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코메트리 ], 축복받은 능력일까. 저주받은 능력일까. 사이코메트러.
과거를 보는 손에서,
사람을 살리는 손으로.
<사이코메트리>
사이코메트리란,
미국의 과학자 J.R.버캐넌이 psyche(혼)과 metron(측정)을 합쳐 만든 용어로,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초능력을 뜻한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면,
강렬하고 자극적인 기억위주의 '과거'가 보인다는 초능력,
그리고 그 능력을 활용해 하나씩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재미.
게다가, 이런 능력자들이 실제 존재한다고도 하니..
영화 <사이코메트리>는 그런 능력의 흥미로움을
두 배우의 매력과 함께 적절히 조합시켰다.
형사와 사이코메트러.
김강우와 김범.
다행히도, 영화는 판에 박은 듯 찍어낸 것보단 볼만한 재미를 주었다.
이 안에 바로 '형, 동생의 관계성'을 집어넣은 것.
형사인 '양춘동'과 사이코메트리 능력자인 '준'이,
유아납치살인사건이라는 중심을 두고,
만나게되면서 충돌 후 하나의 형제처럼 길을 걸어가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에는 '믿음'이라는 요소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사이코메트리' 능력도 일종의 초능력이긴 한데,
그것은 과연 축복받은 능력일까,
저주받은 능력일까.
일단 극 중 '준'은 저주받은 능력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숨어지내왔는데,
형사 '양춘동'을 만나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된다.
하지만, 사건해결의 도구로만 이용될 위기에 처하자,
다시한번 그들의 믿음은 깨질 위험에 놓이게되는데...
힘 뺀 김강우,
날카로운 김범.
'김강우'의 <사이코메트리>에서의 그의 연기는
능청도 떨고 유머스럽기도 하면서 동생을 챙기는 형의 모습까지 고루 드러내보였다.
덕분에 이 진지하기만 할뻔한 영화에서 많이 웃고 즐긴 것 같고.
'김범' 역시 날카롭지만
비극적인 사연을 가진 '사이코메트러'로의 모습을 잘 보여준 듯 하다.
영화의 대부분은, 의외로 '양춘동'과 '준'의 대립 및 화합에 중심을 두고있었다.
'형과 아우같은 끈끈한 정'에 중심을 두어,
좀 더 정(情)이 들게 만들었달까?
실제로 11살 차이가 나는 형, 동생으로 그 모습이 잘 묻어나면서,
또한 형사와 비극의 사이코메트러로써의 개개의 모습도 잘 보여주었다는 부분에서
김강우, 김범 두 배우에게 만족한다.
진지와 가벼움을 오가는 약간의 산만함과 두 캐릭터에 집중하면서
이솜, 박성웅 등의 주변인물들이 부차적이 되고,
스릴러보다 드라마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는 부분도 있지만,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보여주는 부분에선
왠지 모르게 집중도 하게되는 등 즐길만한 부분들도 보이는,
그런 가벼운 팝콘무비로 보시면 가장 적당하시겠다.
<사이코메트리>를 아주 잘 만든 웰메이드 오락영화라고 볼 순 없지만,
'아동유괴사건'이라는 공감적인 이야기와
'사이코메트리'라는 흥미로운 소재,
그것을 이용한 사건전개 + 두 남자의 인간관계까지 곁들여
그래도 그럭저럭 볼만한 오락물로 만들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