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

​

​

우리가 아는 그 공포의 벨소리의 주인 '착신아리'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이다. 존재의 이유를 모르는건 당연할지도. 거하게 망했고, 로튼지수 0점을 자랑할 정도로 혹평을 받은 영화라서 국내에서는 정식 극장 개봉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영화를 보면 실제 납득이 가는것이 착신아리 시리즈 중 최악을 달리던 '착신아리 더 파이널' 보다 못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으며 귀신이 나오는 공포 보다 청각적인 벨소리의 공포가 주는 느낌을 다 죽여버린 '산뜻 발랄한 벨소리'는 전혀 공포스럽지 않을 뿐더러 원작 영화를 보고 리메이크를 했다기 보단 그냥 그 벨소리 설정만, 먹음직 스러워보였던 알사탕 설정만 가져온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느낀점은 '주온'의 리메이크인 '그루지'의 성공을 재현해보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엉성하고 그저 임펙트 심어주기에만 바빴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와중에 포스터 만큼은 역대급으로 잘뽑았다는게 함정.

초반에 물고기 한테 잡아먹히는 장면인가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사운드가 어찌나 크던지 화들짝 놀램과 동시에 당황스러운 장면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당시 시대적으로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듯하지만 그 쯤에 빠르게 더 좋은 디지털들이 보급되고 있다는것을 생각하면 너무 뒤늦게 리메이크를 했다던지, 아니면 리메이크를 하고나서 뒤늦게 발표를 한건지 한 2~3년 전 시대의 영화를 보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나. 2008년 작이지만 그것보다 더욱 올드하다라는 말을 최대한 있어보이게 해봤다. 일본 착신아리 1편과 2편이 어떻게 성공했고, 공포의 아이콘 중 하나로 알려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을 전혀 하지 않고 일단 리메이크를 한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공포스러운 벨소리가 영화의 아이콘이나 다름 없는 부분인데 그걸 어울리지 않은 소리로 바꾼것 자체가 이미 실패가 아니었을까.

착신아리 벨소리를 끝까지 듣다보면 정신병이 온다, 이상한소리가 들린다 그런 괴담을 어릴때는 너무 진하게 믿었었고 당시부터 공포에 대한 사랑 남달랐던 내가 숨은 영화라도 발견한듯한 기쁜 마음에 본거라 더욱 실망스러웠던것도 있지만 아마 이쯤부터 '국내에서 정식 개봉안하는 영화'는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것을 배운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포스터 느낌만보면 진짜로 공포 맛집 그 자체인데 영화로 보면 뭔 분장이지 싶은것도 레전드.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찾아보니 역시나 감독은 영화의 원작을 보지 않고 만들다는것 같다. 그냥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영화라는것이 보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착신아리 1편'만이라도 봤다면 이 결과가 나올수 없는 부분이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