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 機動警察 パトレイバー Mobile Police PATLABOR 구 OVA
2019년에 패트레이버 시리즈를 그것도 최초로(만화 / 코믹스를 제외한다면) 만든 7부작 OVA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추억을 하겠다는 이상은 아닐 것이다. 이걸 봤나? 라는 생각을 해봤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거리는 (나중에 만든 16부작과 구분하기 위한) 구 OVA는 만화, 구/신 OVA, TV, 극장판, 소설 등 무척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한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일관성 없고(엇갈림이 있고) 각기 따로 독립된 세계관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이색적인 패트레이버 세계의 첫 시작(일종의 원점)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그건 여전히 팬인 사람들이나 혹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따져볼 때나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시미 마모루가 아직은 심각하지 않던 시절 그리고 헤드 기어라는 이름의 창작집단이 패트레이버라는 세계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재미와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를 다시금 음미해보게 된다. 원안, 만화을 맡은 유우키 마사미, 메카닉 디자인의 이즈부치 유타카, 각본에 이토 카즈노리, 캐릭터 디자인을 한 다카다 아케미 그리고 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한창 젊은 시절 자신들의 별의별 관심을 패트레이버라는 세계에 어떻게 쏟아냈는지 확인하게 된다. 세계관을 촘촘하게 해놓는 것이 아니라 느슨하게 해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패트레이버는 무척 독특하다 말할 수 있다. 여전히 이색적이고 자유도가 높아 누구나 끼어들 수 있다. 그런 점 때문에 아직도 언급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로봇을 중심에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어처구니없고 때로는 진지한 일상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로봇이 나오는 일상물 혹은 시트콤이라는 느낌”에 “조연들의 개성이 강렬하고 입체적”이라 여전히 재미를 느끼게 한다.
현실에 벗어나 있지만 가끔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이 가득해 여전히 기억나고 떠올려진다. 그리고 그래서 다시 보게 됐다.
참고 : 구 OVA 중 나중에 극장판 2편과 많이 흡사한 내용의 5화, 6화(특차 2과의 가장 긴 하루)는 극장판 2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