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콜더(Matt Calder: 로버트 미첨 분)는 잃어버렸던 9살난 어린 아들을 찾아 서부의 한 작은 마을로 찾아온다. 그곳은 금광을 찾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매튜는 술집에서 술 심부름을 하고 있는 아들, 마크(Mark Calder: 토미 레티그 분)를 찾아 함께 산으로 가 농사를 짓고 살기로 한다. 한편, 이 마을 선술집에서 노래를 하며 살아가던 케이(Kay Weston: 마를린 몬로 분)는 자신의 애인이자 도박꾼인 해리 웨스턴Harry Weston: 로리 칼혼 분)이 도박판에서 금광 소유권을 따내자 소유권 등록을 하기 위해 함께 '카운슬시'로 떠난다. 그러나 케이와 웨스턴은 급류에 휩싸이게 되고 이 광경을 본 매튜가 두 사람을 구해준다.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웨스턴은 매튜에게 말과 총을 빌려줄 것을 요구하지만 매튜는 인디언이 언제 공격해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빌려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결국 웨스턴은 무력으로 매튜를 때려눕히고 총과 말을 빼앗은 뒤 혼자 카운슬시로 떠난다. 매튜는 곧 의식을 회복하지만 매튜에게 무기가 없는 걸 눈치챈 인디언들이 땅과 농토를 빼앗기 위해 이들을 공격해 온다. 위기에 처한 매튜와 그의 아들 마크, 그리고 케이는 하는 수없이 뗏목을 타고 웨스턴을 찾아 카운슬시로 떠난다. '돌아오지 않는 강'이란 별명이 붙어있을 만큼 물살이 거세고 위험한 강을 따라 세 사람의 여행이 시작되고. 매튜와 케이는 아옹다옹 싸움을 하는 가운데 어느덧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카운슬시에 도착한 세 사람. 케이는 웨스턴을 만나 매튜에게 사과할 것을 부탁하지만 웨스턴은 매튜에게 총을 겨누며 위협한다. 한편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마크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웨스턴을 총으로 쏴 죽인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매튜라는 사실을 깨달은 케이.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 강'이란 노래를 부르며 자신을 떠난 매튜를 그리워하고 있을 때, 매튜가 살롱으로 그녀를 찾아온다. 매튜와 마크, 그리고 케이 세 사람은 새 삶을 찾아 떠난다.”

우리도 금광을 찾은 사람만큼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아니, 하지만 못 찾은 사람보단 부자가 될 거다

너와 오래 떨어져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단다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어딜 향하고 있는지 모르면

물러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는 땅에서 시작하기로 했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금을 캐고 있는데 농장이라고요?

어리석은 짓 아닐까요?

금을 쫓는 게 더 어리석죠

오토 프레밍거 감독에 로버트 미첨 주연, 거기에 마릴린 먼로까지 출연한 ‘돌아오지 않는 강’은 서부극이라는 말에 그리고 좋아하는 감독이 연출하고 호감 있는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라 기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어쩌다 이런 식으로 만든 것인지 실망만 가득한 영화였다.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였고. 별다르게 말할 게 없는 영화다. 그저 그런 영화고.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인상적일 게 없는 진행이고 지루하기만 할 뿐이었다.

다만, 떼어놓고 본다면 조금은 흥미로운 구석이 있기도 하다. 어머니의 부재와 아버지와 아들의 서먹한 사이, 관계의 회복을 위한 아버지의 노력, 한때는 살인자였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아들과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게 된 사건, 욕심과 돈 그리고 금에 눈이 먼 도박꾼, 그런 도박꾼을 거짓 없이 (혹은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남성들로 가득한 술집에서 노래하는 여성 케이, 금광 열풍에 휩쓸린 사람들, 인디언에 대한 무지와 악의로(만) 가득한 묘사 등등 좋게 본다면 괜찮은 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근사한 완성도 가능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 영화는 어떤 식으로도 성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어떤 짜임새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것도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반성도,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도, 케이와 티격태격하다 느끼게 되는 사랑 또한 너무 흔한 과정과 방식이었으며 설득력도 약해서 어쩌다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완성이 되었는지가 궁금해질 정도다. 특히 강간-성폭행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을 보여주다가 별다른 설명 없이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는 등 지나칠 정도로 허술해서 왜 이런 식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물이었다.

그냥 배우들의 이름값에 기대고 있는 영화일 뿐인 것 같다. 좋은 점도 칭찬할 부분도 무척 찾기 힘들었다. 마릴린 먼로가 무척 아름다웠던 시절을 보게 된 것으로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참고 : 영화가 끝나면서 보여주는 길바닥에 버려진 빨간 구두에 눈길이 간다. 짧지만 많은 일이 있었던 시간 동안 유일하게 남겨졌다고-간직했다고 말할 수 있을 그 구두를 케이는 기쁜 마음으로 신을 벗고 버린다. 술집에 들락거리는 남성들의 욕망-욕정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이제는 단 한 사람-남성의 품안에 안겼다는 뜻일 것이다. 또는 이제는 그들의 욕망의 대상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뜻일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누군가의 아내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처지였던 그녀를 옭아맸던 붉은 신을 그녀 스스로 버림으로써 새로운 삶으로 향한다는 뜻으로 봐도 아주 이상하진 않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가 버리는 구두는 조금은 복잡하게 다룰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이 불만스러움만 찾게 되는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면 유일하게 기억하게 될 장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