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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넷플릭스 수사극... [커피 & 카림] VS [러브버드]
13  쭈니 2020.06.01 15:41:08
조회 50 댓글 0 신고

지난 주말을 맞이하면서 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에서 병맛 가득한 영화들로 나의 토요일을 가득 채우자는... 내가 그런 황당한 계획을 세운 이유는 작년 12월에 본 [머더 미스터리]와 몇 주 전에 본 [넌 실수였어]의 영향 때문이다. 이들 영화는 나를 완벽하게 만족시켜주지는 않았지만 많은 생각이 필요 없는 단순한 웃음을 안겨줬기에 주말마다 유배 생활을 해야 하는 요즘과 같은 답답한 시절엔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토요일마다 늦잠을 자던 아내가 너무 일찍 일어나 TV를 접수해버리는 바람에 [커피 & 카림]과 [러브버드] 두 편 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두 영화는 내가 기대했던 그대로 별생각 없이 낄낄거리기에 딱 알맞은 영화였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답답하기만 한 주말을 참고 견뎌냈다.


[커피 & 카림] - 12살 어린아이의 걸쭉한 입담도 괜찮다면...

감독 : 마이클 다우스

주연 : 에드 헬름스, 테렌스 리틀 가든하이, 타라지 P. 헨슨

내가 첫 번째로 선택한 병맛 영화는 [커피 & 카림]이다. 이 영화는 며칠 전 예고편을 봤다가 찜해 놓은 영화인데 내용은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디트로이트 경찰 커피(에드 헬름스)가 여친의 말썽꾸러기 아들 카림(테렌스 리틀 가든하이)와 함께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이다. 사실 설정 자체는 그다지 새롭지 않다. 최근에 본 피터 버그 감독의 [스펜서 컨피덴셜]과도 비슷하고, 흑백 버디 무비는 월터 힐 감독의 1982년 작 [48시간]에서부터 시작되었을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내 눈길을 끈 것은 카림이 이제 고작 12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라는 설정이다.

사연인즉 이러하다. 경찰서에서도 왕따 신세인 커피는 매력적인 흑인 돌싱 바네사(타라지 P. 헨슨)에게 푹 빠져 있다. 하지만 바네사의 문제아 아들 카림은 백인, 그것도 경찰인 엄마의 남친 커피가 못마땅하다. 그래서 갱단 두목 올랜도에게 사주하여 커피를 혼내주려 한다. 문제는 카림이 올랜도의 경찰 살인 현장을 우연히 목격했다는데 있다.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린 카림은 커피와 함께 도망친다. 그런데 TV 뉴스에서는 커피가 동료 경찰을 죽이고 어린 카림을 납치했다고 한다. 올랜도의 뒤에 경찰이 있음을 눈치챈 커피와 카림... 이런 젠장 바네서도 위험하다.

[커피 & 카림]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욕설이 난무한다. 특히 카림은 갱스터 래퍼 꿈나무답게 화끈한 입담은 선보인다. 영화를 보며 아무리 영화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제 고작 12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인데 너무 심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급기야 커피는 카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카림을 스트립쇼 업소에 데려가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저런 일이 발생했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아동학대로 처벌받지 않을까? 상당히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사건 해결도 얼렁뚱땅이다. 사실 올랜도의 뒤에 누가 있는지는 영화 초반만 눈여겨봐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커피와 카림은 디트로이트 경찰 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마약조직과의 검은 유착을 어떻게 막아낼까? 사실 답이 없다. 그저 FBI에 신고해서 도움을 받는 수밖에... 어차피 도움을 받을 거, 왜 그리 고생을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영화의 결말은 허무하다.

하지만 잊지 말자. 애초에 내가 원했던 것은 치밀한 구성의 범죄 스릴러 영화가 아니었음을... 그런 의미에서 [커피 & 카림]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몇몇 장면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고는 1시간 28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동안 맘 놓고 웃을 수 있는 영화이다. 순진한 백인 경찰 커피와 발랑 까진 흑인 꼬마 카림의 케미도 꽤 좋은 편이고, 이 두 남자를 움켜쥔 바네사를 연기한 타라지 P. 헨슨의 카리스마도 좋았다. 비록 꽝하고 폭발할 만한 큰 웃음을 안겨주지는 못했지만 1시간 28분 동안 낄낄거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에 딱 알맞은 영화이다.

 


[러브버드] - 권태기 커플의 아주 위험한 권태 탈출기

감독 : 마이클 쇼월터

주연 : 잇사 레이, 쿠마일 닌지아니

[커피 & 카림]의 뒤를 이은 영화는 [러브버드]이다. 이 영화 역시 예고편을 보고 찜해 놓은 영화였는데 평범한 커플이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이 제니퍼 애니스톤과 아담 샌들러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던 [머더 미스터리]를 연상시켰다. 물론 [머더 미스터리]는 스타급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친숙함을 더했지만 [러브버드]는 흑인 여성과 아랍계 남성이라는 다소 독특한 독특한 커플을 내세워 신선함을 더했다는 점이 서로 다르다.

첫눈에 반해 불같은 사랑에 빠진 지브란(쿠마일 닌지아니)과 레일라니(잇사 레이).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불같은 사랑은 식어 버리고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사사건건 싸움만 하는 처지이다. 이 두 사람은 친구의 파티에 가는 도중 결국 결별은 선언한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자전거를 탄 남자를 차로 치게 되고 차에 치인 남자는 괜찮다며 현장을 빠져나간다. 사건이 이것뿐이라면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자전거를 탄 남자가 서둘러 자리를 뜬 이후 수상한 사복 경찰이 다짜고짜 지브란의 차에 올라타 자전거를 탄 남자는 범죄자라며 뒤쫓는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탄 남자를 인정사정 보지 않고 차로 뭉개 버린 후 현장을 유유히 떠나버린다. 그로 인하여 지브란과 레일라니는 얼떨결에 자전거를 탄 남자를 죽인 살인자가 되어 버렸다.

경찰에 쫓기게 된 두 사람은 스스로 누명을 벗기로 결심하고 자전거를 탄 남자의 핸드폰을 이용하여 사건의 단서를 찾아 나선다. 물론 사건 해결이 순탄할 리가 없다. 상원 의원과 그의 부인에게 납치되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변태적인 섹스를 즐기는 괴상한 단체에 잠입했다가 정체가 들통나기도 한다. 그러한 가운데 자전거를 탄 남자를 죽은 킬러는 이번엔 지브란과 레일라니의 목숨을 노린다.

[러브버드]는 권태기에 빠진 커플이 위험천만한 사건에 휘말리고,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서로의 사랑을 회복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지브란과 레일라니가 겪는 사건은 그저 양념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사건의 짜임새도 떨어지고, 마지막 반전도 미지근하다. 하지만 [커피 & 카림]에서도 말했듯이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1시간 2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지브란과 레일라니의 쉴 새 없는 입담만으로도 영화는 낄낄거리며 웃고 즐길 만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근히 잇사 레이와 쿠마일 닌지아니의 매력이 발군이다. 잇사 레이가 출연한 영화는 [러브버드]가 처음이고, 쿠마일 난지아니의 출연작을 보니 연기보다는 목소리가 더 익숙한 배우였다. 그의 출연작 중 내가 본 영화인 [레고 닌자고 무비],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 [닥터 두리틀]에서 그는 모두 목소리 연기만 했으니... 그래도 그들의 독특한 매력이라면 왠지 앞으로 자주 영화에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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