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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동반자] - 로다주 포에버 1탄... 젊은 시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12  쭈니 2019.05.13 12:26:40
조회 119 댓글 0 신고

감독 : 론 언더우드

주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우리 가족은 지금 '로다주' 홀릭 중

토요일 저녁, 다짜고짜 아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 예전 영화에 대해 묻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 [아이언맨]에 출연하며 MCU의 총아로 전성기를 구가하였지만, 그 이전에는 [채플린]을 통해 1993년 제6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파 배우로 발돋음했고 (수상은 [여인의 향기]의 알 파치노가 했다.) 이후 마약중독으로 할리우드 사고뭉치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MCU의 수많은 영웅 중에서 '아이언맨'을 가장 많이 좋아하는 아들은 이제 '아이언맨'이 아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에게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아들에게 아내가 추천한 영화는 노만 주이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온리 유]이다. 하지만 검색을 통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본 아들이 보고 싶다고 선언한 영화는 [아이언맨 3]를 연출했던 세인 블랙 감독의 범죄 코미디 [키스 키스 뱅뱅]이다. 그 사이에서 내가 내세운 영화가 바로 [사랑의 동반자] 1993년작 론 언더우드 감독의 [사랑의 동반자]이다.

내가 아들에게 [사랑의 동반자]를 먼저 추천한 이유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코믹 연기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덕후 입문을 위한 최적의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헬로우 고스트]가 떠오르더라.

사실 내가 아들에게 처음 추천했던 영화는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의 영화 [에어 아메리카]였다. 1992년 국내 개봉 당시 멜 깁슨에 이끌려 본 영화인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풋풋한 매력도 꽤나 인상적인 영화이다. 하지만 [에어 아메리카]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더라. 도대체 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찌 되었건 이제 고작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에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보여줄 수 없어서 [에어 아메리카]는 후보에서 제외되었다.

[에어 아메리카]와는 달리 [사랑의 동반자]는 12세 관람가 등급의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에 [사랑의 동반자]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김영탁 감독, 차태현 주연의 2010년 영화 [헬로우 고스트]이다. [헬로우 고스트]는 죽는 것이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에게 어느 날 네 명의 귀신이 달라붙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상만은 그들을 떼어내기 위해 네 귀신의 소원을 들어줘야만 한다.

[사랑의 동반자]의 기본 설정도 비슷하다. 버스 사고로 죽은 네 명의 귀신이 이제 갓 태어난 아기, 토마스에게 달라붙는다. 34년 동안 토마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주변을 맴돌던 귀신들은 자신이 죽기 전에 하지 못한 마지막 일을 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토마스의 육체를 빌려 마지막 해야 할 일을 완수한다. 그 과정에서 귀신에 빙의된 토마스는 바람둥이 좀도둑이 되기도 하고, 오페라 무대에서 국가를 부르기도 하며, 세 아이의 엄마로 변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나는 엘리자베스 슈도 반가웠다.

좀도둑인 마일로(톰 시즈모어), 오페라 가수가 꿈인 소심한 해리슨(찰스 그로딘), 세 아이의 엄마인 페니(알프레 우다드)가 마지막 해야 할 일을 완수한 토마스. 이제 남은 것은 주저하다가 진정한 사랑을 놓친 줄리아(카이라 세드웍)만 남았다. 하지만 줄리아를 진정 사랑했던 남자는 이미 7년 전 죽은 상황. 그렇다면 과연 줄리아가 천국에 가기 전에 마지막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토마스가 자신처럼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토마스는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네 귀신들을 친구라 믿고 따랐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자 네 귀신들은 토마스를 위해 모습을 감춘다. 사랑했던 친구를 한꺼번에 잃게 된 토마스는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고, 그것은 토마스와 앤(엘리자베스 슈)의 사랑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 줄리아는 토마스와 앤의 사랑을 연결해 줌으로써 자신이 해야 할 마지막 일을 해낸다.

[사랑의 동반자]를 보며 아들의 관심은 온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쏠렸지만, 나는 앤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슈가 반가웠다. 엘리자베스 슈는 [빽 투 더 퓨쳐 2, 3]에서 마티(마이클 J. 폭스)의 연인인 제니퍼로 이름을 알렸고 (1편에선 클로디아 웰즈가 연기했었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1996년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수상은 [데드 맨 워킹]의 수잔 서랜든이 했다.) 엘리자베스 슈가 반가운 이유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워낙에 재미있게 봤기 때문인데, 요즘 그녀의 출연작이 워낙 뜸해서 [사랑의 동반자]의 풋풋한 모습을 보니 좋더라. 어쩌면 오래된 영화의 장점이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반가운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사랑의 동반자]는 내게, 그리고 아들에게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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