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라이즈], 비상, 놀란표 배트맨 트릴로지의 엔딩의 전율
엔딩의 전율
<다크나이트 라이즈>
이야기는 전작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와의 사투 후 8년이나 지난, '어둠의 기사'로 몰락하여 진짜 어둠 속으로 숨어버린 '브루스 웨인'으로부터 시작된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들 죽었고, 있는 사람들마저 떠나려고한다.
그래도 도시의 정의를 부지시킨다고 믿었던 한 히어로이자 사람이 이렇게까지 쉽게 무너지는 건, 역시 인간의 '정신력'의 문제임이 보였다. 이미 무너진 정신력은 한없이 육체까지 잡아끌어들어갔고, 다시 라이즈 (Rise)하려해도 '정신력의 칼날'은 무딜대로 무더졌다.
혼돈과 붕괴의 세상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그를 지탱해주는 인물들인 동시에, 무너뜨리려고 애쓰는 존재들이다. <다크 나이트> 조커 이후 만난 강력한 적 '베인', 강한 육체와 지략을 가진 최대의 적. 얼굴 한번 살짝 등장한 것 말고 계속 마스크만 쓰고 목소리연기만 한거나 마찬가지인데도, '톰 하디'의 카리스마는 실로 극을 장악한다.
개인의 붕괴, 국가의 붕괴, 국민의 붕괴... <다크 나이트>가 선과 악의 모호함, 진정한 정의의 의미성 등을 통해, 몰락의 과정을 전해주었다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그로 인해 붕괴된 내면의 회복기를 다루었다. 그러기위해선 일단 그들은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을 동시에 무너뜨려야한다.
개개인이 새롭게 비상하기까지.
캣 우먼=셀리나 카일, 그녀 역시 164분 극이 흘러가면서 성장하고 변해가는 캐릭터였다. '배트맨'이 이미 어느정도 완성되어있는 캐릭터였다면, 놀란표에서의 '캣 우먼'이 비록 한 작품에서였지만, 차츰 안정적이고 든든하게 변해가는 매력적인 여성캐릭터로 변해간다.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후반에서 그녀가 보여준 모습들.
'조셉 고든 래빗'의 '존 블레이크'도 예상치못한 든든한 비중이었다. 나이가 들고 체력적으로 다친 '짐 고든 (게리 올드만)'의 새로운 수족이 되어, 젊음의 피와 브루스 웨인과의 인연으로 여기저기 든든한 수사의 발이 되어주는 그.
혼돈의 세계를 전해주고 무너뜨리려했던 적들의 행동은, 결국 '배트맨'을 붕괴의 세계에서 바로 세게해주는데 오히려 도움을 주었다. 밟을 수록 라이징하는 존재, 그리고 새로운 의미를 찾은 브루스 웨인, 배트맨 & 나머지 인물들.
영화와 그 속의 세계는 언뜻 '카오스 (Chaos)'처럼 보인다. 혼돈의 상태. 하지만, 캐릭터. 행동, 대사, 등장씬 그 어느 하나마저 허투루 쓰인게 없었다. 이토록 완벽한 큰 그림을 그려내기위한 시나리오를 내외적으로 짜서, 볼거리와 이야기를 동시에 전해준 그 감흥에 정말 놀라고 박수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OST는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중요한 주인공이다. 극 중 캐릭터들의 마음과 분위기를 모두 '한스 짐머'의 음악이 대변해준다. 서사적인 분위기도, 웅장한 분위기도, 슬픔의 분위기도,
배트맨, 새로운 비상을 꿈꾸며.
그 마무리.
음악과 배트맨의 처진 어깨와 동시에 그를 끌어올릴 망토와 캣 우먼과의 조우, 베인의 허리꺾기, 마지막 엔딩과 타이틀의 장면까지 뭉클해질 장면들이 아직까지 머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걸 곱씹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느껴지는 작품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그것이 바로 '배트맨 비긴즈 - 다크 나이트 - 다크 나이트 라이즈'라는 놀란표의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하나의 트릴로지로 봐야 전체그림이 이루어지는 잘 만들어진 퍼즐같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