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 남자친구가 금요일에 보자고 했는데 제가 약속이 있다고 나중에 보자고 해버렸어요... 저도 만나고 싶긴 했었는데... 남자친구가 보자고 하니까 갑자기 헤어지면서 저에대한 확신이 안선다고 했던게 생각이 났어요. 

그 생각이 나니까 괜히 남자친구 만나봐야 감정적으로 무너져버릴것만같고... 그렇게 제 감정을 추스리다가 남자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답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몇번 더 보내봤는데 갑자기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는 제발 더이상 연락하지말라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화를 내더라고요. 저는 그저 바로님과 이야기 했던대로 연락을 한것 뿐인데... - W양 

W양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만하다. 헤어지기 전에도 최대한 남자친구에게 맞춰줬고, 이별통보를 받고 나서도 최대한 남자친구가 불편해하지 않게 신경을 썼고 오히려 과도하게 신경을 쓰며 주눅들어 했는데 고작 카톡 두어개를 보냈다고 다짜고짜 짜증과 화를 내다니! 

W양 입장에선 W양이 남자친구를 위해 많은 것을 참고 희생했다 여길 수 있겠지만, 내가 항상 말하지만 맞춰주는것이 상대를 위한 일은 아니다. 맞춰주는게 상대를 위한 일이 아니라니... 그러면 다짜고짜 상대에게 화를 냈어야 한다는걸까? 

물론 그런 말은 아니다. 다만, 상대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꾸욱 참는것이 상대를 위한 일은 아니라는거다. 그러면 참지도 않고 어떻게 했었어야 할까? 우리가 재회성공에 대해 이야길 하면서도 말했지만, 내가 타인에게 불만을 느낄땐 억지로 참거나 상대에게 불만을 터트릴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 내가 지금 욕구의 결핍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그 욕구의 결핍을 채우는데에 집중하는게 맞다. 

데이트하기로 한날 남자친구가 전날 과음으로 못볼것 같다고 하면 어금니를 꽉 깨물며 "그... 그래... 알았어... 다음에 봐..."라고 할것이 아니라 "그래? 알았어~"라고 하고 스스로 "음... 그럼 오늘 뭐하고 놀지!?"라고 생각을 했다면 어땠을까? 

W양 입장에선 약속이 취소된것에 대해 참아줬으니 희생한 것이라 여길 수 있겠지만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W양이 남자친구라면 숙취로 도저히 밖에 못나갈것 같은데 W양이 억지로 참는듯한 인상을 준다면 어떻겠는가? 물론 잘못을 따지자면 남자친구에게 있다. 

그러나 사람이란 반복이 되면 자신이 잘못한것보다 상대의 행동을 탓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처음엔 미안하다가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아... 씨... 내가 왜 이런 눈치를 봐야해? 아무래도 난 연애는 못하겠다!"라는 욱하는 마음이 생기기 쉽다. 

또한 이별하고 나서의 태도 또한 그렇다. W양은 남자친구와 이별후 잔뜩 주눅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심지어 금요일에 보자는 남자친구의 제안을 거절하기까지 하지 않았나? W양 입장에선 만나서 감정적으로 무너지고 매달릴것 같은 두려움이 앞섰겠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이랬다 저랬다하는 W양의 태도에 짜증이 났을거다. 게다가 안본다고 하더니 요상한 말들로 찔러보듯 툭툭 카톡을 보내니 남자친구는 W양을 귀찮은 모기취급을 하며 짜증내고 화를 내는거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상대와 동등한 위치에서 당당하게 이야길 하는 것이다. W양 처럼 혼자 끙끙앓고 주눅드는 느낌으로 소통을 하면 상대 입장에선 처음엔 미안하다가도 나중엔 불쾌하고 짜증을 내며 W양을 존중하지않는 방식으로 이야길 할 확률이 높다. 

재회성공을 위한 첫걸음이 뭐라고 했던가, 이별을 수용하고 상대에게 당당하게 이야길 해야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가만히 생각해보자. W양은 지난 시간동안 단 한순간이라도 남자친구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이야길 던진적이 있던가? 

무턱대고 그래도 재회하고 싶어요... 라고 하기전에 먼저 W양의 무너진 라이프 스타일을 다시 세우고 보다 당당함을 갖춘다음 재회든 뭐든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