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국가 영화라 하는 건 다소 사대적인 편견이 들어가긴 하지만 흔히 접할 수 없는 걸 의미한다. 헐리우드나 우리가 친숙한 국가 이외의 영화는 3국가 영화라고 한다. 동유럽이나 남미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동남아시아도 그런 범주에 속하지만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인도 정도는 널리 알려졌지만 여기도 또 인도영화라고 칭한다. 동남아시아라고 하면 떠 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이건 내 노력의 부족일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방송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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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국가를 가 본적이 없다보니 소개하는 영상을 통해 보는 것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는 관광이나 휴양지를 제외하면 주로 전통 시장을 보여준다. 그곳도 현대적인 도시가 있었을텐데 그마저도 서양인의 시선에서 보이는 것도 오리엔탈리즘이라 하여 자신들에게 없는 걸 보여준다.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접한 동남아도 현대적인 이미지보다는 전통 가옥이 있다. 또한 서양이 생각하는 동양인의 미에 대한 기준도 다소 다르다보니 영화를 볼 때 편견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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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라고 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를 깰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그런 면에서 문화의 힘은 쎄다. 태국 영화인 <신과 나 : 100일간의 거래>는 생전 처음 본다. 제작진과 감독이 <배드 지니어스>를 만들었는데 보려다 미처 보진 못했지만 기발한 소재와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얼핏 이 영화의 예고편을 봤을 때 결코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 CG와 함께 흥미를 갖게 되었다. 다소 친숙할 수 있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갈 기회를 얻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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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임팩트가 있다. 생전 처음 보는 태국 영화라 어떤 것일지 기대도 있었다. 반대로 생각할 때 큰 기대가 없기도 했다. 태국과 관련되 정보는 커녕 문화도 접해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이미지는 불교와 관련된 것 정도였다. 시작하자마자 민((티라돈 수파펀핀요))가 영안실에서 일어난다. 자살 한 지 하루가 넘어 죽은 걸로 되어 있던 민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는 다시 병실로 옮겨졌고 갑자기 눈을 떠 밖으로 나가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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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간호사 등이 민에게 와서 축하한다는 이야기와 뭔가 억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민을 위협한다. 그는 도망가기 위해 창문 밖으로 나간다. 옆으로 이동하려다 추락한다. 이 때에 그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추락 도중에 한 창문에 운 좋게 멈춘다. 알고 봤더니 멈춘 이유는 그가 벽에 두 발을 딛고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와중에 창문 청소부가 나타나 그에게 영혼이 변경되었다고 말한다. 민이 왜 자살했는지 그 이유를 100일 안으로 밝히라고 요구한다.

100일 안에 민의 자살 이유를 밝히면 민의 몸으로 들어간 영혼은 다시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 말한다. 이 사실을 알고 민은 본격적으로 민이 자살을 한 이유에 대해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전작도 학생의 이야기로 소재와 주제를 나왔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민에게는 부모님이 있고 형이 있다. 부모님은 각자 먹고 살기 위해 정신 없다. 형은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민의 자살로 현재는 멈춘 상태였다. 딱히 뭔가 문제가 있는 가족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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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친구로 파이(체르쁘랑 아리꿀)을 만난다. 리(레일락 분야삭)라는 친구도 만난다. 리와는 같은 동아리 친구다. 파이는 가정교사 역할이지만 약간 썸도 없지 않아 있는 듯도 하다. 이 상황에서 민이 왜 자살을 했을까를 본격적으로 추적하는 내용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변한다. 그건 바로 파이와 민이 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초반에는 무엇인가 좀 진지하고 살짝 스릴러적인 분위기였다. 파이가 나오고 둘이 그때부터 로맨스를 키워가며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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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영화로 봐도 되는 걸로 변한다. 솔직히 갑자기 이렇게 분위기가 전환되어야 할 이유가 뭔가했다. 태국 영화는 무조건 내용과 상관없이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를 넣어야만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 인도 영화인 발리우드가 무조건 춤과 노래를 영화 끝에라도 가무로 넣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그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복선이라고 하면 복선이 둘의 로맨스에서 이어진다. 민의 자살 이유 중 하나로도 중요한 단서가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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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영화라고 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다. 영화의 3분의 2는 무척 재미있는데 후반부에 민의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며 풀어내는 부분은 살짝 이해가 확실히 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태국 영화라고 다소 낮게 본 게 없지 않아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어느 국가나 스토리의 탄탄성이 있고 이를 보여줄 기술만 있다면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더구나 영화에서 나온 배경은 전부 현대화 된 도시라 우리랑 별 차이도 없어 거부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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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라 자동차자 왼쪽에서 운전하는 점이 다르다. 여기에 출연진이 다소 서구화된 배우다. 흔히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가 아닌 우리랑도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특히나 청춘 남녀 배우는 더욱 그랬다.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해야 하나. 영화의 중후반부는 자세히 언급하는 것이 관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확실한 것은 재미있다. 아마도 촌스러울 것이라 생각하고 내용도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봐야겠다는 생각때문이지 몰라도 꽤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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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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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팬더의 결정적 장면 : 민과 파이가 다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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