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레이크], 이 호텔엔.. 뭔가가 있어...
한국영화 <호텔 레이크>는,
미장센과 특유의 분위기로 승부한 한국공포영화입니다.
이세영, 박지영의 두 배우분을 내세웠지만,
흥행배우라기보단 연기력이 안정된 배우분들을 캐스팅했는데요.
동생을 맡기기위해 호텔 레이크로 간 '유미',
그곳에서 자신들을 가족처럼 반기는 사장 '경선'을 만난다.
하지만,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 호텔에는
이상한 기운이 맴돌고, 급기야 동생이 사라지는데..
절대 '405호'에는 들어가지 말 것!
우리에게 <호텔>하면 화려하고 번듯한 휴식처 같은 느낌을 주지만,
공포영화에서의 호텔하면 역시 으시시하고 뭔가 고립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변모하기도 합니다.
영화 <호텔 레이크>를 보면서는,
일단 저는 영화 <샤이닝>의 오버룩 호텔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인적 없는 곳, 휑한 느낌, 뭔가 고립된 느낌.
거기에 '405호'라는 들어가지 말아야할 공간
이렇게 호텔이 주는 이미지를 화려함에서-공포의 공간으로 바꾸면서
일단 <호텔 레이크>는 배경 자체에서부터 주는 으스스함을 갖췄습니다.
거기에, 방의 디자인이나 벽지 등이 꽤나 고풍스러워서 더욱 그럴싸하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영화에선 깜짝 놀래키는 장면도 몇몇있지만,
처음에 길 가던 여인 장면엔 깜놀했네요;;
시종일관 공포씬으로만 가득채우고 이어가는 영환 아닙니다.
대부분 <호텔 레이크와 관련된 사연>으로,
주인공 '유미'를 옭아매듯이 서서히 조여드는듯한 연출로 해나갑니다.
그게 때론 잔잔하게만 진행되는듯해서,
가끔 졸음이 올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싸한 분위기만으로도 어느정도 이끌어가는데요.
대신, 영화의 결말이 놀랍다거나 사연이 뭔가 확 와닿는 정돈 아니어서
<호텔이라는 배경 자체>와 안정된 여배우들의 연기덕이 좀 큰 영화이기도 하네요.
이세영은 그래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며
박지영은 개인적으론 영화 <범죄의 여왕>에서도 주연으로 좋게 보았기에,
이번 영화에서도 여배우들 연기가 크게 작용합니다.
박효주의 빨간 원피스 씬도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가 가진 고유의 분위기는 있는편이어서,
깔끔하게 보긴했지만 그렇다고 막판까지 긴장감을 놓지않을정도로 재밌게 본건 아닙니다.
특별한듯한 사연으로 끝까지 밀어넣지만,
생각보다 그 사연이 확 와닿는 편은 아니었고,
어느정도 설명은 해준편이지만 중간중간 풀어놓은 일들이 각각 떠도는 느낌도 있었고요.
약간 관객들이 알아서 정리하고 해석하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특유의 분위긴 좋았던 영화 <호텔 레이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