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로 장소를 옮긴 막장스러운 병맛스러움의 영화 [피라냐 3DD]!
그 병맛스러움마저 즐겨줄 참이었는데.;
<피라냐 3DD>
리메이크되어 새롭게 시작됐던 <피라냐 3D>를
꽤나 막장스러운 면에서 영화를 재미나게 즐겼던 기억이 난다.
유혈이 낭자하고, 쭉쭉빵빵 젊은이들의 비명이 난무하며,
고어와 공포와 노출의 경계를 절정으로 오가던 그 제대로 된 막장스러움을 보며,
이왕 막 나갈거면 이렇게 만드는게 낫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마디로 공포매니아들에게 제대로 된 막장고어를 보여준 셈.
감독이랑 주연들이 다 바뀌었다해도
그 B급매니아적인 고어의 느낌은 계속 갈것 같았는데, 그렇게 별로인가싶었다.
하지만, <피라냐 3DD>는 역시나 그 기대감을 철저히 배신해주었다.
이번 무대는
노출과 물놀이의 공간 '워터파크'입니다!
이번에는 전작의 빅토리아 호수에서 '워터파크'로 옮겼다.
그쪽에 있던 피라냐들이 인간들의 욕심으로 호수물까지 워터파크로 끌어오면서
사태는 커진다.
전작의 호수에서 벌어졌던 아비규환 유혈낭자가 또 한판 벌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는 그 장면은 전체 70분중 55분동안
주인공들끼리 피라냐한테 당할듯 안당할듯 긴장감없는 소소한 소동극만 이끌다가,
나머지 15분만 그 장면으로 할애한다.
근데 그것도 제대로 발산도 못한다, 재미도, 공포도, 긴장감도 모두 다.
영화는 피라냐 가지고 다양한 장난을 친다.
어김없이 오프닝부터 노출이 대대적으로 나오고,
여름이 신난 젊은이들은 서로에게 탐하기바쁘다가 피라냐한테 정신없이 당한다.
하지만 <피라냐 3DD>는 컨셉을 아예 '병맛 (맥락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으로
애초부터 잡은 것이었다.
이런걸 두고 병맛고어코미디라고 해야하나요?
<피라냐 3DD>는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거의 없다.
전작과 같이 피라냐의 시선에서 물 속을 왔다갔다거리며,
인간들을 노리지만 그걸 긴장감과 공포감있게 표현못한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은 피라냐가 다가오는데도,
이렇게저렇게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는데만 55분을 할애하다,
비로소 후반말미야 되서야 '워터파크 유혈낭자'에 동참한다. 문제는..
그 '워터파크 유혈낭자'마저도 병맛코미디로 전락 혹은 승화시킨다.
<베이워치, 국내에선 SOS해상구조대>로 유명했던 '데이빗 핫셀호프'는
자기비하코미디를 펼치며 영화끝까지 이 병맛코미디의 중심에 서있다.
슬로우모션으로 달려가며, 구해달라는 사람들을 철저히 외면한다.
심지어 엔딩에서 '러브헌터? 피쉬헌터?'라는 노래까지 불러댄다.
영화가 끝날 때되서야 이 영화의 컨셉을 파악할 수 있었다.
더 문제는, 이러한 컨셉으로 가려고했으면
더 강하게 더 제대로 보여줄 것이지!였다.
고어든, 노출이든, 병맛코미디든 뭐 하나라도 제대로 잡고 갔어야했는데,
다 은근슬쩍 걸쳐만 놓고, 제대로 관객에게 무엇하나 전해주지못한다.
무엇하나 힘이 없다. 강한 재미도 없다.
그저 주인공들이 워터파크에서 희희낙낙하다 피라냐한테 속절없이 당하는게 끝이다
게다가... 피라냐가 더 진화했다!라며 속편까지 예고한다.
<피라냐 3DD>는 더 강해진듯한 제목, 배우들도 그렇게 나쁘지않고
설정마저도 피의 수영장을 연상케하는 '워터파크'까지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힘없게 만든 문제점은 역시 연출한 감독에게 있겠다.
이야기의 나열과 소동극과 병맛코미디만 줄줄이 연결해놓고,
그저 아무 힘이 없는 보여주기로 끝냈다.
이런 힘없는 지루한 70분일 줄이야.
좀만 해줘도 B급재미를 이어가는게 바로 이런 장르인데말이다.
이것저것 제대로 손대지도 못하고 '피라냐'와 '워터파크' 만
줄줄이 비엔나처럼 연결해놓고 사라진 <피라냐 3DD>
전작을 생각하면 아쉬워도 한참 아쉽고 재미없어도 많이 재미없었다.
그 '병맛스러움'마저도 즐겨줄 참이었는데,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