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홀리 모터스, 연기자. 배우의 인생.
<홀리 모터스> 생각보다 덜 지루하게 생각보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작품을 전부 이해했다곤 할 수 없지만, 어차피 감독자체도 자기작품을 분석,해석하는걸 원치않는듯하고, 그냥 편하게 작품을 편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작에서 부유한 집안에서 중년남자가 일을 나오고, 길고 흰 리무진 차 '홀리 모터스'를 타며, 오늘 스케쥴이 '9개'라고 들었으니, 총 아홉번의 다른 인생이 펼쳐치는게 맞을 듯. 유능한 사업가, 가정적인 아버지, 광대, 걸인, 암살자, 광인, 모션캡처 일 등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가며 일을 하는 오스카 (드니 라방).
처음에는 '걸인'으로 변장한 모습을 보며 좀 의아해했다. 차 안에 온갖 분장도구가 다 있고, 평소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걸인'모습. 뭐하는거지할 때쯤 다시 정리하며 된 역할은 '모션캡쳐 일'. 이때부터 슬슬 이거 '영화, 그 중에서도 배우'에 관한게 아닐까 싶었다.
가장 인상적인 역할은 '광인'. 이 모습이 가장 쇼킹하고 행동마저도 눈에 띄며, 그 말많던 노출모자이크씬이 있는등 여러모로 튀는 역할인데, '추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부분을 담은 듯. 게다가, 어디서 많이 본것 같았는데, <도쿄>라는 합작작품이 있었고, 거기서 <광인>이라는 레오 까락스 작품에서 역시 '드니 라방'이 똑같은 역할을 맡았었다. 점점 더 레오 까락스가 영화와, 그리고 드니 라방의 배우로의 연기적 모습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그리고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그 후 암살자, 죽어가는 삼촌 역 등 다양한 연기변신을 하는 '오스카'. 극한의 역할도 있고, 자신이 죽어야하는 역할도 있었다. 매번 '홀리 모터스'에서 분장을 하고나갈때마다, 달라지고 힘들어지는 오스카. 그러다, 차 안에서 어떤 남자가 물어본다. "이 일을 왜 하느냐고?" 그러자 오스카 曰 "처음에는 연기의 아름다움 때문에..." 남자가 "보는 사람이 없으면?..." 이렇게 대화는 마무리된다. 더더욱 '연기와 영화'라는 부분에서 감독이 전하고자하는 바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후반에 가면서 '카일리 미노그'가 배우로도 출연하고 하면서, 조금씩 9번의 변신이 익숙해질 무렵, 이야기는 집에 돌아오는 걸로 마무리된다. 그마저도 '원숭이'가족하고 같이하는 그를 보면서, 그는 어디에서도 결국 '광대'의 삶을 살아가는 연기자가 아닐까싶었던... 결말의 '홀리 모터스'들이 얘기하고, 운전사여자마저 '가면'을 쓰고돌아가는 장면을 보며, 우리는 결국 수많은 '가면'을 쓰며 살아가는 인간임과 동시에, 연기자들과 영화라는 작업 역시 그렇게 수많은 '가면'을 쓴채 해나가는 인생이 아닐까 싶던.
'홀리 모터스'라는 길고 흰 리무진에 탈 때만 어쩌면 주인공 '오스카'는 유일한 본래의 그로 돌아오고, 분장도 벗어던지며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인생적변화의 장소로 데려다주고, 배우에게 쉼터가 되기도 하는 '홀리 모터스'.
여러모로 봐도, '영화'라는 작업을, '배우'라는 직업을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 없었을 정도로, 영화 <홀리 모터스>는 그에 대한 많은 말을 한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전해도, 뭔가 흥미롭고 와닿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그가 천재가 아닐까하는 생각. 이런 경험과 많은 생각을 하게한 것만으로도 신선한 영화적 경험이었던 <홀리 모터스 Holy Motors>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