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

생각했던것보단 아쉬웠다. 우선 내가 '프레데터' 시리즈의 오래된 팬이라던지, 애초 이 시리즈를 아주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라 그런건지 거의 원점으로 돌아간거나 다름 없는 이번 이야기에 큰 흥미가 생각보다 생기질 않더라. 근데 이게 내가 흥미가 없다기보단 이야기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평범했다고 해야하나. 디즈니의 모든게 PC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번 영화에도 그런 느낌이 느껴지긴 했으나 그렇게 깊게 들어갈 만한 영화는 아닌듯 싶었고, 프레데터 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은 반갑지만 인간은 빠르게 진화하고 적응 한다는 흔한 공식 속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개연성과 사투는 그저 알쏭달쏭했던것 같다. 이를 계기로 프레데터도 더 진화를 해서 훗날 다시 온것이라면 인정하겠지만 말이다. 하이라이트를 위해 존재하는 다소 건조한 빌드업 투성이의 영화로, 많은 프레데터의 활약을 기대했다면 적어도 초중반부까지는 '왜 이렇게 느리지'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는 그런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소녀는 자신들의 부족과 다른 길을 가며 용사의 길을 가겠다고 하지만 '난 남들과 다른 길을 갈게' 하는것과 달리 상당히 이기적이게 그려낸것이 가장 당황스럽다. 심지어 자신의 부족들은 가족 때문인지 몰라도 소녀의 무례함에 상당히 유연하게 넘어가주지만 그럼에도 혼자 스스로 다른 길을 걷겠다는 소녀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단, 본인의 장점을 살려 전투를 한다는것이, 그렇게 속수무책이던 소녀가 한순간에 진화를 한다는것이 조금은 쌩뚱맞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위험할때마다 큰 도움이 되어주는 생존력 최강인 그녀의 반려견이 진짜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뭐 어떤 감성을 원하고 영화 캐릭터를 설정한건진 바로 알겠지만 그렇게 강한 '프레데터'와의 싸움이라는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영화적 허용이 남발했던 그저 그런 영화라고 밖에 보이지 않았다.

툼레이더 같은 강인한 여전사만의 모습을 담았다면 더 식상했을테니 원초적인 느낌으로 돌아가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던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내면서 극적인 스토리도 만든것 같기도하고, 앞서 말한것 처럼 생존을 위한 인간의 본능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싸움을 이끌어갔다 뭐 그런것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러닝타임도 짧아서 무난하게 볼 수는 있었으나 후반부 하이라이트 이전의 장면들을 생각해본다면 영화 후반부가 얼마나 억지 투성인가 하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반가운 프레데터의 모습과 생각보다 적지만 그래도 충분히 보여줄만큼은 보여주었던 살상 장면사이에서 빛나는 '주인공 버프' 만이 남았던 영화 '프레이' 였던것 같다. 뭔가 내 기대가 컸다기보다는 '프레데터' 시리즈에 진심이었을때와 아니었을때의 관점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란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