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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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마초 섹시 남주인공의 하드 캐리와 파격 수위로 그런 맛에 보는 영화로 시작하면서 큰 화제속이었으나 속편인 '365일: 오늘' 부터 안그래도 요상한 이야기가 더 이상해지더니 결국 이야기의 끝이 참담 그 자체로 끝이나버렸다. 원작 소설이 어떤지는 모르겠고 이럴거면 차라리 2편에서 끝내지 그랬냐라는 말을 뱉게될 줄이야. 한순간에 노답이 되어버리기 시작한 여주인공과 분량 실종된 하드캐리 남자주인공, 매력 하나 없는 새 남자 캐릭터와의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끌고가야하는 부분인건지 모르겠다. 원작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충실 했다고 생각을 한다면 애초에 이 이야기의 끝이 이 수준이었던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 대부분의 장면이 상상으로 대체된 파격 장면들은 수위라도 남기던 이 영화가 갑자기 남다른 척을 하는듯한 생각까지. 많은 부분이 잘라진듯한 전재 느낌이 들었으며, 다른거 모르겠고 내가 본 그 어떤 영화들보다 황당한 결말에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었다. 그렇고 그런 장면이 적어서 아쉬운것이 아니라 그걸 대체하는 모든 내용들이 경악스러웠던 영화.

납치로 시작된 사랑의 끝이 좋을리가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분명 서로 죽고 못살정도로 격정 사랑을 나눴던 두 인물이 한순간에 나락을 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주인공의 시선에서 납득을 전혀 못하겠는게 문제인듯 싶다. 특히나 이번 영화의 결말을 더욱더 당황스러운데 원작 소설은 좀 더 많은 내용이 남았다라는것 정도 아는 나에겐 그저 '빠르게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려는' 제작진들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은. 배부른 소리만 내뱉는 여주인공과 3편을 통해 매력을 잃어버린 남주인공, 진짜 주인공인가 싶은 서브 남주까지 복잡한 사랑 관계속에서 여주인공의 노답행보에 어차피 내용은 볼것 없었다 한듯, 더욱 보잘것 없는 스토리를 보여줄줄은 상상도 못했던 바. 그와중에 이번에 자막 담당하시는 분이 바뀌었는지 코미디 스타일의 자막을 꽤 본것 같은데 그게 분위기를 깨버려서 집중 하기도 좀 힘들었던것 같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긴한데 이전의 영화들을 본다면 주인공 입에서 그런식으로 나오진 않을텐데 정말 그런 식으로 번역했어야 했나 하는 대사가 애정신에서 살짝 지나가는데 이것도 당황스러웠다.

여주인공의 퇴폐미로 승부보는 영화라기보단 남자 주인공 특유의 마초 분위기로 승부를 보던 영화이기 때문에 갑자기 이렇게 몰락해버리는 스토리로 간것이 너무 납득이 안가고, 애초에 스토리에 깊게 들어가서 재미를 주던 영화도 아니기는 하지만 최악의 영화라고 생각할 정도의 내용을 보여주진 않았던것 같은데, 특히나 정말 별로였던 2편보다 못한 영화가 될줄도 상상 못했던지라 더욱 아쉽게만 느껴지는 듯한 영화 <또 다른 365일>. 이 시리즈를 볼때마다 '그레이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는 정말로 특유 분위기 잘 살리면서, 시리즈의 장점은 끝까지 잘 내세운 영화구나 라는 생각이 들 뿐인것 같다. 이번 마지막 영화로 남긴것 딱 하나는 과정이 어찌했던 폭풍 같은 사랑에 빠지더라도, 부족함 없이 돈을 쓸 수 있더라도, 어떤 사연이 있다고 한들, 결국 바람 피면 다 끝난다는것. 솔직히 모든 선택이 이해가 안가는건. 2편을 보면 알겠지만 마냥 남자 주인공 때문에 일어난일은 아니다. 연관성이 상당히 짙은 서브 남주과의 삼각관계 설정이 이어진게 도무지 납득이 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