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895423

참고 : https://blog.naver.com/cjs2136/222617525999

알아야 할, 해야만 할 일이 있고 혼자 하는 게 최선이요

멀쩡한 얼굴이지만 언제나 잔뜩 찌그러진-이죽거린 표정이 먼저 생각나는 리처드 위드마크가 주연한(그리고 존 스터지스 감독의) ‘6번째 사나이’는 서부극의 모양새이긴 하지만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비극-꼬이고 꼬인 인연을 담아내고 있다.

쉽게 말해서는 ‘햄릿’으로 시작해서 ‘오이디푸스’로 끝나는 이야기며,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복수에 대한 다짐이 어떤 식으로 철저하게 오해였고 다짐이었는지 폭로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 짐 슬레이터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과정일 것이고 부정 父情 이 아닌 부정 不正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어쩐지 절망을 향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무척 잔인한 영화인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람들은 다들 사라진 금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조금씩 쫓아가던 진실을 통해 추악한 거짓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 극적으로 풀어내진 않고 있지만 볼만한 모양새는 보여주고 있다. 더 잘 생기고 맵시 좋은 배우가 연기했다면 리처드 위드마크의 일그러진 얼굴처럼 서글픈 표정을 담아내진 못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개성 강한 그의 연기나 얼굴은 이 영화에 딱 들어맞고 있다.

진실이라는 것은 항상 그런 것 같다. 알려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알지 말았어야 하는 것들을 알게 해주게 된다. 그게 진실이 담고 있는 괴롭지만,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어떤 강렬함 아닐까?

참고 : 도나 리드는 잘 접하지 못한 배우이기도 하고, 어쩐지 이 영화에서 동반 주연이긴 하지만 겉돌거나 주인공 곁에서 머물고 있을 뿐인 것 같다. 일종의 장식품 이상의 의미를 차진 못할 것 같다. 진실의 실마리를 알려주고 있긴 하지만 어정쩡하게만 다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