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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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말로 진짜로 카메라를 절대로 멈춰서는 안돼! 였을듯. 전체적으로 일반 공포와는 다른 길을 걷는 감독님이라는것도 잘 알고, 분명 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을 영화라는것도 보는 내내 알겠지만 이상하게 내 눈에는 뭐가 잘 들어오지 않더라. 이와 같은 영화를 보고나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해석을 찾아보기 바쁜데 글쎄. 이번에 든 생각은 좀 달랐다. 내가 아무리 그러한 이야기들을 읽어본다고 한들 내 관람평이 바뀌고 이 영화가 다시 흥미롭게 느껴질런지 말이다. 그렇다고 비슷한 영화를 보고 타인의 평에 따라 내 감상평이 바뀌진 않았지만 적어도 '곱씹어' 보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이 영화는 이해, 복선, 의미 모든걸 떠나서 그냥 나와 맞지 않다는것이 거의 확실했다. 아주 단순한 발상의 전환 속 웃음 뒤에 감춰진 즐겁거나 무서운 거울도 유리도 아닌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이 또한 결국 나에겐 경이로움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순간적으로 압도하는 분위기 만큼은 짜릿했던 이도저도 아닌 영화 였던것 같다.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영화가 너무 길게 느껴지기는 했다.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그런듯 싶은데 하이라이트로 가기 전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일체 홍보도 하지 않는 무엇인가에 대해 추리하는 재미는 존재했으나 참 어려운건 아닌데 영화가 할말이 너무 없다고해야하나. 몰입을 제대로 못해서도 아닌 이 난감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봐야하는것 만큼은 확실히 알겠었고, 어느 순간 나 또한 발상을 바꿔서 너무 그 무엇인가에만 집중하지 말고 지나간 장면, 왜 계속 보여준것인지 모르겠는 '스티븐 연' 과거 등을 잘 생각해보니 하이라이트 속의 장면들이 조금은 색다르게 받아들여지기는 하더라. 끝내 마지막까지 놀라움을 살만한 무엇인가를 나는 포착하지 못했지만 한가지 내 스스로가 확신할수 있는건 이 영화의 주제는 외계생물이 아니라 '미디어' 일것 같다라는것.

사실 어쩌면 이 영화가 나와 맞지 않는건 예정되어 있었던일 일지도 모르겠다. 조던필 감독님의 '겟아웃'은 흥미를 도저히 느끼지 못해 끝까지 봐본적이 없으며, '어스' 는 극장에서 볼때 지루함을 견디지 못했던 기억이 있으니 말이다. 두 영화는 '공포영화'에서 흔하게 느낄수 있는 '공포' 감이 확실한 반면 이 영화는 사실 '공포'와 거리가 멀다고 할 정도로 이상적인 공포영화는 아니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던것 같기도. 드 넓은 세상 같은 화면으로 영화를 봤다면 조금은 더 웅장함을 느꼈을까 라는 생각도 아주 조금은 들지만 처음 말했던것 처럼 그 어떤 말을 들어도, 다시 생각해봐도 영화에 대한 흥미가 다시 생기긴 어려울듯한. '관객에게 너무 많은 몫을' 남겨버린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런말이 생각났다 만약에 몇번을 봐야하거나, 설명을 들어야만 이해가 가는 영화라면 그게 정말 잘만든 영화일까라는 말이. 근데 또 다시 생각해봤다. 그렇게까지 생각할 영화는 적어도 그냥 단지 나한텐 아니였을 뿐이라는것을. 쉽게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