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는 누가 뭐래도 온 가족이 다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히트를 한다. 여기에 코믹이 들어간다면 거의 틀림없이 성공한다. 설 기간에 거의 끝무렵이면 그렇다. 그렇게 선택한 영화가 <히트맨>이다. 거의 모든 요소를 총망라해서 작정하고 웃기겠다고 해도 실제로 웃기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웃기자고 만든 영화를 보고 웃지 않게 된다면 그것만큼 쪽팔린 일도 없다. 얼마나 자연스럽게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고 함께 박장대소할 수 있는지가 가장 관건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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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이런 영화를 다소 낮게 보는 것도 없지 않았다. 영화는 뭔가 작품성으로 남는 게 있어야 한다는 근엄함이라고 할까. 최근에는 그런 건 없는 듯하다. 가볍게 영화를 보면서 웃고 스트레스 풀리면 되지 않을까. 이번 설에는 그런 면에서 딱히 대안도 없었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대부분 히트맨이냐, 아니냐였다. 그럼에도 보고 나서 말하자면 아주 큰 성공이다. 별 생각없이 멍하게 봐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웃음코드가 곳곳에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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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영화와 관련되어 권상우를 빼 놓을 수 없다. 최근에 권상우가 주연인 영화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흥행 레코드를 기록하며 권상우라는 배우의 믿음을 준 상태다. 최근 한국에서 코믹 액션 영화가 가끔 빵빵 터지긴 하는데 그 중에서 진짜 액션이라 불릴 영화는 드물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주연배우가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가 드물다는 점이다. 상황이나 가벼운 액션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돋우는 것이 아닌 진짜 액션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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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한국에서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줄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다. 보이기에 멋진 몸매를 가졌을 뿐 확실한 액션을 선보이는 배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 권상우가 그런 면에서 돋보적이긴 하다. 어느 정도 연기 논란도 있지만 이제는 그런 부분까지 전부 스스로 승화한 느낌이다. 여기에 어떻게 볼 때 진지한 영화보다는 코믹액션이 가장 딱인 배우가 아닐까한다. 한국형 성룡이 될 수 있는 배우 말이다. 이렇게 권상우에 대해 길게 쓰는 것은 영화를 보면 아마도 깊게 동의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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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분명히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고 박장대소를 만들지만 그 원천은 분명히 권상우에게서 시작한다. 영화 내용은 어떻게 볼 때 무척이나 황당할 수 있다. 그런 점을 웹툰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난 느낌을 선사했다. 이러다보니 영화에서 나오는 다소 과장된 액션도 관객은 그러려니하면서 보게 만든 효과가 있다. 영화 초반에 웹툰으로 시작한다. 영화 내용이 전 국가정보원이던 준이 방패연이라는 비밀 조직이 된 과정을 웹툰으로 보여준다.

이러다보니 실제보다 더 과장된 액션을 보여줘도 이해가 된다. 그 이후 준은 항상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오랜 세월에 흐른 후 아주 평범한 웹툰작가가 되었지만 인기는 하나도 없다. 다들 안 본 눈 삽니다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아내인 미나(황우슬혜)와 딸인 가영(이지원)과 오손도손 살지만 금전적으로는 무척이나 힘들다. 여기서 과거 정보원 시절의 이야기를 술 마시고 그렸고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상관 덕규(정준호)와 악당 제이슨(조운)이 수혁으로 살고 있는 준을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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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후배였던 철(이이경)은 준의 덕후라고 할 수 있을만큼 그를 따르지만 다시 나타나 놀란다. 준이 배신을 했다고 생각하는 국가정보원 형도(허성태)가 잡으려고 혈안이 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런 걸 근거로 전개된다. 무지랭이였던 혁수가 국가정보원에서 에이스 첩보원 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인 액션 활극이 펼쳐진다. 여기에 중간 중간에 웹툰으로 준의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엄청나게 대단한 놈이라는 사실을 관객에게 각인시켜주며 액션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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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액션 영화로 볼 수 있지만 정작 영화에서 가장 화려한 볼꺼리인 액션보다는 코믹이 훨씬 더 많이 선보이고 관객을 웃긴다. 무엇보다 출연한 모든 배우가 아주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오면서 보여준다. 권상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액션뿐만 아니라 허당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준호는 냉철하게 보이지만 허수룩한 모습으로 관객을 웃긴다. 여기에 이이경은 최근 예능에서 보여주는 그 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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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슬혜는 어떻게보면 진지한 역보다는 다소 코믹한 역에서 빵빵 터질 때가 많다. 이번 영화에서 거의 극대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반전의 매력이 또 반전이라는 사실이 더욱 재미있었다. 지난 <신의 한수:귀수편>에서도 적대자이자 조력자로 권상우와 합을 맞춘 허성태도 이번에 참여를 했다. 너무 무겁고 무서운 역할을 많이 하더니 최근 역할은 대부분 허당끼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지막에 보여주는 그 치사함이 관객을 완전히 웃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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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다면 유치할 수 있는 영화지만 언제나 이런 영화는 그 부분을 기꺼이 인정하고 신나게 본다면 더할나위 없이 유쾌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그런 이유덕분인지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순간마다 웃으면서 즐길 수 있었다. 웃으라고 하는데 안 웃는것도 문제니 말이다. 웃으라고 제작진이 파놓은 다양한 구성에서 항상 웃었다. 그것도 아주 크게 말이다. 심지어 예고편으로 본 장면들도 여러 사람과 함께 보니 나도 모르게 웃게 되었다. 그나저나 권상우는 확실히 자신만의 커리어를 이제는 완성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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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미나의 멋진 액션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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