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 영화 C2010_29. | 주관 ㈜영화사 백두대간

아카데미 필름 페스티벌 '아카데미의 보석들' - 섹션3. 아카데미를 휩쓴 대작들 (0311-0317)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미국 2005 | 이안 감독 | 15세 관람가

Thanks to 조조할인 아트하우스 모모 & 할인권제공 YES24마니아

'10. 03. 17(수), 10:20상영, 아트하우스 모모2관 (F열9번)

Review by 여행노동자

한줄요약 | Love is force of nature.

한줄정리 | 현재에 충실하지 못했던 나머지

가장 소중한 걸 잃어버린 남자의 슬픈 인생을 애도하며-

_

▷ 배우 히스 레저, 에니스 델마 역

사회적 체면, 주위 시선에만 신경 쓰며 현재 시간을 허비해버린 에니스.

그는 결국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뒤에야 깨닫는다.

아무 것도 돌아보지 말고,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잭과 함께 해야 했음을..

▶ 배우 제이크 질렌할, 잭 트위스트 역

오직 에니스만을 기다리며 평생을 살다 허무하게 가버린 잭.

그가 원했던 건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에니스 뿐이었다.

진정 사랑하는 그와 함께 꾸려나갈 삶을 꿈꾸었지만

늘 일상에 허덕이고 삶에 찌들며 세상 사람들 눈길을 의식하고 두려워하는 에니스만 바라보다

그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보지도 못한 채 그렇게 가버린 불쌍한 사람..

▶ 잭 & 에니스, 그들만의 시간과 공간인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20년 가까운 세월을 서로 그리워하며 보냈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오직 브로크백 마운틴 뿐.

니가 그립다며 에니스를 향해 절규하던 잭의 외침이 귓가에 맴돈다.

'제길! 우리에게 남은 건 저 브로크백 뿐이라고!!'

그 서러움과 울분,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뒤섞인 감정이 온몸으로 느껴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에니스 & 알마 부부 | 어디선가 많이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 나는 미셀 윌리엄스.

이번 주 개봉 예정인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도 출연하셨단다. 잘 찾아봐야지~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미국 카우보이의 동성애에 주목했고,

나 또한 거기에 혹 해서 '06년 개봉 당시 이 영화를 관람하고 원작 소설까지 사서 읽었지만

올해 다시 관람하면서 새삼 느낀 게 있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Love is force of nature-

감독은 성별과 정체성을 초월해 우리 내면에 자리한 본능적인 외로움과 사랑에 대해

말하려고 했을지 모른다. (그게 아니라도 뭐 상관 없고;)

많은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남성적이면서 마초적 남성상인 카우보이들의 동성애에

초점을 맞췄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중요한 건, 꾸물거리다 버스 놓친 뒤에 후회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다.

▶ 잭 & 로린 부부 | '06년 개봉 당시엔 몰랐다. 로린 역을 맡은 배우가 앤 해서웨이라는 걸;

버스는 놓치면 다음 버스 타면 되고, 설령 막차 놓쳐도 다음 날 첫 차 타면 된다.

지금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일도 인생이란 긴 과정에서 놓고 보면

그리 조급해하거나 안달할 것도 없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버스처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이 떠나가면 또다른 사랑이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그 사랑은 아니겠지..

에니스에게 있어 잭은 그런 존재였다.

다음을 기약할 수도, 놓치고 나서 후회할 수도 없는 그런 절대적인-

그는 언제까지나 잭이 자기 곁에 남아있을 거라 생각했을지 모르고,

혹은 그가 떠난다 해도 자신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인생에선 그런 안이한 마음으로 놓쳐선 안될 것들이 있는 법.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하고 현재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되는 거다.

체면이나 평판, 주위 시선, 다달이 보내야 할 양육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팍팍한 삶

- 때로는, 아니 적어도 인생에 단 한 번 정도는 이 모든 걸 초월해

오직 자기 내면만을 바라 보고 모든 걸 다 던져야 하는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주저하지 말고 떠나야 하는 거다.

에니스는 그러지 못했다.

그가 홀로 숨죽여 눈물 흘리는 것을 바라보는 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그를 동정할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충실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그는 그 누구로부터도 동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정보·포토

영화관을 나오며 한 가지 다짐을 했다.

앞으로 살면서 내가 결코 놓쳐선 안 될 대상 - 그게 사람이든 무엇이든 간에 만나게 된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겠다고 말이다.

...

잭과 에니스를 바라보며 흘린 눈물에 대고 맹세했다.

Fin.

여행노동자 추천도서

		브로크백 마운틴 조동섭 역
예스24 | 애드온2

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 | 조동섭 옮김

미디어2.0(media2.0) 2006.03.10

.

관람여건 | ★★ (★2점☆1점 ★5개10점 만점)

지각입장, 잡담, 네버 엔딩 휴대전화 진동 = Son of bitch! 망할 년들..

아트하우스 모모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크게보기 | 길찾기

덧글과 공감에 목마른 블로거 여행노동자에게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