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영화라기보다는 중국 가족영화 느낌?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하면 최근에 제작된 <미녀와야수> 그리고 <알라딘>이 기억났다. 개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개봉했던 실사화 영화들처럼 CG 나 색감이 이쁜 볼거리들이 상당하겠지 하면서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관람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디즈니 제작이 아닌 중국에서 제작된 한 편의 가족영화 느낌이었다. 디즈니가 주는 감성적인 부분과 화려한 CG의 색감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디즈니의 영화 특성은 아무런 생각 없이 영화를 감상하더라도 희로애락의 감정이 어떻게서든 마음에 와닿는 게 정석인데 <뮬란>만큼은 예외인 느낌이다. 디즈니와 픽사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정말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이번에는 뜨뜻미지근하게 간 보는 수준에서 끝나버렸다.

□ 스토리는 익숙한 클리셰 탓인지 지루했다.

스토리에 한해서는 작년 실사화된 <라이온 킹>을 보는 듯했다. 스토리가 오프닝 때부터 퍼즐 맞추기 하는 듯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보통 관객들에게 스릴감이나 신선함을 주기 위해서 영화만큼은 과장이나 스토리의 강약조절을 하기 마련인데 <뮬란>은 그저 자기 앞길만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스토리에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부분이 있어야 감정적인 부분이라던지 볼거리 부분에서도 변화무쌍 할 텐데 너무나 안정적인 탓에 어느 순간 지루하다는 감정이 들었다. CG의 화려함, 웅장한 스케일의 볼거리, 쉴 틈 없는 액션 중 1개만이라도 <뮬란>이 보여줬다면 킬링타임용으로 추천을 생각했을 텐데 한 가지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 보니 누구에게 추천해줄 의향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