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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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개인 방송 시점의 모큐멘터리(페이크다큐) 영화이자, 슬래셔 공포 영화. 줄거리에 적힌대로 공포영화이지만 상당히 높은 선정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주인공 설정 자체가 보통 양아치가 아닌데다가 연제욱 배우가 연기도 실감나게 잘해줘서 초반 쓸모없이 빡센 선정적인 장면을 잘 버텨내야한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끼리끼리 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해버려서 이미 거부감이 생긴 상황에서 들어간 본론은 다행스럽게도 생각보다 볼만했다. 다만 그 부분만으로 칭찬으로 바꾸기엔 확실히 저예산 영화의 단점은 널렸고 공포영화 특유 영화적 설정이 넘쳐 흐르는 영화. 고어틱 슬래셔 무비로서의 책임감은 있는 영화로 저예산 영화 치고 피 분장마저도 리얼함을 끝까지 간직해주는데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 꽤나 진심으로 만들었다라는것이 느껴지는 편이었다. 만약 한국형 페이크다큐가 흔하지 않던 당시에 봤다면 조금은 더 높게 평가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개인 방송에 대한 집착, 여러가지 주제 의식 등 꽤 많은 내용을 담아낸 영화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많은 내용을 담아내려고 해야했을까 라는 생각은 들더라. 이것저것 넣지 말고 차라리 '호러' 하나에만 집중했다면 비교적 볼만한 슬래셔 무비로 입소문을 나름 타지 않았을까 싶은데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공포 말고도 다른 주제 속의 공포를 주기 위해 좀 많이 자극적인것을 넣은듯 싶다. 1인칭 정신사나운 화면으로 인해 울렁거링, 방송 송출 버퍼링이 끊기는 리얼리티함, 아주 어두운 배경 속에서 긴장감은 유지 시켜주지만 너무 친절하게도 한곳에서 너무 많은 상황을 노출시키면서 '이런 문제점도 담아봤습니다' 라고 하는것이 와닿기 보단 너무 아쉬웠을 뿐이고 다른거 다 빼버리고 그저 그 상황에서도 방송을 진행하는 주인공과, 방송을 지켜보며 그저 방관하는 시청자들 정도로만 깔끔하게 정돈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던 영화. 리얼함을 위해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대사도 심각하게 안들리니 귀를 많이 열고 봐야한다.

자극적인 초반부를 제외 후반부 하이라이트엔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보지 못한 장면들이 꽤 많이 나온다. 개봉 당시 시절을 생각한다면 왜 영화제 당시 주목받았던 영화인지 단번에 알듯한 느낌. 극장 정식 개봉으로 이어지지 못한것이 좀 의외일 정도로 호러 팬분들이라면 만족할만한 장면들이 충분히 들었고, 주연 연제욱 배우의 광적인 연기는 영화를 정말 많이 돋보이게 해주었으나 아무래도 내가 말한것 처럼 그 외 부분이 너무 B급 마이너 냄새가 심해서 결국 직행영화로 남게 된게 아닐까 싶다. 엄청 디테일하게 묘사가 되는건 아니지만 가장 흥이 많이 깨지는 부분인 유혈 부분에상당한 디테일을 써준부분도 있고 목욕탕 장면은 솔직히 어느 메이저 간판 한국 공포 영화 보다도 빛나보였던 장면이라 생각해서 내가 조금은 더 빨리 이 영화를 만나봤다면, 당시 극장에서 만나봤다면 더 좋게 봤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영화였던것 같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스킵해버리는 덕에 이유 따위는 없어진 영화지만 이게 뭐야 라기 보단 잘만 정돈되었다면 하는 진심어린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