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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노만 주이슨

주연 : 마리사 토메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보니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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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나의 첫 pick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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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여름휴가 중이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3박 4일간 제주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여행을 마쳤고, 수요일부터는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에어컨에 의지해 무더위와 맞서 싸우는 중이다. 사실 수요일에 [분노의 질주 : 홉스 & 쇼]를 예매했었다. 하지만 극장으로 향하는 길에 불쾌지수가 팍팍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끼고 예매 취소 후 그냥 집에서 편하게 뒹굴며 영화 보기를 택했다. 그렇게 선택된 영화는 [온리 유]이다.

나와 아들이 여름휴가 영화 첫 영화로 [온리 유]를 선택한 것은 당연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때문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리즈 시절 영화를 보다 보면 무더위 따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온리 유]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만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주연은 누가 뭐래도 마리사 토메이이다. 그렇다 바로 '스파이더맨'의 숙모, 메이 파커의 리즈 시절도 볼 수 있는 영화인 셈이다.

그러고 보니 [온리 유]에서는 MCU의 토니 스타크와 메이 파커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영화이다. 어쩐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메이 파커를 바라보는 토니 스타크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했더니 22년 전의 인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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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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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 유]는 사랑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11살 소녀 페이스라는 소녀로부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이 미래에 만날 운명적인 사랑의 이름을 알고 싶어서 오빠 래리와 함께 점성술판을 이용하는데, 그때 나온 이름이 데이먼 브래들리이다. 한번뿐이라면 우연이겠거니 하겠는데, 며칠 후 동네 놀이동산에서 점성술사도 페이스의 미래 사랑이 데이먼 브래들리라고 예언함으로써 페이스는 그 이름을 가슴 깊숙이 새기게 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페이스(마리사 토메이)는 의사 드웨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던 중 드웨인의 친구로부터 결혼 축하 전화를 우연히 받게 되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바로 데이먼 브래들리이다. 어린 시절부터 데이먼 브래들리야말로 운명의 사랑이라 믿고 있었던 페이스는 얼굴도 모르는 데이먼 브래들리를 찾기 위해 친구 케이트(보니 헌트)와 함께 베니스로 여행을 떠난다.

물론 페이스와 데이먼 브래들리의 인연이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데이먼 브래들리가 묵는다는 베니스의 호텔에 도착했더니 그는 1시간 전에 이미 체크아웃한 상태. 그가 묵었던 호텔방 쓰레기통을 뒤져 그의 다음 행선지가 로마임을 알아내고 로마로 향하지만 그곳에서도 매번 데이먼 브래들리와 엇갈리게 된다. 과연 페이스는 데이먼 브래들리와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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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이 지나도록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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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나와 아들이 [온리 유]를 여름휴가 첫 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젊었을 적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영화가 시작하고 40분이 흐르도록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정확히 45분이 흐르고 나서야 데이먼 브래들리를 뒤쫓는 페이스가 로마 거리에서 살짝 스친 남성으로 첫 등장한다.

페이스가 자신의 운명적 사랑임을 느낀 그는 페이스에게 자신이 바로 데이먼 브래들리라고 속인다. 그리고 페이스와 함께 황홀한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그의 진짜 이름은 피터 라이트. 페이스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이름이 데이먼 브래들리라고 속인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페이스는 피터의 곁을 떠나고 피터는 페이스에게 이름이 뭐가 중요하냐고 항변한다.

사실 피터의 항변이 옳다.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면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데이먼 브래들리라는 이름에 대한 페이스의 집착은 끝나지 않고, 데이먼 브래들리를 찾기 위한 소동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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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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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드디어 페이스는 데이먼 브래들리를 만난다. 하지만 정말 그의 이름이 데이먼 브래들리라는 이유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사랑이란 감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피터의 항변대로 이름은 그저 이름일 뿐, 사랑이라는 감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 어린 페이스에게 데이먼 브래들리라는 이름의 환상을 심어준 점성술사는 자책감 때문인지 페이스에게 이런 충고를 해준다. '너의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야.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 페이스가 그저 데이먼 브래들리라는 운명적인 사랑이 자신 앞에 나타나겠지...라는 생각에 기다리기만 했다면 그는 결국 사랑하지도 않는 의사의 아내가 되어 서서히 늙어가기만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행동했다.

그녀의 행동은 비록 데이먼 브래들리 찾기이지만, 그 행동의 결과는 피터 라이트라는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성과의 만남이다. 사랑은 그렇게 다가온다. 영화니까 가능한 이야기라고? 아니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운명적이다. 내가 그곳에 갔기 때문에, 내가 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내가 그 친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 혹은 그를 만났고, 사랑에 빠진 것이다. [온리 유]는 사랑에 대한 엉뚱한 환상이 낳은 소동극이지만, 그 뒤에는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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