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런 영화도 다 있군요. 유명게임의 영화화 작품, [반교: 디텐션].
대만영화 <반교: 디텐션>
返校, Detention,
박스오피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편이며,
금마장 시상식에서도 5관왕을 수상했더군요.
유명 원작게임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게임을 해보진못했지만 가끔씩 게임을 플레이하는것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이
느껴질 정도로 그러한 체험효과와 함께..
내용이나 완성도적으로도
꽤나 잘만들어진 웰메이드 공포영화라 생각되더군요.
비가 내리는 어느날 밤,
학교'에 남겨진 주인공 팡루이신과 웨이중팅.
그들은 이곳을 벗어나려하지만,
환영과 귀신들 사이에서 악몽을 꿈꾸는듯한 체험을 하게되는데...
저는 이 영활 보기전부터 영화의 내용이
대만의 역사와 관련있단 내용만 알고보았는데도,
보면서 이야기에 정말 빠져들어
공포감도, 몰입감도, 체험감도 제대로 느낀 편이었습니다.
영화는 <악몽><밀고자><살아남은 자>
3부격으로 나눠져서 중심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시점과 얘기가 혼란스럽게 뒤섞인 상태'에서
진행되느라 영화의 이야기는 조각처럼 후반가면서 맞춰집니다.
(2부격인 밀고자 부분이 살짝 루즈한 편입니다.)
대만의 어두운 역사적 배경이
공포물에서의 메시지와 이미지로 작용하다.
<반교: 디텐션>은 1960년대 대만의 자유가 억압된 시대상을 바탕으로 얘길 다뤘기에,
그것이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는데요.
학교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수많은 자유가 억압당하고있는 상태에서
<금서>를 보유하고 읽기만 해도 잡혀가는 등
그 시대의 어두운 시대상을 제대로 담아내면서...
영화의 진정한 공포는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오고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시대상이, 비단 대만의 모습만이 아니고,
어느 나라나 이러한 시절이 있었음을 상기한다면
영화의 현실감은 이내 공포감으로, 체감적으로 전해져온다는 면에서
영화 <반교: 디텐션>가 보여주는 공포적인 부분은 극대화됩니다.
공포물로의 역할도 하는 편,
조각퍼즐처럼 맞춰지며 드러나는 이야기들.
하지만, 단순한 공포물로의 재미나 효과도 꽤 괜찮은 편이라서,
특히 <악몽 편>에서의 점프스케어 씬 등의
가끔씩 놀라게하는 장면의 효과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얘기가 진행될수록,
두 주인공 팡루이신과 웨이중팅의 비밀스러웠던 사연이 펼쳐지면서...
이내 관객 모드로, 더더욱 얘기에 빠져드는데요.
억압과 감시의 시대가 주는 공포감.
현실이 가장 공포스럽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밀고하고 감시하는 무서운 시대상의 상황에서,
이 학생들이 가졌던 무서움과 두려움,
그것을 지키려했던 선생과 학생들 사이의 관계 등
영화 <반교: 디텐션>이 촘촘히 쌓아올린 이야기적인 디테일의 부분에서
이 영화가 '단순한 공포물'에 머물러있지않음을 보여주면서
작품적으로도 꽤 특별한 위치에 있음을 전해줍니다.
<반교: 디텐션>만이 가진 공포성은
역사적인 현실성과 맞닿아 좀 더 극대화되어 전해졌네요.
이러한 어둠과 억압의 시대에서 살고있다면,
그것이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가장 무서운 공포로 다가온다는 점이
이 영화만이 가진 의미였습니다.
현실이 가장 무서울 때가 공포일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을 기억하라.
시대가 공포로 다가오다.
<반교: 디텐션>.
왕정 (팡루이신) , 증경화 (웨이중팅), 부맹맥 등
배우들의 연기와 이미지도 뛰어난 편입니다.
공포영화로의 미덕과 작품으로의 아이덴티티가
메시지와 잘 결합되어 관객에게 전해졌기에,
흥행적으로나 작품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것 같네요.
일반적인 공포영화의 뼈대를 기대한다면 좀 다른 느낌이겠지만, 이 정도면
원작 게임의 우수한 평가와 바탕을 했다하더라도
영화화로도 잘 만들어진 수작인듯하네요.
어떨때는 공포스러움이,
어떨때는 짠한 감정마저도 전해주는 체험을 하게해준,
조금은 특별했던 대만공포영화 <반교: 디텐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