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피고아] 조직 생활 내에서 잘 살아남는 법.
책 제목인 공피고아(功彼顧我)는
바둑의 기본전략 중 하나로
,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승리의 방법을 찾는 지혜’를 말한다.
이 책은 명령과 복종, 겸손의 역설, 충성과 라인,
보고와 뒷담화, 칭찬과 아부 등 조직생활을 하면서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화두에 대한 판단기준은 물론,
포커페이스와 쇼맨십, 의리와 배신, 명분과 전략 등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취해야 할 전략에 관한 지혜를 준다.
저자들이 《사기》, 《삼국지》, 《한비자》 등의
동양고전을 깊이 있게 해석하여 제시한 사례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고 이어져온 조직생활 필승의 원칙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결국 모든 조직의 문제는 사람과 사람의 문제다.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두 저자들이 몸소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들과,
<삼국지>등의 유명한 이야기들과 잘 엮어 펴낸 책이다.
신입사원 뿐만 아니라 이미 회사에 있던 상사들까지
새롭게 귀에 박혀야할 '회사내부에 더 잘 적응하기'에 대해 읊고 있지만,
읽고읽다보면 얼마나 상대방에게 더 잘 맞추나,
기분나쁘지않게 좋은 이야기를 하나 등이 적혀있는 편이다.
중간에 결국은 모든 인간관계는 이해관계라는 말도 나오는데,
틀린 말은 아닌데 어딘가 씁쓸해지기도.
허나, 대부분이 이런 체계의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힘들고 막힐 때 하나의 길이 되줄 것 같긴하다.
알면서도 남들이 얘기안해주고, 또 알면서도 회사를 다니면서는
정작 잊고 파악하기 힘든 부분을 잘 정리해놓았기 때문.
특히, 중간중간에 공감가게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을
통한 유명한 일화들은 내용이 참 좋다.
그 일화들이 없었다면 단순히 회사 좀 경험해본 사람이,
회사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으례 아는 사실들을 읊어논 것밖에 안 됐을수도 있다.
결국엔 회사도, 일도 사람관계라는 거.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는 기본이고, 얼마나 사람과의 관계까지
잘 꾸려나가야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기도 하다.
성실하고 일 잘하고 야근하고 회식하고
주말에도 일나가고 그러면서 인맥도 잘 쌓아야하고,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살면서
위로 올라가야만 살아남고 인정받는 세상,
정녕 일만 잘하고 열심히 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일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보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