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석하고 용기있는 리더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준 감동영화 <캡틴 필립스>
기대 이상이다. '실화'라는 바탕이 있지만 조금은 익숙한 영웅구조의 느낌이었고, '소말리아 해적'이라는 우리에게 뉴스로 자주 접한 소재기도 했지만, 결국 '폴 그린그래스'라는 명감독에 의해 대단하게 탄생했다, <캡틴 필립스 Captain Phillips>.
소말리아 인근 해상, 리차드 필립스 선장 (톰 행크스)이 이끄는 화물선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해적의 공격을 받는다. 1차 공격에서는 '선장의 기지 발휘'로 잘 벗어났지만, 2차적으로 '선장 홀로' 19인의 선원을 대신하여 그들에게 잡혀간다. 대신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데..
'소말리아 해적'하면 우리에게는 2011년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의 '삼호해운'의 선박이 납치되어서 큰 소동을 치룬 사건으로 익숙하다. '캡틴 리차드 필립스'의 이번 이야기는, 그보다 2년전 2009년 일어난 '5일간의 실화사건'을 아주 리얼하게 긴박하게 담은 작품이다. '캡틴 Captain'의 홀로 희생과 기지로 많은 선원들을 구해냈을거라는 얘기는 대충 짐작이 되지만, 영화는 그래도 기대 이상이었다.
134분, 적지않은 시간이고, 사실 긴 피랍시간만큼 관객도 숨죽여 기다려야함이 있었지만, 영화는 1부/2부로 나눠지는 전후반에서 아주 영리하게, 그리고 긴박하게 모든걸 이끌어냈다. 모두 <본 얼티메이텀>등을 만들어온 '폴 그린그래스'의 뛰어난 연출력 덕분이라 생각한다, 긴박하지만 아주 리얼한듯한 이 생생감.
1부, Oh my '캡틴' 필립스
1부격인 전반은 '해적의 습격과 캡틴 필립스의 기지넘친 대처'다. 이쪽은 화물선이고, 저쪽은 비쩍마른 소말리아 해적 4명인데도, 여지없이 당한다. 무기를 가졌다는 것하고 민간인의 차이라는 점때문인데, 그래도 다행히 큰 피해없이 '캡틴 필립스'의 대처덕분에 넘어간다. 실제로 해적역과 톰 행크스의 만남은,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고, 그래서 더욱 리얼하게 씬들이 나왔다. 긴장감의 연속이다.
2부, 캡틴 '필립스'를 구출하라
2부격인 후반은 '캡틴 필립스가 19인의 선원을 대신해 잡혀가'면서 홀로 생명의 사선(死線)에서 고군분투한다. 이 때부터 슬슬 '톰 행크스'의 열연이 발휘된다. 침착한 전반보다 더, 침착한듯하지만 이 안되가는 상황에서 결국 포기를 하고싶을때의 그의 목소리, 표정, 모습에서 정말 울컥함이 복받치더라는. 해볼만큼 해봤고 미국함대까지 왔지만서도 손을 못 써주는 상황에서 '캡틴 필립스'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는.
이 모든 씬들은 대부분 실제해상에서 촬영했다는 '실제를 방불케하는 리얼함 & 긴장감의 연속'으로 이어졌다. 때로는 건조하게 사건을 담는 듯, 때로는 숨죽이며 봐야하는 등 별로 버릴 씬이 없더라.
마지막으로, 우리 '톰 행크스'님의 열연. '침착한 캡틴 필립스'와 '인간 캡틴 필립스'로의 모든 모습을 앞뒤에서 담아낸 그, <빅>이라는 영화에서부터 <포레스트 검프>를 거쳐 다양한 영화로 같이 살아온 '톰 행크스'의 연기, 이제는 여기까지 닿았구나싶을 정도다.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대박연기를.. 구명정에서와 그 후의 울먹거리는 장면들... 그냥 그 표정과 모습만으로 '그 수많은 감정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그걸로도 연기끝이다.
뻔할 것 같지만,
전혀 뻔하게 만들지않은 두 명인(名人)
'폴 그린그래스 & 톰 행크스'.
<캡틴 필립스>, 조금은 긴 러닝타임, 어느정도 예상될것같은 전개, 어찌보면 그다지 끌리지않는 영화임에도, 모든걸 뛰어넘어서 '긴장감과 리얼함의 연속, 그리고 살아남음의 감정'까지 모두 전해준 '폴 그린그래스'의 승리작이 되겠다. 다른 감독이 연출했으면 분명히 뻔한 작품이 됐을 것이다, 다른 배우가 연기했으면 평범한 영화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뛰어넘은 인상깊은 작품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