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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 더 무비] -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마동석 영화는 그냥 생각 없이 봐라.
12  쭈니 2019.09.18 17:16:33
조회 148 댓글 0 신고

감독 : 손용호

주연 :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마동석 때문에 봤다.

2014년 10월 4일부터 2014년 12월 13일까지 OCN에서 11부작으로 방영된 <나쁜 녀석들>은 최고 시청률 4.1%를 찍은 꽤 인기가 있는 케이블 드라마였다. <나쁜 녀석들>의 내용은 강력계 형사인 오구탁(김상중)과 유미영(강예원)이 특수범죄수사과를 창설, 조직폭력배 박웅철(마동석), 천재 사이코패스 이정문(박해진), 청부 살인업자 정태수(조동혁)와 팀을 이루어 악으로 악을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나쁜 녀석들>의 성공은 주인공을 바꾸어 2017년 12월 16일부터 2018년 2월 4일까지 OCN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로 이어졌다.

사실 나는 <나쁜 녀석들>과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를 단 한 회도 보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나쁜 녀석들>의 극장판인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단연 마동석 때문이다. 최근 마블 영화인 [이터널스]에 출연이 확정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마동석은 [부산행], [범죄도시], [신과 함께 : 인과 연], [악인전]을 거치며 그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강력한 주먹 한 방으로 나쁜 놈들을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파워, 그것은 마동석의 전매특허가 되었다. 물론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 [성난황소] 등 마동석의 이미지가 과잉 소비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나라 관객들은 마동석의 파워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의 흥행 성공이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아내와 함께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를 보러 갔다. 솔직히 나는 아내가 "싫어, 안 봐!"라고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를 거부할 줄 알았다. 아내의 영화 취향은 거친 남자들의 맨 주먹 액션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아내가 순순히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를 보겠다고 나선다. 아내에게 슬쩍 그 이유를 물으니 역시나 마동석 때문이란다. 나와 마찬가지로 아내도 이제 마동석에 입덕한 것이다.

TV와는 달라진 팀원 구성

[타짜 :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와 함께 펼친 추석 대전에서 최종 승자로 낙점받은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액션 영화라는 타이틀이 딱 어울리는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교도소 호송 차량이 전복되고 최악의 범죄자들이 탈주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지방경찰청 엄정한(김형묵) 차장은 오구탁을 복직시키고 특수범죄수사과를 재가동시킨다. 이에 오구탁은 과거에 팀을 이뤄 함께 활약한 박웅철과 새로운 팀원으로 전직 경찰이었지만 과실치사로 5년 형을 선고받은 고유성(장기용), 사기 전과 5범의 곽노순(김아중)을 끌어들여 새로운 팀을 이룬다.

앗! 잠깐, 내가 아무리 <나쁜 녀석들>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원년 멤버가 너무 물갈이된 것은 아닐까?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특수범죄수사과의 리더 오구탁을 연기한 김상중과 <나쁜 녀석들>이후 최고의 스타덤에 올라 티켓 파워가 상당한 마동석만 자리를 지킨다. 대신 유미영과 정태수는 우정 출연으로 잠시 등장한다. 유미영은 교도소 호송차량 전복 사건 중 괴한에 의해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하고, 정태수는 종교에 귀의했다며 오구탁의 제의를 거절한다. 그리고 이정문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천재 사이코패스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상당한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래도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들이 나름 활약을 해준다. 그중에서 곽노순은 딱딱하기만 한 영화의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탈주한 범죄자들의 동선을 꿰차고 있는 비상한 두뇌와 섹시한 몸매, 그리고 능글맞은 애교와 영화 마지막 액션씬에서도 나름 활약을 해낸다. 그녀 덕분에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나쁜 녀석들>과는 차별화된 영화만의 재미를 획득한다.

스토리는 허점 투성이이다.

하지만 냉철하게 따진다면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그다지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일단 스토리의 개연성이 너무 부족하다. 영화는 오프닝 장면에서 박웅철의 친구인 남명석(공정환)의 죽음을 보여준다. 이 소식은 감옥에서 나름 얌전하게 지내던 박웅철의 귀에 들어가고, 박웅철은 남명석을 죽인 유력한 용의자 노상식(조영진)이 교도소 호송차량 전복 사건으로 탈주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박웅철이 특수범죄수사과에 재합류한 것은 남명석의 복수를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유성은? 곽노순은? 그리고 간암 판정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오구탁은? 이들은 동기가 부족하다. 그래, 오구탁은 유미영이 당한 것을 보고 복수심에 남은 인생을 불사르기로 했다고 치자. 그리고 고유성은 타고난 반항심과 범죄자에 대한 증오 때문에 팀에 합류했다고 치자. 뭐 이렇게 너그럽게 이해하려고 해도 곽노순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곽노순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풍성해진 것은 맞지만 고작 5년 감형 받자고 팀의 브레인인 그녀가 목숨을 담보로 한 마약조직과의 사투에 뛰어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인 능글맞은 사기꾼인 그녀가 언제부터 이렇게 정의롭고 의리가 있었단 말인가?

특수범죄수사과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과정은 전혀 치밀하지 못했고, 영화 중, 후반부 마약조직과 내통한 자의 정체도 너무 뻔했다. 그리고 후반부엔 특수범죄수사과의 4명의 팀원들이 수십, 수백 명의 마약조직원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도 너무 과하고, 그 과정에서 도깨비발(강영묵)의 갑툭튀도 난감했다. 일본을 제패하고 중국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한국을 거점으로 삼은 마약조직 보스 요시하라(김인우) 역시 너무 허무하게 당해서 허무하다. 이렇게 영화의 스토리를 하나씩 따지고 들어간다면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허점 투성이의 영화가 되고 만다.

이 영화에서 그렇게 깐깐하게 따질 필요가 있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재미있다. 솔직히 이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 중에서 치밀한 스토리 라인을 기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속 시원한 액션을 것이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그러한 관객의 기대를 충실하게 채워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동석이 있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에서 마동석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한 주먹 액션은 여전하다. 그는 수십 명의 조폭들에게 둘러싸여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조폭들을 모두 때려눕힌다. 특히 노약자들만을 상대로 연쇄 살인을 벌인 탈옥수 박성태(박형수)를 한 주먹으로 때려눕힌 후 "앞으로 누워서만 살아라."라며 허리를 꺾어버리는 장면은 최고의 쾌감을 안겨준다.

영화의 최종 빌런이 일본 야쿠자인 요시하라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요시하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마루타 실험의 만행을 저지른 것처럼 마약 실험을 위해 한국 사람들을 납치하여 잔혹하게 실험을 했고, 돈으로 한국에서 못하는 것이 없다며 공공연하게 한국을 비하하며, 한국은 그저 대륙 진출을 위한 발판일 뿐이는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 요즘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만큼 박웅철이 요시하라의 손목을 꺾어버리는 장면에선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제작 당시엔 지금처럼 일본에 대한 감정이 나쁘지 않았을 테니 처음부터 감안하고 만든 설정은 아닌 것 같고, 그저 영화 자체가 운이 좋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마동석 영화는 생각 없이 그냥 보면 된다.

언젠가는 관객들이 마동석의 맨주먹 액션에 질릴 때가 올 것이다. 그것을 대비해서인가? 마동석은 가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움으로 매력 어필을 하기도 한다. [굿바이 싱글], [브라더]는 마동석도 얼마든지 귀여운 코믹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틈틈이 그는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곽노순의 섹시 도발에 당황하는 모습이라던가, "옛말에 이런 말이 있어."라며 뜬금없는 말을 내뱉는 장면 등은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을 잠시 풀어주기도 한다.

암튼 한동안은 그저 마동석의 액션 연기를 즐기자. 그가 묵직한 주먹을 휘두르고, 그럴 때마다 나쁜 놈들이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보며 그냥 단순히 쾌감을 느끼자.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를 보며 들었던 생각이다. 깐깐하게 따지지 말자. 그러면 충분히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동석이 있는 한...

마동석에 이제 막 입덕한 아내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런데 실제로 마동석 같은 사람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영화 속의 마동석처럼 한 주먹으로 나쁜 녀석들을 때려눕힐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을까?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동석을 보면 그것이 단지 영화 속의 설정이 아닌, 실제로 마동석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어쩌면 이런 순진하고 유치한 믿음도 마동석 입덕의 후유증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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