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이 ], 그 끈적끈적한 에로틱한 느낌을 위험한 게임으로.
<클로이>의 마력.
상류의 중산층가정을 이루고 있는 캐서린(줄리안 무어)는
어느 때부턴가 남편(리임 니슨)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믿는다.
그 확신을 잡기위해, 우연히 만난 매혹적인 여인 클로이에게
남편을 유혹해달라고 제안하고..
클로이는 비지니스로 그 일을 수락하며,
남편에게 접근한 뒤 그 일을 캐서린에게 보고하는데.
남편의 외도물증을 잡으려다 예측할 수 없게 문제는 커져만가고,
클로이마저
이 위험한 게임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어버리는데..
영화판 '사랑과 전쟁'으로 볼 수 있을만큼
중산층의 부부생활 권태기 극복이야기로 요약되겠지만,
영화를 보면 매우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남편의 외도를 잡기위해 아름다운 여인 클로이를 부인이 직접 투입하는 것도 그렇고,
그 클로이가 가진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클로이가 묘사하는 모든 것들이 마치 일어난 듯이 너무나 상세하고
정말 야한 소설을 읽는듯이 묘사하지만, 그 실루엣은 도통 보여주질 않는다.
상상, 그것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극 중 캐릭터마저 '클로이'에게 빠져들게 한다.
이것이 '아톰 에고이안' 작품의 특징.
배우들과 캐릭터의 매력이 컸다.
팜므파탈 '클로이'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맘마미아>에서의 청순한 연기를 잊게할만큼
도발적인 노출과 연기를 펼쳤다.
캐서린 역의 줄리안 무어 역시,
이 위험한 게임을 직접 만들어내는 여성의 위기를 에로틱하면서도
내면연기로 잘 표현해냈다.
<클로이>는 그 끈적끈적한 분위기와 유리 위를 걷듯이 불안한 심리를
가진 캐릭터들 덕분에 한껏 에로틱했다.
표면적으로는 '클로이'라는 매혹적인 여성이 등장함으로,
부부관계에 위기를 겪게될 것 같은 스토리지만,
사실상 이 영화는 주인공 캐서린,
바로 그녀의 위기를 아찔하게 담아낸 영화였다.
아름다운 꽃이 시들듯이 사라져가는 미모에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마저 뿌옇게 사라져가는 한 여성의
불안한 심리가 결국 이 위험한 게임을 만들어낸 것이다.
다만, 영화의 끝이 바람에 풍선빠지듯이 너무 쉽게 해결되는 느낌이고,
클로이가 왜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는지에 대한 상세한 부가설명이 없어
그냥 그러려니하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제목 <클로이>만 봤을 때는, 그녀가 이 사건의 중심인 듯 하지만,
결국 캐서린의 위기감을 표현해낸 영화 <클로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