요? 아니면 술한잔 하실래요?" 라는 예시를 보면 상대에게 커피와 술 중 선택지를 주고 있지만 중요한건 주말에 만난다는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는 거다. S양의 경우라면 다음에 만났을때 좋은 시간을 보내며 슬쩍 "우리 이번 여름엔 보라카이갈까? 아니면... 다낭?"이라며 툭! 하고 이야길 거내 볼 수도 있다. 

이미 S양과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한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거부할 이유도 없을테고, 여름휴가를 준비하며 커플아이템들을 함께 맞추고 휴가를 다녀와 사진들을 SNS에 올리다보면 굳이 사귀네 마네 하는 이야기를 할 필요 없이 공식화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