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슬픈 동화. 팀 버튼과 조니 뎁의 영화 <가위손>.
팀버튼의 명작 <가위손>. 그동안 장면장면적인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온전히 완전하게 <가위손>을 다 보면서 감흥을 느낀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환상적이고 아름답지만 또한 한편으론 가슴아린 동화였습니다.
'불완전'하게 만들어진채 성에 내버려진 '가위손 에드워드'. 우연히 화장품외판원인 '펙'이 그를 마을로 데려오고, 모두들 그의 존재를 신기해합니다. 이내 '무엇이든지 아름답게 다듬는 그의 실력'에 감탄도 하게되죠. 하지만, 이내 사람들의 호기심은 그를 향한 탐욕으로 변하고, '순백의 에드워드'는 그에 그대로 물들게됩니다...
역시 인간이 가장 무섭다..
단순히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뿐이었다면, ㅡ가위손 ㅡ은 그저 기억에 아름답게만 남았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놀란 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무서운 인간성'이 남겨져있었기 때문이죠.
'에드워드'를 처음 보고 의외로 마을사람들은 멀리하기보다 신기해하고, 그의 손능력에 감탄하며 가까이합니다. 너무 급속한 가까움은 나중에 배로 무서움으로 돌아온다고.. 순백에 가깝고, 아무것도 모르는 '에드워드'를 두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기의 탐욕을 그에게 투영합니다.
그를 탐할려는 이웃집여자나, 자기여자친구가 에드에게 맘을 뺏기는듯하자 그에게 범죄를 뒤집어씌우는 나쁜녀석들까지, 모두 '에드워드'를 옭아맵니다. 게다가, 착했던 에드의 소문은, 무섭게도 순식간에 마을사람들의 불신의 험담위에 오르게됩니다.
그의 외면적인 상처는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보이지않는 내면의 상처가 더 아프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외의 변화는 '에드워드가 '감정'을 배워나가는 순간, 무섭게 변해간다는 점'입니다. 제가 계속 '순백'이란 단어를 썼는데, 그의 모습도 모습이지만, '불완전체'로 만들어진 그의 내면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그런 그의 내면은, 주위환경에 의하여 선이 될수도 악이 될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친절함에 긍정적인 능력을 발휘하던 그가, 사람들의 불신과 험담으로 부정적인 해를 가하는 쪽으로 변해가는게 바로 그러함을 보여주었지요. 그 안에서 '킴과의 사랑'은 그의 유일한 구원입니다.
이 마을에 눈이 내리는 건,
에드워드가 있기 때문이야..
<가위손>은 외피적으로는 아름다운 한폭의 동화같지만, 내적으로는 이런 깊은 메시지까지 담고있었습니다. '하얀 셔츠를 입었던 에드'가 다시 '검은옷의 에드'로 무섭게 돌변토록 하는건, 바로 '인간들의 내면'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형형색색의 마을모습, 아름다운 예술작품같은 '나무, 강아지, 머리모양, 얼음조각'까지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역시 팀 버튼의 대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