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였던 <문라이트> 
그렇게 응모해도 안되던 네이버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cgv용산을 다녀왔다.

보고싶었던 영화였기에 더더욱 좋았던 어제.
퇴근 후 간단히 저녁을 햄버거로 대신하고
영화관으로 향하였다.

자리가 M열이어서. 그리고 1,2번..이라서 아쉬웠지만.
집중해서 볼 수 있으니 아무렴어떠리~

어느 한 흑인소년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 <문라이트>
사실 과장되게 표현하지 않고
흑인들의 삶을 날 것 그대로 표현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다.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폄하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절제된 화면으로
그들의 삶을  보여주었다.  

흑인으로 태어나 평범한 흑인으로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

마약과 범죄에 노출되어 있고
그들과 함께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실패했다고 여겨지는 흑인의 삶을 살았지만.
아이에게 처음으로 희망의 이야기를 던져주는 따뜻한 사람. 후안
그는 이야기한다.

자신은 어릴때 많이 뛰어다녔는데 
어떤 할머니가 이런 이야길 했다고 

'달빛 속에선 흑인 아이들도 
파랗게 보이지 넌 블루구나.'

아이가 묻는다.

그래서 아저씨 이름은 블루에요?

'아니'

후안은 자신의 인생에서 '블랙'이 아닌
'블루'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려
'블루'가 아닌 '블랙'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이야길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해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마 '

마약에 빠져 사는 엄마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
우연히 만나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후안,테레사.
의지할데 없는 소년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친구

가슴아픈 인생을 살고 있는 한 흑인소년에게
희망이라곤 없는 소년에게
다가온 분노와 동성애의 기억.

'바람이 얼굴을 스치면 세상이 잠깐 멈춘 기분이야'
'그렇게 고요할때 내 심장소리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 '

마음이 통해서 좋았던 한 친구.
그리고 첫 경험.

영화 <문라이트>는 마약,범죄,동성애 등 흑인사회를 절제미를 통해
날것으로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성장해가는
한 흑인 소년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른이 된 그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어른이 되어 다른사람들에 의해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소년에게
잊고 있던 친구의 전화는
그를 변하게 만들수도 있겠다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는듯 했다.

친구는 말한다. 

"나는 이제 직장도 있고, 애도 있어 돈벌이도 적고  살긴 힘들지만  적어도 불안해하면서 살진 않아"

그의 곁에선 소년도 블랙이 아닌, 블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달빛을 따라 뛰노는 아이.
<문라이트>

잔잔함, 절제미가 돋보이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