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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최신 인기작 두 편... [키싱부스 2], [정도]
13  쭈니 2020.08.03 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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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CF에서도 그랬었다. 선택하기 힘들다면 그냥 가장 인기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고... 그건 요즘의 내게 아주 딱 알맞은 충고이다. 특히 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장맛비까지 쏟아붓는 바람에 집 안에서 발이 묶인 주말, 넷플릭스 영화로 시간을 때우려 한다면 더더욱 그 충고가 필요하다. 극장에서 볼 영화를 고르는 것은 수월한 편인데,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고르는 것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영화 두 편으로 선택의 고충을 덜어내기로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키싱 부스 2]와 [정도]이다.


[키싱부스 2] -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다.

감독 : 빈스 마르셀로

주연 : 조이 킹, 조엘 코트니, 제이콥 엘로디

지난 5월 내가 [키싱부스]를 본 이유는 굉장히 단순했다. 전날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키싱부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넷플릭스로 영화를 고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나는 그런 단순한 이유로 [키싱부스]를 선택했고, 다행히 [키싱부스]는 넷플릭스에서 본 하이틴 로맨스 영화 중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다음으로 만족감을 안겨줬다. 그러니 [키싱부스 2]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것을 보며 내게 찜 1순위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키싱부스]는 어렸을 적부터 단짝 친구인 엘(조이 킹)과 리(조엘 코트니)의 우정으로 시작해서, 엘이 리의 형인 노아(제이콥 엘로디)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사랑 소동극이다. 어렸을 적부터 노아에게 열등감이 있는 리는 엘과 맺은 반드시 지켜야 할 룰을 들이대며 엘에게 사랑과 우정 중 하나를 고르라고 압박한다. 물론 엘이 사랑(노아)과 우정(리) 중 하나를 고르며 영화가 끝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없었을 테니까... 결국 리도 엘과 노아의 사랑을 인정해 주며 [키싱부스]는 끝을 맺는다.

하지만 [키싱부스]가 끝나고 나서도 엘과 노아의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하기엔 애매모호하다. 왜냐하면 노아는 하버드에 입학하며 떠났기 때문이다. [키싱부스 2]는 바로 이 시점에서 시작한다. 노아와 장거리 연애를 해야만 하는 엘은 쿨하게 노아의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지켜주고 싶지만 자꾸만 노아의 대학 친구라는 심하게 섹시한 클로이가 마음에 쓰인다. 특히 노아의 초대로 하버드 대학이 있는 보스턴에 방문했다가 노아의 침대 밑에서 클로이의 귀걸이를 발견하며 엘의 의심과 질투심은 극에 달한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노아가 없는 틈을 타서 엘에게도 마르코라는 새로운 남자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기 시작한다. 마르코와 함께 춤 경연 대회 준비를 하면서 엘과 마르코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급기야 키스를 하게 된다. 게다가 노아는 엘에게 하버드에 입학 원서를 내라고 하고, 리는 자신과 함께 버클리에 진학하자고 한다. 엘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노아와 함께 하버드 생활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어렸을 적부터 리와 약속한 버클리도 포기할 수 없다. 결국 두 군데에 입학 원서를 낸 엘. 과연 엘은 누구, 그리고 어느 대학을 선택할까?

[키싱부스 2]는 결국 엘의 선택에 대한 영화이다. 엘은 노아를 사랑하지만 노아가 클로이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을 하면서 마르코와 가까워진다.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노아가 다니는 하버드에 가고 싶지만, 리는 엘이 당연히 자신과 함께 버클리에 갈 것이라 생각한다. 선택 장애를 겪으며 괴로워하는 엘. 하지만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저 남이 아닌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만 깨달으면 된다.

[키싱부스 2]는 엘의 깨달음으로 진행된다. 노아와 클로이의 관계를 의심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리와 레이첼 사이에 끼어들어 방해꾼 역할을 하면서도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엘과 리의 우정 때문에 괴로워하는 레이첼을 보며 엘은 자신이 레이첼에게는 또 다른 클로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노아와 클로이의 관계에 대한 의심을 풀자 그녀가 진정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이제 한 가지만 남았다. 과연 하버드에 가느냐, 아니면 버클리에 가느냐. [키싱부스 2]는 얄밉게도 이 중요한 선택을 3편으로 미룬다. 이미 3편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엘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학이 어디인지는 1년 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


 

 

[정도] - 무협 역사극보다는 중국식 판타지 영화에 더 가깝다.

감독 : 진덕삼

주연 : 헨리, 하윤동, 임진함

며칠 전 [정도]라는 중국 SF 무협 역사극 영화의 정보를 보다가 주연이 헨리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캐나다 출신의 한인 배우 겸 가수인 헨리는 최근 [안녕 베일리]를 통해 할리우드 진출을 하긴 했지만 그가 중국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사실 헨리만 아니었다면 [정도]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한때는 중국 SF 무협 역사극 영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워낙 엇비슷한 영화들이 많아서 일찌감치 질려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도]를 추가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헨리가 출연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호기심이 생기긴 했다.

[정도]는 남조와 북연이 수년간 전쟁을 벌이던 5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두 나라는 한때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북연의 왕이 바뀌자 남조를 침략하기 위해 자객을 보내는 등 도발을 일삼는다. 이에 남조의 재상 관태사는 무술대회를 열어 대장군을 선발하자는 제안을 함으로써 남조의 부족에게 가장 뛰어난 전사 3명을 보내라는 연통을 보낸다. 칭위안이라는 산악에 있는 부족 역시 3명의 전사를 보내야 하는 상황인데 사생아라 불리는 말썽쟁이 동일롱(헨리), 탈영병이라 불리는 추훈(하윤동)이 선발되고 사막에서 만난 말괄량이 징강(임진함)이 무리에 합류하면서 3인조 전사가 완성된다.

[정도]는 역사극의 형식을 취하지만 엄밀하게 따진다면 판타지 영화에 가깝다. 물론 지금까지 중국의 역사극들은 과장된 액션으로 판타지 장르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고는 했다. 하지만 [정도]는 아예 그 경계를 넘어 버린다. 영화 초반 동일롱 일행이 사막에서 만나는 거대한 전갈 괴물의 경우만 봐도 알 수가 있다. 나는 잠시 이 영화가 드웨인 존슨 주연의 [스콜피온 킹]인 줄 알았을 정도이다. 관태사가 애완견처럼 데리고 다니는 커다란 야수는 물론이고 영화 후반부엔 용처럼 생긴 거대한 뱀 괴야수가 등장하기도 한다.

판타지 영화에나 등장할법한 괴물들이 별 맥락 없이 마구 나오는 [정도]는 동일롱의 출생의 비밀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어머니는 죽었고, 아버지는 누군지 몰라 사생아라 놀림을 당한 동일롱은 기억의 숲이라는 미송림에서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아내려는 목적으로 무술 대회에 참가한다. 그리고 결국 동일롱이 북송 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도]는 2편을 예고하고 서둘러 끝을 맺는다.

솔직히 [정도]는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괴물들의 출현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냉정한 무협의 세계에서 바보 같은 인간미를 간직한 동일롱의 캐릭터가 독특하긴 하지만 이야기의 짜임새는 굉장히 헐거운 편이다. 특히 징강이 죽는 장면에서는 억지 감동을 쥐어짜려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남조의 모든 왕족을 몰살시키려 무술 대회를 여는 관태사의 음모는 어처구니없기까지 하다. 솔직히 헨리가 주연을 맡지 않았다면 가볍게 패스하고 넘어가도 될만한 영화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북연이라는 나라는 고구려 왕족 출신인 고운이 후연을 멸망시키고 건국한 국가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고운의 측근인 이반과 도인이 고운을 암살하였고, 풍발이 혼란을 평정하며 천왕으로 즉위하였다고 한다. 어쩌면 헨리의 캐스팅은 그러한 북연의 사정을 고려한 캐스팅일지도... 그렇다면 헨리는 고운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설정인가? 뭐 그렇게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사실 [정도]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과는 별 상관없는 판타지 영화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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