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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월드는 이제 넷플릭스에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3  쭈니 2021.03.04 18:01:52
조회 210 댓글 0 신고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코마츠바라 카즈오

더빙 : 시마모토 스미

지지난 주말 넷플릭스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천공의 성 라퓨타]의 상영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던 나는 내친김에 지난 주말에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붉은 돼지]의 상영회를 계획했다. 하지만 아들은 [붉은 돼지]의 제목이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들었는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상영에만 적극성을 보이고, [붉은 돼지]에 대해서는 시큰둥했다. 아쉽지만 [붉은 돼지]는 다음 기회에... 뭐 넷플릭스가 어디 도망가는 것은 아니니, 천천히 시간을 두고 보면 될 일이다.

1984년 영화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미야자키 월드의 첫 포문을 연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의 성공 이후 [천공의 성 라퓨타]와 [이웃집 토토로]가 이어졌으니... 하지만 37년 전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세계관, 캐릭터, 내용 등 무엇 하나 요즘 최첨단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빠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세련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내용을 보면... 거대 산업 문명이 붕괴되고, 부해라고 불리는 유독한 독기를 내뿜는 균류에 의해 인류는 종말을 앞두고 있다. 이제 지구는 독성의 균사를 내뿜는 곰팡이들과 거대하게 변질된 곤충류가 지배를 하고, 인간은 부해로부터 아직 오염되지 않은 한정된 땅에서만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나우시카(시마모토 스미)는 바람계곡의 공주로, 바람계곡 사람들은 부해의 위협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켜 나가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바람계곡에 불행이 찾아온 것은 악명 높은 거대 군사국인 토르메키아의 대형 비행선이 거대한 곤충들에게 습격을 당한 채 바람계곡의 추락을 하면서부터이다. 토르메키아는 과거 인류가 만들어낸 전쟁 무기인 거신병을 이용해서 인간의 문명을 다시 일으키려 하고, 군소 국가를 하나씩 굴복시켜 나간다. 바람계곡 역시 토르메키아에 굴복되고, 나우시카는 바람계곡 사람들을 위해 토르메키아의 인질이 된다. 하지만 토르메키아에 의해 멸망을 당한 인근 국가인 페지태의 반란군의 공격과 거대 곤충인 오무의 습격으로 바람계곡은 존망의 위기에 처한다.

지구는 자정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인류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지구는 스스로 자정 능력을 발휘하여 다시 깨끗한 환경을 유지시킨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바로 그러한 지구의 자정 능력에 대한 영화이다.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본다면 유독한 독기를 내뿜는 부해와 균류의 숲을 지키는 거대 곤충 오무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악이다. 하지만 지구 입장에서는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킨 인간이 악이고, 부해와 오무 등 거대 곤충은 지구의 환경을 되돌리려는 자정 능력의 일환일 뿐이다.

아마도 오래전 인류는 거신병을 이용한 전쟁을 통해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걸었을 것이며, 거신병으로 황폐화된 지구는 자정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거신병을 만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잘못을 지구의 자정 능력 탓으로 돌린다. 인간 문명을 일으키기 위해 거신병을 부활시키려는 토르메키아의 만행은 천년의 세월 동안 조금씩 깨끗한 환경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구의 입장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오무의 습격은 그러한 인간의 오만에 대한 심판이다.

그 누구도 지구의 자정 능력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우시카만큼은 정확하게 부해와 균류의 숲이 지구의 환경을 예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것임을 정확하게 이해했고, 그렇기에 오무의 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나우시카의 노력을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화는 오무가 바람계곡의 공격을 멈추자 토르메키아의 크시나 사령관도 나우시카를 떠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아마도 토르메키아의 야망은 그 이후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위협을 막기 위해 인류 전체의 위기를 보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니까. 거의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감탄사만 내뱉으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본 것 같다. 이것이 정말 37년 전의 영화란 말인가. 새삼스럽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지브리 스튜디오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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