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영화는 칙칙하고 무거운 느낌이 강하다 보니 밝고 쾌활한 마블의 영화와

대조되며 몇 년 동안 나오는 영화마다 족족 말아먹어 우려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원더우먼>의 흥행을 시작으로 DC의 분위기가 바뀌었고 <아쿠아맨>은

상승세의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10월 2일 개봉한 <조커>는 DC의

화려한 부활이자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었다.

* 해당 부분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빌런의 액션 조커가 아닌 조커의 탄생기를 다룬다.

<다크 나이트> 의 히스 레저 조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자레드 레토와 같이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는 어떤 폭발적인 화려한 액션의 조커를 보여줄 것인가?

라는 기대감을 품었는데, 영화의 스토리 배경은 <다크 나이트> 와 <수어사이드>의

조커들이 왜 이렇게 극악무도한 빌런이 된 것이냐는 조커의 탄생 비화에 대해서

풀어놓았다. 각각의 영화들이 시리즈들은 아니지만, 이번 <조커>는 해당 영화들의

프리퀄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다. 한 캐릭터의 탄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다 보니 액션이나 스케일 같은 볼거리 요소보다는 주로 주인공의

대사와 감정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여줬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으로 지루할법한 것도 압도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하면서 명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의 연기를 완벽, 압도 그 이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 <다크 나이트> 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 보고 가야 할까?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보고 간다면 조커가 어떠한 캐릭터 인가에 대해서는 알고서

이번 영화를 보실 수 있겠지만, 감상하지 않았다면 조커의 탄생기인 이번 영화를

먼저 보시고 시리즈를 정주행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는 비록 조커 캐스팅이 다른 사람이지만, 그의 연기도 레전드를

찍었고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 작품성은 말할 것도 없이

볼거리도 많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시간순삭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모방 위험성이 이해되다.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미국에서 자신이 조커라며 영화를 감상 중이던

관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하여 많은 사망자와 사상자가 나온 사건으로, 미국 내 사회와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줬던 사건이었다. 시간이 지났지만, 영화의 캐릭터를 모티브로

테러가 났기 때문에 이번 <조커>는 여러모로 우려를 하지 않으려야 안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미군과 경찰 그리고 극장 측이 긴장감을 느끼고 상황을 주시한다고 발표할 정도였다.

이런 과거의 테러 사건도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평범한 인간이 살인자의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는데, 조커의 살인이 정당화될 수 없는 살인이지만 영화를 보면

성인인 필자도 살인의 동기가 합법적이지 않지만 합법적이지 않았나 라고 납득되어진다.

이러한 부분들이 영화는 영화로만 끝나면 좋겠지만, 15세 관람가로 청소년들이 영화를

넘어 현실에서 악영향을 받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들이 충분히 공감된다.

■ 열린 결말, 망상의 스토리인가? 진정한 스토리인가?

이번 영화를 보고 나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연기도 압도적이었지만, 열린 결말을 누가

생각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영리하다고 생각되었다. 영화의 도입부 부분에서

조커가 하얀색 방에서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을 보여줬고, 엔딩 부분에서는 정신병원에서

상담한 후 춤을 추며 돌아가는 장면에서 빨간 구두 자국이 남는 연출을 보면서

당혹스럽게 하였다. 결말을 열린 결말로 만들어버리면서, 영화에서 보여줬던 스토리의

진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것인지 아니면 영화에서 보여줬던 스토리가

모두 상담을 하면서 하게 생각하였던 자신의 망상이었던 것인지 둘 중 무엇이 맞는 것인가?

조커의 연기력에 압도당하고 각본에 뒤통수를 맞아 그야말로 조커다운 결말이었다.

연출도 연출이었지만, 마지막의 이 결말이 <조커>의 여운을 더욱 깊게 남기지 않았나 싶다.

★ 쿠키 영상은 없었지만, 여운이 남아서 그런지 많은 분이 앉아계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