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

운명의 여자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밑바닥까지 내려간 데드풀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미래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이 찾아 오면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데드풀은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 패밀리를 결성하게 되는데...“

참고 : https://namu.wiki/w/%EB%8D%B0%EB%93%9C%ED%92%80%202

믿든 말든 '데드풀 2'는 가족 영화야

산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지

고통에 귀 기울여

고통은 역사 교사이자 점쟁이지

고통은 우리가 누군지 가르쳐줘

때론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지만

조금 죽어보기 전까진

진짜 사는 게 아니지

여긴 네가 원하던 가족은 아니더라도

네게 필요한 가족은 될 거야

2편이 가족 영화라는 주장은 결과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 과정이 온갖 시궁창이기는 하지만 외롭고 쓸쓸한 이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데드풀 시리즈는 어떤 영화냐고 묻는다면 참신하고 저속하고 상스럽지만 무척 신명나고 재미있다고 말할 것 같다. 온갖 비속어와 욕설, 지저분한 혹은 질펀한 성적 농담으로 가득한 이게 뭐가 좋냐면 그게 이 영화를 보는 이유라고 대답할 것 같다. 게다가 칼부림과 총질로 피가 철철 넘치기도 하니 특색 있고 차별화에 성공한 19금 슈퍼 히어로 영화라 말해도 틀린 말 아닐 것이다. 나름 균형 감각을 발휘해 너무 저렴하지 않으면서도 색다름을 잘 해내고 있다. 1편은 그랬다. 그렇다면 2편은?

2편은 1편이 보여주었던 그런 수준의 참신함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다만 그게 2편의 단점으로 생각되진 않는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어차피 2편은 1편을 그대로 반복할 수 없을 것이고 뭔가를 더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X맨 시리즈를 적극 참고해 (다시 말해서 데드풀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울버린을 따라해) 데드풀이 조금은 성숙하도록 그리고 이 시리즈가 X맨 시리즈와 어느 정도 맞물려지도록 했고 그 방식은 나중을 위해서든 2편 자체를 위해서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1편과 마찬가지로 데드풀은 쉴 새 없이 떠들고 그 수다에 정신없게 만들면서 화려한 액션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동료들을 덧붙이고 장난만 치다 죽을 것 같던 데드풀이 약간은 어른스러워지고 성숙하도록 이야기를 이끌기도 하는 등 2편은 다루는 것 많고 등장시키는 사람들도 늘어 자칫 산만해질 수 있었지만 (조금 산만하기도 하지만) 다행히 아주 흐트러진 완성이진 않았다. 다만 1편이 너무 좋았던 사람들이라면 특유의 막나가는 부분이 적어 아쉬워할지도 모르고 그 허전함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는 예감(과 확신)도 하게 된다.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와 미래를 바꾼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라는 진지한 질문도 하는 둥 여러 흥미가 들 영화지만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기보다 기존의 것들을 어떤 식으로 비틀고 뒤트는지를 보며 낄낄거리는 영화고 이건 어디서 베껴왔고 저건 어떤 식인지 수다를 떨게 해주는 영화일 것이다. 실컷 망가트리고 조롱하며 그걸로 웃기려는 이 장난이 지나친 영화가 아주 나쁘다 보진 않아 이번은 저번에 비해 조금 모자라다는 시큰둥한 평가를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는 말을 그리고 다음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더해보게 된다.

참고 : Super Duper Cut으로 보았다. 이게 가장 좋은 편집 상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