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 영화입니다. 손익분기점이 200만인데 현재 177만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늘 <문화가 있는 날>을 200만 정도를 돌파하고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인기 있는 영화라고 해서 좋은 영화, 재미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요즘은 돈(자본)이 지배하는 시대라서 상영관과 배급사가 상영관수를 쥐락펴락하면 관객은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 <돈>은 비록 1위를 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결코 좋은 영화도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 영화를 보기 위해서 지불한 돈이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시작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지방대 출신의 빽도 돈도 없는 주인공 조일현(류준열 분)은 증권 종목 코드를 모조리 외우는 뛰어난 머리로 증권 회사에 입사를 합니다. 그가 하는 일은 펀드매니저나 고객이 전화나 메신저로 주식을 사고 팔라고 지시를 하면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그리고 그 주식 중계 수수료를 먹는 주식 브로커입니다. 

그러나 입사 초반에 주식 주문 실수를 하고 수천만 원을 날립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주눅이 들어서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하루하루에 조일현은 무너져 갑니다.이때 회사 선배 유민준(김민재 분)은 작전세력인 번호표를 조일현에게 알려줍니다.

번호표는 주식 작전 세력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주식 시장을 교란시켜서 돈을 버는 악질입니다. 물론 은밀하고 뛰어난 머리로 감시의 눈길을 자유자재로 피하는 인물입니다. 금감원이라는 주식시장 감시망이 있지만 번호표를 막지는 못합니다.

조일현은 번호표(유지태 분)의 지시대로 행동만 하면 됩니다. 전용 전화로 전화가 오면 시키는 대로 주식을 매도, 매수하면 됩니다. 그렇게 조일현은 첫 거래에서 7억에 가까운 수수료를 법니다. 돈의 맛을 알게 된 조일현은 복분자 농사를 하는 부모님을 호강 시켜주고 대출금을 갚고 집을 사는 등 돈을 펑펑 씁니다. 

그렇게 두 번째 거래가 들어오고 더 큰 돈을 법니다. 

그러나 번호표와 그 하수인이자 행동대장인 조일현을 감시하는 눈이 있었습니다. 바로 금감원의 한지철입니다. 소명의식이 뛰어난 한지철은 조일현 근처를 어슬렁거리면서 감시하고 있다는 눈치를 줍니다. 그러나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어서 겁만 줍니다. 

영화 <돈>은 이렇게 주식 시장에서 큰 돈을 버는 작전세력과 작전세력의 하수인인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과 작전세력을 쫓는 금감원 공무원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뻔하고 기시감이 느껴지는 지루한 영화 <돈>

영화 <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 즉 자본에 관한 영화는 꽤 많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입니다. 이 영화에 비하면 영화 <돈>은 정말 못 만든 영화를 넘어서 성의 없게 만든 영화로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가 낮습니다. 

먼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 같으면서도 주인공의 행동이나 결말을 보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이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만 보면 이전의 영화들과 차별성도 없지만 결말을 보면 또 황당합니다.

그래서 영화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뭘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하는 의문만 가득듭니다. 자본주의 비판과 돈을 둘러싼 작전세력과 금융당국 사이에 낀 주인공을 통해서 1 뒤에 0이 10개면 얼마인지 바로 대답 못한 평범한 후리들에게 당신이 모르는 돈의 세계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말만 보면 가우뚱합니다.

뻔한 스토리와 진행으로 초반에는 졸음을 몰고 오더니 후반에는 그나마 긴장줄 타게 하다가 이상한 결말에 어벙벙한 상태에서 영화는 끝이납니다. 정말 못 만든 영화입니다. 재미도 없고요. 

손익분기점이 200만이라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적은 예산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라면 당연히 보여줘야 할 자동차 사고도 소리로만 처리합니다.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서 부던히 여기저기서 노력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선한 사람이 아닙니다. 돈 없는 지방대 출신의 평범한 회사원이 돈에 중독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볼만 했지만 영화 결말에서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네요. 기시감 넘치는 스토리에 다소 황당한 결말, 엉성한 연출과 드라마 같은 작은 규모의 영화 <돈>.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